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박문수 기자] 프리미어리그 강등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크리스탈 팰리스와 레스터 시티가 파죽의 연승 행진으로 중위권 도약을 두드리고 있다. 두 팀 모두 시즌 중 감독 교체를 감행했고 현재까지 결과는 성공적이다.

이번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최고 이변의 주인공은 단연 팰리스였다. 팰리스는 1일 밤(이하 한국시각) 열린 첼시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력 차가 뚜렷했던 양 팀 맞대결이었지만 팰리스의 기세가 더욱 강했다.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제 역할을 해내면서 팰리스는 거함 첼시를 침몰시켰다. 어느덧 4연승이다.

레스터 역시 파죽의 연승 행진을 기록 중이다. 레스터는 1일 밤 열린 스토크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세비야전 승리까지 포함하면 도합 5연승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에서 올 시즌 강등권까지 밀려나는 굴욕을 접한 레스터. 구단 역사상 최고의 감독인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했고 셰익스피어 감독 부임 후 전승 행진을 기록 중이다.

팰리스와 레스터 모두 시즌 중반 강등권까지 떨어진 아픈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오뚝이처럼 일어나 후반기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다크호스로 우뚝 섰다. 두 팀 모두 새로운 감독을 데려왔고 전술 변화를 통해 재미를 보고 있다.

첼시전에서 팰리스의 앨러다이스 감독은 4-2-3-1전술을 기본 대형으로 내세웠다. 대신 소소한 변화가 있었다. 2선 공격진에 몇 가지 변화를 주는 공격 전술을 통해 팀을 세분화시켰다. 때에 따라서는 자하를 공격 윗선으로 올리며 벤테케와 짝을 맞췄다.

상대에 따른 전술도 사뭇 달랐다. 미들즈브러전에서는 4-1-4-1전술을 메인 대형으로 내세웠고,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과 왓포드전에서는 기존 전술인 4-2-3-1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전에는 3-5-2전술과 5-4-1전술까지 활용하는 등 앨러다이스 감독은 팀에 어울리는 색채를 찾기 위해 여러 실험을 가했고, 그 결과 4-2-3-1전술을 메인 포메이션으로 택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자하를 올리면서 펀천과 타운센드를 측면으로 기용하는 변칙적인 공격 전술도 적극 활용 중이다. 덕분에 팰리스는 4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레스터도 주목해야 한다. 셰익스피어 감독 부임 후 팀 분위기 역시 상승가도다. 큰 변화는 없었다. 선수들은 그대로였고, 전술만 수정됐다. 라니에리 감독은 4-4-2 전술을 밑바탕으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에는 팀 색깔의 변화를 줬다. 4-4-2 전술은 유지했지만 바디를 최전방으로 그리고 그의 파트너인 오카자키를 좀 더 아래로 내렸다. 역할 분담도 달랐다. 직선적인 축구를 주로 보여줬지만 선수들에게 좀 더 폭넓은 움직임을 지시했다.

셰익스피어 감독은 전형적인 4-4-2 전술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측면 미드필더에게는 좀 더 직선적인 움직임을 요구했다. 바디가 득점에 치중했고, 마레즈를 활용해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중원에서는 짧은 패스웍보다는 롱 패스를 통해 전진했다. 물론 큰 틀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성적은 천지 차이다. 전술 변화든 선수단 분위기 쇄신이든 셰익스피어 감독 체제에서 제대로 부활했다.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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