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말하는 인생과 들어주는 인생이 있다"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 이지연
zzitta12@mhns.co.kr '스피치는 그 사람의 인생입니다'
국제능력교육원 스피치연구소 소장 및 퀸스스피치연구소 대표자(CEO)

[문화뉴스]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적이 있는가? 인간의 수명이 80세 정도라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은 앞으로 몇 년이나 남았을까. 

만약에 40년이 남았다고 하면, 건강하게 산다고 가정했을 때 앞으로 맞이할 수 있는 설날은 40번이다. 1년에 3번 정도 여행을 간다고 하면 120회, 이렇게 계산해 보면 인생의 시간이 얼마나 유한한지 절실히 통감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과 만나는 기회 또한 무한한 것이 아니다. 이렇게 유한한 시간을 누군가가 당신과 대화를 하고 있는 그 순간, 그 사람이 자기 인생의 시간을 당신에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

"나를 만나 주고 나와 대화하는 사람이 내 앞에 존재하고, 내게 반응을 해주고 있다"는 것은 사실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필자는 1년에 100회 이상 강연이나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경험이 쌓이기는 했지만, 언제나 강연 직전에는 심장이 뛰고 적당한 긴장감이 맴돈다. 긴장을 하는 내게 이럴 때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 가를 각인시켰던 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난다.

"인생에는 말하는 인생과 들어주는 인생이 있다!" 다른 사람의 1초, 1초를 받아서 쓰고 있으니 감사하고 행복하게 생각하라는 메시지는 늘 내 온몸을 전율시킨다.

필자는 말을 잘하는 인생을 살 수 있는 '말하는 인생'과 '들어주는 인생'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예컨대, 사회적 지위 혹은 말을 잘한다는 평판이 나서 사람들 앞에 나가서 말할 기회가 자주 생기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때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말만 일방적으로 하고 상대편은 조용히 들어주는 것. 이것은 그저 말하는 사람의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는다. 들어주는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듣는 사람의 반응을 느끼고 그에 응답하면서 이야기를 해나가며, 그리하여 듣는 사람이 진심으로 만족할 때, 그때 비로소 '말하는 인생'이 되는 것이다. 들어주는 사람에게 감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감사할 때, 틀림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다. 연수나 강연이 끝나면 대게 "오늘 말씀 정말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오히려 내 쪽에서 수십, 수백 배 더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예전에 기업 인사 담당자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수십 년간 강연 경력이 있는 강사에게 의사소통 연수를 부탁했는데, 사원들의 불만이 제기되어 이제는 강연부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불만이었는지 물었고, 그 강사의 태도가 "자, 그럼 내 이야기를 해줘 볼까?"하는 고압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이어서, 사원들의 거부감이 컸다는 것이다. 이를 예로 보면, 의사소통을 할 때 한쪽의 일방적인 이야기 전달보다는 "서로에게 배운다.", "함께 '윈윈 하자."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대를 만날 수 없다.

만일 내가 이야기를 하면 모든 사람들이 다 웃으며 들어준다고 자신 있다면, 혹여 그 반응이 내 힘이나 권력에 밉보이지 않으려는 퍼포먼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 "인생에는 말하는 인생과 들어주는 인생이 있다" ⓒ friendshipcircle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줄 때 "시간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몇 번이고 마음속으로 되뇌어야 한다. 말하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어떤 지위에 있든지 마찬가지이며, 나이나 경험 등이 듣는 쪽보다 선배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말하는 인생'을 살다 보면, 다른 사람이나 사회에 아주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 이런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기쁨이 아닐까?!

"말씀을 듣고 나니 힘이 나네요."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하는 말을 듣는 인생, 이것이 당신에게 큰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줄 것이다. 자, 당신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어서 고마워!"라는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인생을 풍부하게 살 수 있는 '말하는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부터 진정으로 소통하는 '말하는 인생'을 스타트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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