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일깨워준 삶의 진리 '죽은 시인의 사회'
노래를 통해 아이들에게 심어준 희망 '코러스'
아이들과 교감하며 상처를 치유 '라자르 선생님'

사진='죽은 시인의 사회', '코러스', '라자르 선생님' 포스터
사진='죽은 시인의 사회', '코러스', '라자르 선생님' 포스터

[문화뉴스 임효정 기자] 5월 15일은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자는 뜻으로 만들어진 '스승의 날'이다.

스승이란 단순히 지식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지혜까지도 가르치는 진정한 선생님을 가리키는 말이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선생님과 제자의 바람직한 관계를 담은 영화 3편을 소개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1990)

사진=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스틸컷
사진=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스틸컷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참된 스승에 대한 영화 중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미국 입시 명문 남학교에 새로 부임한 교사와 그 제자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은 전통, 명예, 규율, 최고라는 4대 원칙을 가진 보수적인 웰튼 아카데미에 영문학 선생님으로 부임하게 된다.

키팅은 억압적인 학교 기준에 맞지 않는 독특한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였던 학생들은 키팅을 점차 따르게 되며 공부보다 중요한 인생의 의미를 깨닫는다.

그는 교과서의 페이지를 찢어버리기도 하고, 교탁에 올라서서 세상을 넓고 다양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키팅은 입시에 지친 학생들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다.

사진=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스틸컷
사진=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스틸컷

키팅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을 '캡틴'이라고 부르게 하며, 라틴어로 현재를 즐기라는 뜻인 '카르페 디엠(Carpe, carpe diem)' 정신을 일깨워 준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명문 대학 입학이라는 획일화된 목표를 가지고 있던 학생들에게 키팅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라고 조언한다. 

키팅은 자신이 시를 읽고 인생을 토론하는 서클 ‘죽은 시인의 사회’의 창립 멤버임을 밝힌다. 학생들은 이를 이어나가기로 결심하고, 다양한 일들에 도전하며 각자의 청춘을 펼친다.

엄격한 규율만 강조하기보다는, 자유로운 방식을 통해 학생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인도하는 키팅은 작중 그의 별명인 '캡틴'이라는 단어에 진정 어울리는 스승이다.

코러스 (Chorists, 2005)

사진=영화 '코러스' 스틸컷
사진=영화 '코러스' 스틸컷

영화 '코러스'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의 한 기숙학교에 새로 부임한 임시교사 마티유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학교에는 전쟁에서 부모를 잃거나 경제적 문제로 부모와 떨어져 사는 아이들이 있다. 마티유는 아이들의 반항적 태도와 거친 장난, 그리고 그에 대한 교장의 강압적인 체벌에 충격을 받게 된다.

클레몽 마티유(제라르 쥐노)는 아이들을 교장으로부터 보호하지만, 이들은 언제나 말썽을 피울 궁리만 하며 오히려 마티유를 장난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티유는 아이들을 인간적으로 대하기 위해 언제나 노력한다.

그는 우연히 아이들이 자신을 놀리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것을 듣게 되는데, 원래 작곡을 했던 마티유는 여기서 희망을 발견한다.

사진=영화 '코러스' 스틸컷
사진=영화 '코러스' 스틸컷

마티유는 다시 노래를 작곡하기 시작하고,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친다. 마티유의 노력으로 인해 아이들도 노래로부터 즐거움과 희망을 찾게 된다.

사실 마티유는 실패한 작곡가로 모든 희망을 버린 채 기숙학교에 부임했지만, 아이들을 통해서 실패한 작곡가에서 벗어남은 물론이고 훌륭한 스승으로 거듭나기까지 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노래만 가르친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삶에 대한 희망도 심어주었다. 

마티유와 아이들이 합창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받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궁금하다면 영화 '코러스'를 감상해 보자.

라자르 선생님 (Monsieur Lazhar, 2011)

사진=영화 '라자르 선생님' 스틸컷
사진=영화 '라자르 선생님' 스틸컷

영화 '라자르 선생님'은 몬트리올의 한 초등학교에 대체 교사로 들어온 라자르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바시르 라자르(모하메드 펠라그)는 모국에서 아내와 두 자녀를 잃고 캐나다로 망명한 후 아내의 직업이었던 교사를 선택해 초등학교 대체교사가 된다. 

아이들은 새로운 선생님을 반기는 듯하지만, 사실 담임 선생님의 자살로 인해 라자르가 대체 교사로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마음속에도 큰 상처가 있다.

처음에는 옛날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라자르를 아이들은 생소하게 느꼈지만,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이 다정하고 온화한 그를 보며 아이들의 마음속 상처는 점차 회복된다.

사진=영화 '라자르 선생님' 스틸컷
사진=영화 '라자르 선생님' 스틸컷

희소식과 행운을 뜻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라자르는 아이들에게 한 그루의 나무처럼 단단하지만 온화한 존재로 자리매김한다.

그리고 아이들과의 소통은 소중한 가족을 잃은 라자르의 상처 또한 아물게 한다.

영화 '라자르 선생님'은 초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죽음을 비롯해 무거울 수 있는 여러 사회 문제들을 우화처럼 편안하게 풀어낸다.

또한 보편적인 수직관계에서 벗어나 서로 마음의 눈높이를 맞추어 슬픔을 공유하는 라자르와 아이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큰 감동을 선사한다.


앞서 소개한 세 영화에 등장한 선생님들은 전부 새로 부임한 교사이며, 기존의 교사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인다. 강압적인 교육 방식과, 선생님들과의 수직적 관계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이들은 낯설고 신기한 존재였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 새로운 선생님들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선생님의 조언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받게 된다. 이러한 치유 과정은 곧 학생들의 선생님에 대한 존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는 결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게 된다.

오늘날의 교육 방식에서는 스승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지만, 누구에게나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한 분쯤은 있지 않을까?

이번 스승의 날에는 이 영화들을 감상하면서 인생에서 감사했던 선생님들을 추억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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