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시대의 가장 강력한 권력

 

라스베이거스는 네바다주에 있다. 캘리포니아는 아니지만 남가주에 사는 사람들에게 서울의 외곽, 수도권인 경기도쯤으로 이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64만 여명이 살고 있는 도시에 한 해 4,5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이다. 카지노와 다양한 공연 그리고 멋진 야경으로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한 번쯤은 꼭 가볼 만한 곳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경제적으로 많은 타격이 있었다. 도시 브랜딩 1위의 라스베이거스의 오래된 슬로건인 ‘What Happens Here Stay Here’를 새로운 광고캠페인과 함께 What happens here, only happens here’로 바꾸면서 1위 관광도시의 명성을 되찾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으로부터 강력한 후크를 위해서는 새로운 콘텐츠의 힘이 필요하다. 최근 오픈전 이미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콘텐츠가 등장했다. MSG 사의 ‘Sphere’이다.

간단하게 소개하면 가로 150미터, 높이 111.5 미터의 ‘구’ 형태로 만들어진 건축물은 23억 달러, 우리 돈 3조가 넘는 공사비로 18,000명 동시 수용이 가능하며 외벽에 120만 개의 LED가 설치되어 있다. 이것은 55인치 TV가 60,000개를 연결해 놓은 것과 같다. 안쪽은 거대한 랩 어라운드 LED로 곡선을 따라 자연스러운 영상 노출이 가능하다. 콘텐츠 제작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초당 120프레임의 18K 영상 시스템을 통해 제작 중이다.

Sphere in Las Vegas
Sphere in Las Vegas

168,000개의 스피커는 1인당 8.4개의 개별 오디오가 세팅되어 있는 것과 같다. 좌석에 앉은 사람이 원하는 언어로 동시에 다국어 사운드가 가능하다. 햅틱 기능을 통해 물리적으로 실시간 촉각과 바람, 향기 등 다양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원형 건물의 최상단 압축링의 무게만 보잉 757기의 2대 무게와 같다고 한다. 이 작업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큰 크레인이 필요하여 벨기에에서 장비를 들여와 2주 동안 조립했다고 한다. 전력 사용량만으로도 한 해 1,700만 불(221억)을 지불해야 한다. 그 외 세계 최초,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가 무수히 붙어있다.

막바지 공사가 진행중이다.
막바지 공사가 진행중이다.

밤에 빛나는 콘텐츠의 낮의 광경은 어떨까? 낮에 한번 방문해 보았다. 건축물의 외벽을 가까이 관찰해 보고 싶었지만 이달 말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마무리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고 경계가 삼엄했다. 현재의 라스베이거스 3대 쇼라 불리는 벨리 지오 호텔의 오 쇼(O Show), MGM 호텔의 카 쇼(KA Show), 윈 호텔의 브레이브 쇼(Le Reve Show)가 위협받고 있다. 상상력을 현실로 만드는 힘. 그것이야말로 콘텐츠 시대의 가장 강력한 권력이다.

이 원형극장은 미 동부와 이 런던과 중동, 아시아 등 6곳에 건축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하남시가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피어와 유치 업무협약(MOU)를 진행하였다. 한국은 콘텐츠 강국이다. 새로운 하드웨어와 우리만의 K-콘텐츠를 통해 상상력의 정점에서 세계를 선도하기를 바라본다.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