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백현석 기자]  임민성 개인전 '우리가 서로 알지 못했던 시간(The Time We Didn’t Know Each Other)'전이 3월 1일부터 24일까지 갤러리 도올에서 열린다.

임민성의 회화는 있는 그대로의 형상을 지키면서 보이지 않는 어떠한 느낌을 함께 선사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러한 예술적 기질이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한 사람의 삶이 총체적으로 세상과 연결되어 만들어진 이야기를 전제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형상이 구체적이어도 은유의 의미가 창작인에 따라 달리 되기에 의미는 계속 달라지며 지금의 작가에게도 그러한 성격이 드러난다. 분명한 형태로 자연을 그려 왔지만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에 갈망을 느껴 작가의 작업은 윤슬을 조금 더 담아낸다.

 

윤슬 91×60.6cm oil on linen 2024
윤슬 91×60.6cm oil on linen 2024

물결이 등장한다는 것은 시간이 흐른다는 것이다. 사물의 변화를 인지하기 위한 경험적 조건으로서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불가역적인 속성을 안고 공간과 결합함으로써 시간은 우리의 존재 방식을 결정한다. 

시간은 애초에 시작과 목적도 없던 것이었다. 근대화의 물결 속에 갈수록 세분화되고 어느 순간 자리 잡아 측정되고 기록되어 주기가 되어 과학적이고 기계적인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작가의 최근 회화는 이러한 시간의 흐름과는 무관할 것이다. 잘 보이지 않는, 인간만이 갖고 있는 마음을 표현하려 한다. 

빛의 파장과 물결의 흐름 안에서 산발적으로 반짝거리는 윤슬은 생명의 꿈틀거림을 느끼게 한다. 

작가는 '윤슬'이 담긴 그림 속에서 보는 이들 또한 자연을 만나고, 타인을 만나고, 더 나아가서는 자기 자신을 만나소통하며 정화되기를 희망한다.

문화뉴스 / 백현석 기자 bc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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