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무장 공비 침투 작전에 목숨을 바친 분들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1996년 9월 강원도 강릉으로 향하는 미시령 옛길 6공 트럭에 실린 장병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가득하다. 위장 크림 바른 얼굴엔 까만 눈동자만 빛날 뿐 수도 셀 수 없을 만큼 강릉으로 향하는 군용 트럭의 모습은  1987년 ​강원도 인제로 배치 받던 까까 머리 이등병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1996년  9 월18 일 새벽 강릉시 강동면 동해 고속도로 변에 북한의 소형 잠수함이 좌초되어 있다는 택시 운전기사의 신고가 당시 YTN에 근무하던 나를 특별 영상 취재 팀 종군(?)기자로 강릉 지국 으로 파견됐었다. 

​당시 작전 중 많은 사상자를 냈다. 그 중 내가 복무했던 2 사단 소속 병사 2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군 18명 사망, 군인 12명, 예비군 1명, 경찰 1 명, 민간인 4명, 부상 27명)  혹시 17 연대도 24시간 실시간 방송이 한 달째 이어졌고, 어느 정도 소탕 작전이 마무리 될 즈음 추석 설날을 앞둔 강릉 소식을 전하는 리포트 제작이 있었다. 오징어 배도 출항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강릉 소식을 전하는 뉴스다. (북한군 사망 24명, 1명 생포, 1명 실종, 1척 나포)  송이 캐는 지역민 취재 도중 군 짚차를 만났다. 작전 지역에서 일종의 검문이었고 보안사 대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혹시 2 사단 17 연대 작전 지역을 아냐고 물었더니 취재 끝났으면 에스코트  하겠다고 한다. 아직 작전 중이라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고생한 사람들 끼리 의 전우애 라고 할까 보안사 대위 짚차를 따라 골짜기 골짜기 들어가니 익숙한 군 숙영지 모습이 들어왔다.

1988년 훈련 후 특별 면회 남궁 일병 시절(1988년 전두환 대통령 시절 병장월급 7500원)
1988년 훈련 후 특별 면회 남궁 일병 시절(1988년 전두환 대통령 시절 병장월급 7500원)

​내가 군 생활 할 때 장교들은 다 제각기 갈길 갔을거고 혹시 부사관 중 누군가는 ? 막연한 기대로 찾아간 24 인용 텐트 취사장 병사들 배식이 끝난지 꽤 오래전인데 뒤 늦은 시간 누군가 안에서 늦은 식사를 하고 있었다. 기자의 촉은 역시 군 생활 당시 당시 인사계 였던 주임 원사를 만났다. 대대 본부에 근무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친하고 가깝게 지냈던 분이고 나를 말뚝 박으라고 농담 반 진담 반 이뻐 해주시던 분이다.

예나 지금이나 야전 밥통에 앉아 위장크림을 언굴에 바른채 식판을 들고 식사 중이던 인사계님은 나를 유령 쳐다 보듯이 바라봤다. 갑자기 민간인이 들이닥친 것도 그렇고 자기 이름을 부르면 웃고 있는 내 모습이 6 년전 같이 근무했던 1990년 남궁 병장이라고 떠올리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고 헤어지면서 다시 만날 날을 약속 했었다. 2사단 예비사 조칠연대 17연대를 그렇게 불렀다. 평생을 야전에서 밥통을 깔고 앉아 식사를 해야 하는 군인 전쟁이 터지면 제일 먼저 달려가 총알 받이 역할을 해야 하는 강원도 예비 사단 병사들의 훈련량은 당시에도 어마 무시했다. 일년에 절반은 야전 생활을 해야 했고 혹서기, 혹한기 훈련 100키로 행군, 유격훈현 팀 스프리트 훈련, RCT, ATT 훈련 등 잊지 못할 군 생활이 나는 추억이지만 당시 육십을 코앞에 둔 인사계님은 직업인것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67만6100원이었던 현역 병장 월급이 올 1월부터 100만원으로 47.9% 증액됐다. 상병은 61 만 200원에서 80 만원으로, 일병은 55만2100원에서 68만원으로, 이병은 51만 100원에서 60만원으로 올랐다고 한다.

병장 월급 백만원 시대 부사관 초임이 수당 빼면 160만원 정도 못 미친다는 기사를 봤다. 상대적 박탈감에 급여 인상을 토로하는 기사를 보며 합리적으로 인상됐으면 하는 바램에서 옛 추억을 무용담 처럼 써봤다. 요즘 최저 임금을 따져봐도 적은 금액이다. 이런 이야기 하면 군이 혜택 받는 이야길 따지는 사람도 있다.

사택을 주고 면세 혜택을 받고 부러우면 군인이 되라 나라를 지키는 군인은 우리가 이 시간에도 편히 발 뻗고 생업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수호신과 같은 존재다. 그리고 내 남편, 내 아들, 딸 , 우리의 아버지 어느 누구도 군인 아닌 사람이 없었다.  대한민국 직업 군인의 복지의 사각 지대는 없는지 사병들의 사기는 부식과 복지에서 결정된다. 일반 직업군과 구분해야 할 직업중 가장 우선 순위가 군인 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소방관, 경찰 존중받아야 할 직업들은 많지만 아직 우리는 북한과 휴전이지 종전은 아닌것이다. 대한민국은 언제 다시 전쟁이 시작될지 모르는 시국이고 국가 안보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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