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청년 중의 청년'들이 부서질듯, 하늘 높이 올라가는 서울을 그려낸다.

2016년에도 서울시립미술관이 한국 작가를 세대별로 조명하고 지원하는 대표 전시 프로그램 'SeMA 삼색전'을 연다. 올해는 청년 작가를 위한 'SeMA Blue'와 중진 작가를 위한 'SeMA Gold'가 전시되는 해로 그중 'SeMA Blue'가 먼저 지난 19일부터 개막했다.

서울시립미술관 1층에서 여는 'SeMA Blue '서울 바벨'' 전이 그것이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SeMA Blue'는 나이뿐만이 아니라 정신과 태도가 가장 젊은 '청년 중의 청년'들을 초대했다. 을지로, 창신동, 종로, 청량리, 이태원 등 서울 구도심 산업지대 혹은 변두리 틈새 지역에서 개별적인, 또는 느슨한 공동체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17개 팀 70여 명의 작가다.

신기루 같은 '서울 바벨'의 모습으로 1990년대 발생한 정통적 대안 공간 운동 이후, 새로운 대안적 정서로 기존의 시스템과 고정된 작동 원리를 거부하며 무작위적이고 한시적인 예술 행위를 펼쳐 보이는 '이 시대의 앙팡테리블'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보여주는 '서울 바벨'을 통해 현재를 읽고 미래를 바라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 새로운 미술공간, 그와 연계된 유무형의 플랫폼을 무대로 삼은 작가들의 작업이 담긴 '임시재생목록'.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동영상이 재생되는 것을 바로 볼 수 있다.
   
 ▲ '200/20'은 이번 전시 'SeMA Blue'에 참여한 공간들이 지금까지 생산한 텍스트들을 엮어 책의 형태로 선보인다.
   
 ▲ 상설로 판매와 유통을 진행하는 '300/20' 작가의 작품 개념을 보증서의 형태로 판매하는 이색적인 모습이다.
   
 ▲ 하나의 장르에 귀속되지 않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가는 프로젝트 팀 '유목적 표류'의 '아카이브 봄'. 격주 간격으로 벌어지는 퍼포먼스에서 발견된 것들이 전시 마지막 주에 다시 관객과 만난다.
   
 ▲ 대흥동에서 활동 중인 '기고자'의 '열린 결말'. 쌓아 올리지도 못한 과거에 대한 평가보다는 다가오는 가능성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 을지로에서 활동 중인 '800/40'의 '27 Club' 일찍 죽지도 재능을 갖고 있지도 못한 불안정한 토대 위의 우리들을 이야기한다.
   
 ▲ 저녁이나 밤이 아닌, 오후의 햇빛 아래서 함께 즐길 수 있는 퀴어문화를 만들기 위해 생긴 '햇빛서점'을 만들어낸 '햇빛스튜디오'의 버킷리스트.
   
 ▲ 오은, 정재용, 정홍식, 최중호로 이루어진 '정신과 시간의 방'. 독특한 시행 규칙을 통해 그에 따라 2주에 1점 이상의 작품을 계속해서 추가 전시한다.
   
 ▲ '정신과 시간의 방' 정재용 작가의 작품들.
   
 ▲ 퀴어 문화를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전시와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청량엑스포'. '그라인더'라는 글로벌 데이팅 앱과 스마트폰 위치 기반 서비스의 등장으로 물리적 장소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진 이들의 새로운 '관계 맺기'에 주목한다.
   
 ▲ 종로구에 위치한 '지금여기'의 작품들. 7명의 작가와 2명의 운영진으로 구성된 이들은 주로 사진이란 비탈길을 따라오르는 작가들을 통해 '지금여기(now, here/nowhere)'를 조금 더 자세히 보려고 한다.

이외에도 다채로운 전시를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회 '서울바벨'전은 4월 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1층에서 전시된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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