몸으로만 말하는 독특한 맛의 '2인극 페스티벌' 개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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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인극 페스티벌' 기획초청작, 개막작인 프로젝트 연 '마지막 춤'

오는 31일 화려한 막을 올릴 '2인극 페스티벌'. 15회를 맞아 더욱더 안팎으로 내실을 다지는 이번 페스티벌의 선봉에 선 작품이 있다.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고, 31일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에서 개막 작품으로도 선정된 연극 '마지막 춤'. 연습이 한창인 29일 홍대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임형수 연출과 이두성, 김명주 두 배우를 만나 이번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임형수 연출가

작품 '마지막 춤'에 대해 설명해달라.

ㄴ창작 초연되는 작품으로 전직 기생과 아들의 이야기이다. 기억은 서로 다르지만, 사실은 하나가 존재한다. 서로의 엇갈린 기억과 진실이 공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작품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토요일에 공연을 할 텐데 어떤 심정인지.

ㄴ저희 팀에게는 좋은 일이다. 아마 다른 공연들에 비해 특이해서 선정된 것 같다. 45분간 대사 없이 배우들의 신체 이미지로 극을 전달하는 독특한 개성이 있다.

연출가로서 2인극의 매력은 무엇인지.

ㄴ굉장히 어려운 게 매력이다. 극에 두 사람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밀도 있고 촘촘한 연출이 되지 않는다면 관객들이 외면하기 쉽다. 또 두 배우의 에너지의 흐름이 정교해야만 가능하다. 눈빛, 호흡, 걸음걸이의 느낌 같은 세세한 부분을 공유해야 하는 데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흥미로울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장르다.

관객들에게 어떤 점을 보여주고 싶은지.

ㄴ관객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다. 사실을 기억하는 방식은 인간마다 다르기에 서로 오해와 아픔, 갈등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실은 존재하기 때문에 진실과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느꼈으면 한다. 다음은 두 배우에 대해서다. 몸을 쓰는 경력만 30여 년 가까이 된 두 배우의 몸에서 나오는 자유로움, 리듬감, 에너지 등을 느끼셨으면 한다. 음악도 현장에서 직접 신디사이저로 쓰기 때문에 현장감 넘치는 점이 매력적일 것이다. 내용, 형식 모두 독특하기에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

   
▲ '몸짓하는 사람' 이두성 배우.

연극 '마지막 춤'에서 어떠한 역할인지 배역 설명을 부탁한다.

ㄴ아들 역할이다. 어머니에 대한 원망, 결핍, 사랑에 대한 갈구를 끊임없이 하는 인물이다. 바쁜 어머니에 대한 분노가 쌓여나가 사회에서 방황하게 된다. 저의 속마음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 공감되었는데 표현하는 방법이 주로 숨어 있던 나와는 달리 겉으로 표현하는 인물이어서 앞으로 연기활동에 있어 도움될 것 같다.

본인이 느끼는 2인극의 매력은 어떤 것인지.

ㄴ결국은 상대방과 살아가는 세상인데 자꾸자꾸 자기만 생각하고 자기에게 함몰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2인극은 상대방에게 다가가고 이야기를 듣고 함께 리액팅하는, 진짜 연극의 본질이구나 하는 부분을 생각하게 됐다. 많은 연극에서도 갈등을 표출하지만 2인극은 몹시 가난하게, 하지만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풍요로운 축제가 아닐까 싶다. '가난한 풍요'라고 생각한다.

   
▲ 한국무용을 전공했다는 김명주 배우.

연극 '마지막 춤'에서 맡은 배역 설명을 부탁한다.

ㄴ조선 말기 정도를 배경으로 한 마지막 기생이다. 아들을 하나 지니고 있는데 직접 사랑을 전해주지 못한 부분으로 인해 생긴 마음의 상처를 몸으로 표현하는 역할이다.

직접 경험해 본 2인극의 매력은 어떤지.

ㄴ무용이랑 비교했을 때 듀엣이랑 비슷할까 했는데 전혀 새로운 경험이었다. 무용에서는 추상적인 느낌만을 표현했었다면 연극에서는 두 명이 이 많은 시간과 감정을 스토리로 표현해낼까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임형수 연출과 함께하며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스로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세 사람의 자세한 이야기들은 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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