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톰 홀랜드, 제이콥 배덜런, 그리고 존 왓츠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우리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 2002년 실사영화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를 시작으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거친 '스파이더맨'은 자신의 집인 마블로 돌아와 '스파이더맨: 홈커밍'으로 재탄생했다. 그동안 외톨이처럼 떨어져 있던 스파이더맨을 드디어 마블 세계관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2일 오전 5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존 왓츠 감독과 '피터 파커'를 연기한 톰 홀랜드, 그리고 신스틸러이자 피터 파커의 절친 '네드' 역의 제이콥 배덜런이 입국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수많은 스파이더맨의 팬들이 반기기도 했다. 입국 후 세 사람은 곧바로 오후 일정을 소화했고, 이날 오후 5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했고, 연이어 V앱 라이브에 출연해 한국팬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모두의 관심 속에 '스파이더맨: 홈커밍' 기자회견 장소인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파크 볼룸은 수많은 취재진이 그들을 보기 위해 자리를 채웠다. 방송인 류시현의 진행에 따라 존 왓츠 감독과 제이콥 배덜런, 그리고 톰 홀랜드가 차례대로 등장해 포토타임을 가졌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기자회견에 앞서 세 사람의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먼저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존 왓츠 감독은 "이번이 첫 방문인데, 여기에 온 많은 언론과 카메라를 보니 한국 팬들의 열정이 전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 홈커밍' 투어를 위해 여러 나라를 방문했지만, 그중 한국이 가장 최고였다. 어젯밤에 만난 한국 팬들이 보여준 응원과 사랑 덕분에 성취감을 느꼈다. 나 또한 굉장한 스파이더맨의 팬이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한국 팬들이 최고인 것 같다"고 한국 방문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제이콥 배덜런은 "한국에 온 지 하루 반나절밖에 안 됐는데, 톰이 말했던 것처럼 한국이 현재까지 방문했던 나라 중 가장 우리를 크게 반겨주었다. 어제 레드카펫에서 팬들이 보여준 성원에 놀랐고, 우리가 이 영화를 찍으면서 즐거웠던 만큼 관객들 또한 영화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톰 홀랜드가 손에 쥔 마이크를 사진찍고 있다.

톰 홀랜드와 제이콥 배덜런은 극 중 '피터 파커'와 '네드'처럼 장난끼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톰 홀랜드는 자신의 손에 쥐고 있는 마이크를 찍는 반면, 제이콥 배덜런은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자신들의 모습을 셀카로 남기는 등 취재진들의 웃음을 유발케 했다.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에서 어떤 위치를 갖는가?
└ 톰 홀랜드 : 스파이더맨이 현재 MCU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청소년이고,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게 가장 큰 특이점이다. 15살짜리 청소년에게 슈퍼파워가 주어졌을 때, 어떻게 할 것이냐 생각한다면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특히나, 'MCU의 대부'라고 불리는 케빈 파이기 프로듀서가 구축한 이 대단한 세계관에서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는 '어벤져스'의 '아이언맨'과 청소년인 스파이더맨이 같이 만들어나가는 케미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 제이크 배덜런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이콥, 이번 영화에 캐스팅이 된 당신을 향한 관심이 높다. 이번 영화에 참여한 소감을 알려달라.
└ 제이콥 배덜런 : 오디션 과정을 말하자면, 다른 사람들처럼 테스트를 거쳐, 두 달 반 뒤에 '네드' 역에 캐스팅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때마침 영화학교를 막 졸업한 시점이어서 감회가 새롭고, 졸업한 이후 여기 기자회견 장소까지 오게 된 것이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웃음)

존 왓츠, 이번 스파이더맨 시리즈까지 포함해 2000년대에만 실사영화가 3가지 버전이었다. 특히나, 샘 레이미와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가 현재까지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영화를 만들면서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 존 왓츠 : 영화 제작하는 입장에서 전작만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언제나 있다. 다행히도 나에게는 톰 홀랜드라는 재능 있는 배우가 있었고, 톰은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에 새롭고 참신한 시각을 부여할 수 있는 인물이라 좋았다.

이번 영화를 만드는데 또 다른 이점은, 스파이더맨을 MCU 히어로에 포함될 수 있었다. 전작들은 스파이더맨이 유일한 슈퍼히어로였지만, 이번에는 원작자 스탠 리와 스티브 딧코가 그렸던 스파이더맨처럼 마블 내 세계관을 바탕으로 젊은 청소년의 시각을 보여줄 수 있었다.

▲ 존 왓츠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렇다면, 스파이더맨이 앞으로 MCU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알려달라.
└ 존 왓츠 : 나 역시 앞으로 '어벤져스'에서 스파이더맨이 어떤 자리를 차지할지 궁금하다. 처음 등장했던 '시빌 워'에서 '피터 파커'는 자신을 '어벤져스' 명예회원처럼 생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피터는 아무도 모르는 동네에서 아무도 모르는 소년으로 살다가 갑자기 엄청난 일을 경험하고, 다시 자신의 침실로 돌아와서 스파이더맨 슈트가 남겨진 게 흥미로웠을 것이다. 앞으로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나 '가.오.갤.'에서나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내가 답변을 해줄 수 없는 상황이다. (웃음)

▲ 톰 홀랜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톰, 당신은 청소년의 스파이더맨을 연기했는데, 당신의 10대 시절은 어떠했나?
└ 톰 홀랜드 : 나의 10대를 되돌아보면 '굉장히 이상했다'. (웃음) 고등학생 때 이미 학업과 연기 생활을 병행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교내에서 인기가 많은 학생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피터 파커에 공감할 수 있었고, 스파이더맨을 가장 좋아하는 히어로로 꼽는 것도 그 이유다.

피터는 스파이더맨이 되면서 많은 삶의 변화를 느끼지만, 동시에 자신의 본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런던 킹스턴 출신인 나 또한 머나먼 한국에서 기자회견 할 만큼 삶이 많이 바뀌고 있지만, 본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스파이더맨 만화를 보면서 자라왔고, 그는 언제나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으며, 나 자신이 곧 스파이더맨이라고 생각한다. 차이점은, 영국 악센트를 사용할 뿐이다. (웃음)

[문화 生] '스파이더맨: 홈커밍' 톰 홀랜드 X 제이콥 배덜런 "'어벤져스' 최애캐 '앤트맨'과 '블랙 위도우'" ②로 이어집니다.

▲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틸컷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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