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을 위한 첫걸음은 에너지전환, 핵심키는 RE100
애플,구글 등 2019년 신재생에너지 100% 사용달성
국내 대기업 SK,LG,아모레퍼시픽 RE100 가입

[문화뉴스 최연정 기자] 많은 국가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천하는 중이다. 대표적 탄소중립 정책은 탄소 발생이 적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오직 신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해 생산한 전력으로 활동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를 실천중이다.

사진=RE100 제공
사진=RE100 제공

RE100이란?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캠페인이다.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 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제안으로 2014년부터 시작했다. 

여기서, 재생에너지는 석유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태양광, 바이오, 풍력, 수력, 폐기물 등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이다. 

RE100 위원회는 연간 전기사용량이 100GWh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참여를 권고한다. RE100 가입을 선언하는 기업들은 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한 뒤 1년안에 이행 계획을 제출해야한다. 계획 제출 이후, 이행 상황을 RE100 위원회에 보고하고, 위원회는 이를 대외에 공표하는 방식으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RE100를 선언한 기업은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2030년 60%, 2040년 90%로 단계적으로 끌어 올려야 RE100의 가입 자격이 유지된다.  
 

글로벌 현황

사진=RE100 제공
사진=RE100 제공

현재 글로벌 RE100은 4월 초를 기준으로 애플, 구글, 이케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 세계 298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외국은 기업 입장에서 산업용 전기나 재생에너지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으며,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 고객사가 판매가에 이를 반영해주기 때문에 기업들의 많은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TSMC는 세계 반도체 기업 중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반도체 업계 라이벌 삼성전자는 미국,유럽,중국 등 해외 사업장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100%사용을 선언했지만, RE100은 현재 국내 제도 미비로 가입하지 못한 상태이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53개의 기업은 이미 2019년에 신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했다. 

전력사용량이 많은 제조기업 중 독일 BMW는 2019년을 기준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용률 72%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우리나라 현황 

RE100캠페인은 현재 글로벌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수가 아직 많지 않다.

우리나라의 참여가 저조했던 이유는 국내 여건이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는 해외에 비해 재생에너지 보급 수준이 비교적 낮고 직접 재생에너지를 발전하는데 높은 비용이 든다. 뿐만 아니라, 아직 기업들 사이에서 RE100에 대한 관심이나 인지도가 높지 않고 아울러 우리 전력시장의 독특한 구조로 인해 아직 전력 직거래와 녹색 요금제와 같은 다양한 대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SK그룹의 8개사(SK주식회사,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가 RE100 가입 신청을 했다. 잇따라 LG화학, 아모레퍼시픽도 글로벌 RE100 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원래 LG화학이 2020년 7월, 205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을 RE100 도입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2050 탄소 중립 성장 전략'을 발표 했고, 국내 대기업으로서는 RE100 도입을 공식화 한 첫사례였다. 그러나 위원회에 가입을 신청하고 외부로부터의 공식 점검을 받은것이 아니였기 때문에 SK그룹이 국내 최초로 RE100가입 신청한 기업이 되었다. 

국내 RE100에 가입한 회사는 정부가 시행을 준비 중인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현재 애플,BMW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협력업체에까지 RE100 동참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BMW가 2018년 LG화학에 부품 납품 전제조건으로 RE100을 요구하면서 계약이 무산되었다. 같은 요구를 받은 삼성 SDI는 국내 공장 생산물량을 신재생에너지 사용이 가능한 해외 공장으로 옮겼다.

애플도 지난해 반도체 납품물량을 놓고 SK하이닉스에 'RE100'을 맞추지 못하면 대만 TSMC로 물량을 돌리겠다'고 압박해, SK하이닉스는 즉시 RE100 선포했다.  

 

K-RE100(한국형)

사진=SK텔레콤 제공
사진=SK텔레콤 제공

올해 1월, 정부가 선언한 K-RE100제도는 대기업만 참여 가능한 글로벌 R100캠페인과는 달리 중소,중견기업과 기관까지 참여하도록 설계하였다. 

재생에너지 조달 방법에는 '녹색프리미엄제', '제 3자 전력구매계약(PPA)',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정서 구매', '자가발전'으로 크게 4가지가 있다. 

'녹색프리미엄제'는 기업이 한전에 프리미엄 요금을 지불하고, 해당 금액만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발급받는 제도이다. 이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는 'RE100'증명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는 한국전력의 중개를 통해 1000kW를 초과하는 재생에너지 설비를 가진 발전사업가가 생산한 전력을 소비자에게 직접 팔 수 있는 제도이다. 그러나 한전이 전력구매 과정을 중개하기 때문에 이해충돌이 있을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는 발전 설비 용량이 500MW 이상인 발전 사업가가 신재생 에너지를 의무적으로 발전하게 해 정부에게 인증을 받는 제도이다. 대상 사업자는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6개 발전자회사와 지역난방공사, 포스코파워 등이 있다.

'자가발전'은 직접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참여하는 지분 투자의 경우, 해당 발전소와 별도의 제3자 PPA체결 또는 REC구매가 필요한 제도이다. 그러나 직접발전 사업에 진출하기로 한 한전에게는 한전을 전력망회사로 분리 독립시켜 전력산업의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인정을 요구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를 봐서 수출이 많은 우리나라는 K-RE100제도를 통해 우리 기업 수출 경재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한편,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지원방안으로 앞으로 국내에서 RE100을 선언하는 기업이 늘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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