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갤러리 도스 기획 이세명 개인전 '보통의 시각, 그에 대한 반문'展 전시정보 / 갤러리 도스 제공
사진 = 갤러리 도스 기획 이세명 개인전 '보통의 시각, 그에 대한 반문'展 전시정보 / 갤러리 도스 제공

[문화뉴스 우현빈 기자] 갤러리 도스가 이세명 작가의 개인전 '보통의 시각, 그에 대한 반문'을 개최한다.

이세명 작가는 관습, 관례처럼 사회적으로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틀에서 벗어나 “당연한 것은 정말 당연한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이세명, Am I really covering something(2023), 캔버스에 아크릴, 60.6 x 45.5 cm
이세명, Am I really covering something(2023), 캔버스에 아크릴, 60.6 x 45.5 cm

당연히 존재할 것이라 예상되는 곳에 자리 잡은 ‘해체’의 결과물은 그 실제의 모습, 실재의 의미를 가린다. 우리는 그 너머로 유추하는 것 외에 실재하는 모습을 알 수 없다. 그 유추의 과정이 불러오는 상상과 흥미가 이루는 잔상은, 우리에게 ‘고정된 실재’와 같은 경직된 관념에서 벗어나 더 유연하고 넓은 생각을 시도할 기회를 준다.

구상과 추상,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규칙과 불규칙을 뒤섞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세명, Fasten(2022), 캔버스에 아크릴, 72.7 x 60.6 cm
이세명, Fasten(2022), 캔버스에 아크릴, 72.7 x 60.6 cm

 

작가노트

관습, 관례는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것으로 대부분 의미 하나만으로도 반문하지 않고 대를 이어 행위 한다. 또, 이것에 약간의 반발심만 보여도 옳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는 듯 평가당한다.

그저 생각이 다를 뿐이지만 마치 정해져 있는 답이라도 있는 듯, 그에 반하는 입장은 그저 분란을 일으키는 행위 정도로 치부한다. 이렇듯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당연하다는 듯 무시하는 이 관습이 과연 정말 당연하기만 한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세명, Just a sculpture 2(2023), 캔버스에 유채와 아크릴, 80.3 x 65.2 cm
이세명, Just a sculpture 2(2023), 캔버스에 유채와 아크릴, 80.3 x 65.2 cm

어느 집단 사회나 '보통'은 늘 존재한다. 이 '보통'은 의미 하나만으로 많은 사람들의 행동을 제약한다. 심지어는 '보통'에 해당하는 것들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개인의 능력을 높이기도, 낮추기도 한다. 이는 우리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거대한 장막과도 같다.

이러한 '보통'의 속을 들여다보면 결국 모두 다른 형태를 하고, 각기 다름을 그저 하나로 치부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또한 개인이 생각하는 '보통'도 결국 조금씩 다른 내용을 가졌을 것이다. '보통'으로 치부해왔던 것들의 의미를 해체함으로써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편견들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유도하고자 한다.

이세명, Just a sculpture(2023), 캔버스에 유채와 아크릴, 80.3 x 65.2 cm
이세명, Just a sculpture(2023), 캔버스에 유채와 아크릴, 80.3 x 65.2 cm

우리는 쏟아지는 이미지 과부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이미지는 수집되고 버려지는 행위가 반복되는 굴레 속에서도 끊임없이 생산된다.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수집되는 이미지는 누군가에게는 불필요한 이미지로 치부되어 삭제된다. 이렇듯 같은 이미지임에도 여러 조건에 따라 가치와 쓰임새가 달라진다. 나는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이미지의 의미와 가치에도 주목했다.

이미지는 수많은 행위가 동시에 가해지지만, 각자의 사람들에게 내재화되며 각자 다른 형태로 외면화되어 발화된다. 끊임없이 변형되어 인간에게 스며드는 이미지에 반해 인간이 이미지를 대하는 태도는 점점 고착화되어간다. 이 이미지를 대하는 고착화된 태도도 결국 '보통'과 같은 맥락으로 작용된다고 생각했다.

이세명, Landscape(2023), 캔버스에 아크릴, 37.9 x 37.9 cm
이세명, Landscape(2023), 캔버스에 아크릴, 37.9 x 37.9 cm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미지와 그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탐구한다. 이미지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얼마나 고착화되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시작으로,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구성하고자 한다. 이미지를 다각도에서 볼 수 있게 하는 작업을 함으로써 이미지를 대하는 새로운 태도의 장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한 의문 제기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보통'이라고 여기는 것들은 모든 다름을 하나로 만들어 치부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 속을 헤쳐보면 각기 다른 '보통'을 생각하고 있다. '보통'으로 여겨왔던 것들을 해체함으로써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언가에 대한 수많은 편견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유도하고자 한다.

이세명, Wild(2023), 캔버스에 유채와 아크릴, 60 x 45.5 cm
이세명, Wild(2023), 캔버스에 유채와 아크릴, 60 x 45.5 cm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