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폭발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 ↔ "이스라엘 관련 없다"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와 이란 대통령 '보복 선언' 했다

사진= 이란 폭발 테러인가 사고인가, 대통령 "큰 대가 치를 것" 예고 / 연합뉴스 제공
사진= 이란 폭발 테러인가 사고인가, 대통령 "큰 대가 치를 것" 예고 / 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박소연 기자] 지난 3일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인해 최소 84명이 숨지고 211여명이 다쳤다고 이란 당국은 파악했다. 

이날 폭발은 솔레이마니의 4주기 추모식이 열리던 모스크의 순교자 묘지 근처에서 발생했으며, 첫 번째 폭발은 솔레이마니의 무덤에서 약 700m 떨어진 곳, 두 번째 폭발은 약 1km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끌던 군부 실세로 지난 2020년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나오다 미군의 드론 폭격에 암살됐다.

이란 정부는 공격 주체를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은 채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고 규탄하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성명을 통해 배후를 특정하지 않은 채 '악의적이고 범죄적인 적들'을 비난했다.

케르만의 부총리인 라만 잘랄리는 이번 폭발이 "테러 공격"이라고 표현했으며 지난 4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성명서에 "적들이 또 재앙을 일으켰다"며 "반드시 강경한 대응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이란 폭발 테러인가 사고인가, 대통령 "큰 대가 치를 것" 예고 / 연합뉴스 제공
사진= 이란 폭발 테러인가 사고인가, 대통령 "큰 대가 치를 것" 예고 / 연합뉴스 제공

해당 사건에 대해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없지만 이란에서는 구체적 정황은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소행일 것이라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번 폭발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초기 분석 결과 미국 정부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관련 세력이 공격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추가 정보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연루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이번 사건에 어떤 식으로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관련된 어떤 추정도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또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브리핑에서 "이 폭발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아는 단계가 아니"라며 "이스라엘이 관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 이란 폭발 테러인가 사고인가, 대통령 "큰 대가 치를 것" 예고 / 연합뉴스 제공

폭발 사건 이후 튀르키예,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 등 아랍권 국가들뿐만 아니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푸틴 러시아 대통령, 유럽연합(EU)도 비난 성명과 함께 구호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란 정부는 이날 4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전국적으로 폭발 희생자를 추모하기로 했다. 라이시 대통령도 당초 이날 예정했던 튀르키예 공식 방문 일정을 연기하고 폭발 현장을 찾았다.

한편, 모하마드 모크베르 이란 수석부통령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우리와) 직접 대결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으며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스라엘군의 준비 태세는 매우 강력하다. 최고 수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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