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문화 生] '스파이더맨: 홈커밍' 톰 홀랜드 "나의 10대, '피터 파커'처럼 비주류 학생" ① 에서 이어집니다.
가벼운 질문을 하나 하겠다. 톰과 제이콥, 어벤져스 멤버 중 두 사람이 평소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
└ 톰 홀랜드 : 나는 '앤트맨'을 좋아한다. 처음에 '앤트맨'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이걸 왜 만들지?'라고 생각했지만, 영화를 보니 역시 케빈 파이기 프로듀서가 대단하다는 걸 알았고, 재밌게 잘 봤다.
어제 케빈과 문자를 주고받았는데, '어벤져스' 세계에서 스파이더맨이나 앤트맨 등 곤충을 형상화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만들자고 농담삼아 말했다. (웃음) 앤트맨은 즐겁고 발랄한 면이 많다.
제이콥 배덜런 : 나는 '블랙 위도우'다. 그는 슈퍼파워 없이도 다양한 싸움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참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극 중에서 내가 의자에 앉는 남자로 나와 스파이더맨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데, 블랙 위도우 또한 초능력 없이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완벽한 여자라 생각한다.
존, 당신의 전작인 '캅 카'에서도 어린 아이들의 감성을 섬세하게 잘 살려냈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어떠한 점에 초점은 나타냈는지?
└ 존 왓츠 : 전작에 대해 칭찬해서 감사하다. (웃음) 나도 그 나이대를 경험했기에 그때 어땠는지 잘 기억하고 있다. '캅 카'는 10살짜리 어린 아이가 등장하는데, 어른의 관점으로 10대의 삶을 그리는 게 아니라 실제 10대였을 때로 돌아가 당시 삶으로 그리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스파이더맨 또한 고등학생 때 경험으로 삼아 시간 여행해서 그 시간대 그리려고 노력했다. 저 또한 고등학교 때 어설프거나 신나거나 혼란스러운 때가 있었다. 그 감정과 경험을 살려 스파이더맨을 녹아내려고 했다.
톰, 당신의 목소리가 상당히 특이하면서도 매력적이라고 사람들이 말하고 있다.
└ 톰 홀랜드 : 청소년들이 굉장히 흥분하면 목소리가 빨라지고 톤이 올라간다. 영화 트레일러에서도 네드가 피터가 스파이더맨인 걸 알고 굉장히 흥분할 때, 피터가 절대 말하지 말라고 열심히 설득하는 장면에서 굉장히 목소리 톤이 올라간 상태에서 빨리 이야기하는 게 있다. 그러한 목소리가 특별하게 느꼈을 수도 있는데, 거기에 나의 영국 악센트가 더해져 더더욱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웃음)
대부분 히어로들은 남성적인 매력이 강한 반면, 스파이더맨은 귀여운 이미지가 많이 부각된다. 직접 연기한 배우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 톰 홀랜드 : 귀엽다고 하는 표현을 칭찬이라고 생각하겠다. (웃음) 그는 고등학생인데, 고등학생에게 너무 남성미가 느껴지면 청소년의 모습을 많이 잃게 될 것이다. 감독님 또한 피터 파커의 고등학생인 면을 부각해, 고등학생으로서 이해되지 않는 황당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집중하기 바라셨다.
마블 팬들에게 이번 영화에 흥미로운 이스터에그들이 많이 있는데, 스포일러 되지 않는 선에서 힌트를 줄 수 있는지?
└ 존 왓츠 : 스포일러 하지 않는 선에서 답한다면, 이번 영화 제작 당시 MCU라는 커다란 세계와 '스파이더맨: 홈커밍'간 작은 연결고리를 여러 가지 심어두었다. 이 부분을 작업하면서 무척이나 즐거웠다. 그 외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MCU 사이의 더 큰 연결고리도 많이 숨겨놨으니 수차례 관람하면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톰에게 질문한다. 이번 작품에서 피터 파커와 토니 스타크의 관계가 흥미로웠는데, 어떠한 관계인가? 그리고 토니 스타크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의 연기호흡은 어땠나?
└ 톰 홀랜드 : 사실 로버트와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건 내 꿈이 현실화되는 순간이었다. 굉장히 친절하고 카리스마 넘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촬영장에 불어 넣어주는 분이다. 토니 스타크로 넘어가면, 내 눈앞에서 현실적으로 나타나 그 경험 또한 환상적이었다.
토니와 피터의 관계는 흥미로운데, 이 관계를 토니에서 보면 좀 더 재밌다. 토니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보살피고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고, '어벤져스'가 되면 안 된다고 피터에게 말하는 이유도 피터가 '어벤져스'가 되면서 가지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서로에게 주지 않기 위함이었고, 피터는 본인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피터가 스파이더맨과 어벤져스가 될 준비가 되어있지만, 정신적으로 성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토니와 피터, 두 사람이 보여주는 케미가 이 영화의 흥미 요소다.
존 왓츠 : 토니가 피터를 발탁할 때, 충분히 생각했을 것이다. 토니가 곤경에 처했을 때 피터를 퀸스에서 베를린으로 데려왔고, 이에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이고, 토니는 곤경에 처했으니까 피터에게 슈트를 줬지만 이후 그가 연락 안 할 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피터가 연락을 주자 토니는 스파이더맨에 대해 주저하는 멘토가 되었다.
기자회견이 끝나기 전, 톰 홀랜드는 취재진들에게 자신에게 플래시를 터뜨려달라고 요청함과 동시에 자신을 향한 플래시를 사진으로 담아내는 익살스러움을 보여, 기자회견장을 즐겁게 만들었다. 그의 쇼맨쉽에 일부 기자들은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한편,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시빌 워' 당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발탁되어 대단한 활약을 펼쳤던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토니 스타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허세와 정의감을 앞세워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처(마이클 키튼)'에 맞서는 영화로 7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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