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홍정기 기자] 안산의 대표 식물원인 이풀실내정원 (지용희 관장)과 설치미술작가 최성임이 함께하는 이색적인 전시가 열린다. 《오가닉스펙트럼 Organic Spectrum: 최성임》 展은 자연을 동경하며 인간이 만든 ‘식물원’이라는 인공구조와 그에 담긴 이야기를 예술가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고자 기획되었다.

 

본 전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과 그림자, 그리고 계절에 맞추어 생장하는 식물 등 이풀실내정원 공간의 모든 가변적인 요소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장소 특정적(site-specific)’ 설치 프로젝트이다. 땅(바닥)을 딛고 하늘을 향해 자라나는 수많은 수목들의 수직적 시선에 공중에 매달려 설치된 우레탄 비닐과 그물은 흡사 빛으로 물든 조각보처럼 우리의 시선을 더 높은 곳을 향해 확장한다.

 

확장된 시선은 산업적 재료에 자연의 빛을 담고 반사하며 만들어 내는 ‘환영’에 잠시 동화되며,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자연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미묘한 감정을 담아낸다. 최성임 작가는 비닐의 색과 면이 중첩되면서 만들어내는 수많은 주름과 레이어들은 흡사 식물의 잎과 꽃에 숨겨져 있는 고랑들이 하늘에 맺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이풀실내정원의 지용희 관장은 “팬데믹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연, 특히 식물들에게 많은 힐링을 받았다. 이번 전시가 단순히 식물들을 관람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의 경험과 시야를 한층 확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전시 의도를 밝혔다.

 

이풀실내정원은 2019년부터 식물원으로 배경으로 여러 작가들과 협업하여 '초록미술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4번째이며, 이번 기획전시는 2022년 6월 30일부터 2023년 3월 30일까지 운영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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