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창파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외의 원작 채승훈 구성 연출의 한여름 밤의 로미오와 줄리엣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채승훈 연출가는 극단 창파 대표이자 초대 서울연극협회 회장 역임하고 현재 수원대 연극영화학부 학부장이다.

<쌍시>, <일가일구>, <햄릿머신>, <꽃 잎 같은 여자 물 위에 지고>, <푸른 관 속에 잠긴 붉은 여인숙> 등의 실험극들로 8, 90년대 연극계에 충격을 준 연출가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마의태자>, <햄릿>, <문 빌리지> <이웬수> 등으로 이어지는 그의 실험극에 대한 열정은 계속된다.

그의 <두드리 두드리>에 대한 열정은 독특하면서도 진지한 역사인식의 태도, 가장 진보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연극표현의 장을 통한 관극체험을 제공하고, 동아연극상 , 영희연극상 , 평론가협회상 , 백상예술대상 외의 많은 수상을 했다.

연출작으로는 <출구와 입구> <한스와 그레텔> <옥수수 밭에 누워있는 연인> <검둥이들> <네온 속으로> <죽음의 집 2> <래디칼> <누가 우리의 광기를 멈추게 하라>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 <한여름 밤의 로미오와 줄리엣> 그 외의 다수 작을 연출했다.

   
 

<한여름 밤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현재 대학로에 위치한 극장의 건물주들이 물가인상을 이유로, 대관료나 임대료를 대폭 인상시킴으로 해서 30년 가까이 된 소극장들이 문을 닫고 폐업을 하게 되니, 당연히 연극인들의 불평이 높아지자, 건물주와 연극인이 대학로발전위원회에 함께 모여 회합을 갖고, 문제를 타결하기 위해 토론을 벌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현재 극장이 있는 대학로나, 그 주변에 위치한 건물의 1일 대관료는 다른 지역의 1개월 임대료와 대등한 가격이기에, 건물주들의 폭리를 종로구청이나 종로세무서에서는 시정토록 권고하거나 법규로 정하지 않는다면, 연극인들은 더 이상 대학로에서 존립할 수가 없게 되고, 정부의 문화융성 구호는 소극장 건물주들에게는 당나귀 귀에 코란 읽기나 다름없으니, 그 구호가 무색하게 되고 또 소멸해 버리고 말 것이다. 담당구청이나 세무서에서는 반드시 이 문제가 개선되도록 조처를 취해야 한다.

장면은 이탈리아 베로나 거리로 돌아가 적대적이고 원수로 여기는 몬테규 집안과 캐플릿 집안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운명적인 만남에서 연극은 시작된다. 하늘에서 바늘 한 개가 내려와 겨자씨에 꽂히듯 로미오와 줄리엣은 진정한 사랑으로 맺어진다. 그러나 두 집안의 해묵은 갈등은 두 사람의 결합을 용납할 리 없다. 고을의 영주로서도 어쩌지는 못한다. 결국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아름다운 한 송이의 꽃망울처럼 피어나지 못한 채 자결로 마무리를 한다. 두 집안은 자신의 아들딸의 죽음을 접하고 비로소 후회하고 숙적관계와 원수지간을 청산한다는 내용이다.

우리의 동서갈등이나, 남북대결도 민족적 파멸이라는 비극적 종말이 되기 전에,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사실 주변국가나 우리의 우방까지도 내심 한반도의 통일을 절대로 원치 않고 있음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우리들 자신 말고는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다.

   
 

김태성, 이경준, 한형민, 박정호, 우태식, 주세종, 김광래, 등 남성출연자들의 독특한 성격창출과 호연은 연극을 친 대중적 분위기로 이끌어 관객을 극 속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조수아, 나수아, 문채희, 강서현 등 여성출연자의 4인의 성격창출과 열연, 그리고 탁월한 미모는 극적분위기 상승은 물론 남성관객의 환호와 갈채를 이끌어 낸다.

기획 나수아, 연기감독 강양은, 그래픽 디자인 이혜경, 홍보 이지혜 김정윤 김윤지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창파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외의 원작, 채승훈 구성 연출의 <한여름 밤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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