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갤러리 도스 2023 하반기 기획 공모 선정 작가 강미로 개인전 '일상의 형상'展 전시정보 / 갤러리 도스 제공
사진 = 갤러리 도스 2023 하반기 기획 공모 선정 작가 강미로 개인전 '일상의 형상'展 전시정보 / 갤러리 도스 제공

[문화뉴스 우현빈 기자] 갤러리 도스가 2023년 하반기 기획 공모 선정 작가전 '일상의 형상'을 개최한다.

강미로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작품을 통해 실체 없는 빛으로부터 확장되는 감정의 표출을 그려낸다.

강미로, 기억의 프리즘 mono 1(2023), Slate-board, Aluminum frame, Mixed media, LED light, 103 x 83 cm
​강미로, 기억의 프리즘 mono 4 (2023), Slate-board, Aluminum frame, Mixed media, LED light, 103 x 83 cm강미로, 기억의 프리즘 mono 1 (2023), Slate-board, Aluminum frame, Mixed media, LED light, 103 x 83 cm

일상에서 외부의 자극에 대해 이루어지는 반응인 각성, 행동, 사고 등의 의식적 경험은 하나의 계기를 넘어 다양한 감정의 형태로 외부로 표출된다. 강미로 작가의 작품은 작가의 감정 일부를 꺼내어 슬레이트 판 표면의 색을 관통해 내비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그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빛에 의해 만들어지는 색의 이야기는 보는 이에게 그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다양한 색이 되어 감정과 의미를 전달하며, 과거와 현재의 기억과 시간을 연결한다. 조형 재료인 조명은 그로부터 발산하는 빛을 통해 각각의 실체에 침투하고, 공간을 시각적으로 변화시켜 하나의 작품으로부터 공간 전체로 그 의미를 확장한다.

빛과 색 너머로 비치는 감정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이번 강미로 작가의 개인전은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미로, 기억의 프리즘 mono 4 (2023), Slate-board, Aluminum frame, Mixed media, LED light, 103 x 83 cm
강미로, 기억의 프리즘 mono 4 (2023), Slate-board, Aluminum frame, Mixed media, LED light, 103 x 83 cm

 

작가노트

빛, 색, 기억

관계에서 오는 행복, 사랑, 변화, 이해, 혼란, 불안, 대립, 통찰 등의 다양한 감정들이 일상 속 경험을 통해 나의 작품 속에 담기고, 감정이 담긴 작품은 공간에 놓이게 된다. 작품이 놓인 공간은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을 비춰주는 '감정의 창'으로 재탄생한다. 관람자는 작품이 놓여 있는 공간인 '감정의 창'을 통해 작품을 바라보게 되며 이는 본인의 감정을 투영시켜 내면의 성찰과 공감으로 소통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건축 외장재로 쓰이는 투명 슬레이트 판을 직사각 프레임에 담은 작업의 형태는 마치 건물 창문의 형태처럼 보인다. 평평한 판이 아닌 건축에서 지붕이나 가림막 또는 벽에 쓰이는 울퉁불퉁한 굴곡이 있는 표면 형태의 슬레이트 패널에 이야기를 담는 것은 감정의 방을 설치하거나 벽의 공간에 감정의 소통 창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다.

굴곡진 표면에 칠해진 색의 영역은 정면과 측면을 오가며 관람자의 시선과 각도에 따라 달라지고 착시를 일으키며,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각자 기억 속의 연상작용, 즉 희미해진 기억들을 다시금 환기시켜 불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색의 띠가 굴곡지고 투명한 슬레이트 위에 겹쳐져 보는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며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서로 맞닿아 상호작용을 하면서 고유색이 독립적일 때와 달리 하나의 그룹이 되어 다른 느낌을 전달하기도 한다.

강미로, 빛의 소란 1,2,3,4 (2021),  Slate-board, Aluminum frame, Mixed media, LED light, 133 x 93 cm
강미로, 빛의 소란 1,2,3,4 (2021), Slate-board, Aluminum frame, Mixed media, LED light, 133 x 93 cm

색이라는 것은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사물의 밝기를 나타내는 물리적 현상을 뜻한다. 모든 색에는 관람자 각자의 독자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며 그것은 뇌로 색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의미와 감정이 담기고 특정 사물이나 사건의 기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것을 나는 색의 이야기, 즉 색의 언어라 지칭하려 한다.

이번 시리즈의 작품들은 빛이 만들어낸 색의 언어를 다시 빛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는 작업이다. 투명한 소재에 네모반듯한 프레임은 우리가 일상에서 빛을 마주하는 창문처럼 보이며 빛에 의해 만들어진 색의 이야기를 관람자에게 전달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또한 평평한 유리가 아닌 슬레이트의 형태는 다양한 굴곡을 통해, 색이 특정한 한 가지 색으로 규정되는 것을 거부한다. 마치 우리 내 기억 들이 깨끗한 유리 안을 들여다보듯 선명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실체가 보이지 않는 빛이 만들어낸 색을 통해 다시 한번 각자의 기억들을 자극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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