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안보 및 항공 우주 분야 실질 협력 강화 방안 논의
내년 수교 140주년 계기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위한 공감대 확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화뉴스 정도영 기자]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 뉴델리에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의 만남은 지난 5월 G7 히로시마 정상회의 계기 약식회담과 6월 BIE 총회, 7월 NATO 정상회의에 이어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이번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전에 이탈리아의 협력을 요청하는 한편,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은 양국의 상호보완적 무역구조를 감안할 때 교역과 투자가 확대될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양국 간의 그간 협력을 기반으로 방산, 반도체 협력 및 항공 우주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보다 확대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멜로니 총리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에 이탈리아 국방장관이 참석해 양국 방산 협력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에서 발언하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사진=AP/연합뉴스)
G20 정상회의에서 발언하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사진=AP/연합뉴스)

한편, 멜로니 총리는 지난 9일 리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탈퇴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대일로는 '신(新) 육상·해상 실크로드 경제벨트'로 중국이 주변국과의 경제 무역 합작 확대를 목표로 구상한 사업이다. 이탈리아는 2019년 G7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했다. 사업 5년 차를 앞두고 올해 12월 22일까지 갱신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 중단 의사를 전한 것이다. 더불어 이번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탈리아가 포함된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중국 견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 동맹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탈리아가 내년 G7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유사입장국 간 단합이 중요한 시점에 앞으로도 한국이 G7에 계속 참여해 회원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류가 약 20년 전 처음 소개되었던 이탈리아가 이제는 유럽 내 한류 거점 국가로 거듭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화 선진국이자 훌륭한 관광자원을 갖춘 이탈리아와의 문화교류가 계속 확대되어 양국 국민 간 우의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내년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포함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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