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세계 유수의 바이올린 콩쿠르를 휩쓸며 거장 지휘자들과 활발하게 협연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주미 강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오보에 수석 오보이스트 조나단 켈리. 그리고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주요 멤버들로 구성된 실내악단인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이 오랜만에 다시 우리 곁을 찾아온다.

오는 2월 15일 월요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릴 이번 음악회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고의 아티스트와 연주단체를 초청, 국내 음악계에 수준 높은 연주를 소개하는 무대인 '예술의전당 월드 프리미어 시리즈'의 하나로 기획됐다. 이번 예술의전당 월드 프리미어 시리즈 공연엔 두 가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올해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주미 강의 예술의전당 데뷔 20주년이 되는 해다. 20년 전 어린 소녀로 예술의전당 무대에 처음 섰던 클라라-주미 강이 어느덧 성숙한 연주자로 성장해 예술의전당을 다시 찾는다.

또한, 이번 공연이 열리는 2월 15일은 예술의전당 개관기념일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하여 1988년 2월 15일에 개관한 예술의전당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예술의전당 개관연도인 1988년에 출생한 관객과 연도에 상관없이 생일이 2월 15일인 관객에게 이번 예술의전당 월드 프리미어 시리즈 공연을 40% 할인된 가격으로 볼 수 있는 혜택이다.
 

   
▲ 클라라-주미 강 ⓒ jinopark

이번 공연에서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과 함께 공연하는 조나단 켈리는 베를린 필의 오보에 수석으로 한국과는 인연이 매우 깊다. 2010년 영국의 버밍엄 시티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으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조나단 켈리는 2013년 베를린 필 클라리넷 수석인 벤젤 푹스와 함께 내한하여 진주 유스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한국의 어린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다. 이어 같은 해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 필의 내한공연에 오보에 수석으로 참여하여 기량을 선보이며 한국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조나단 켈리는 특출한 오보에 실력 외에도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음악가로도 잘 알려졌다. 본격적으로 오보에를 전공하기 전에는 영국 최고의 명문사학인 캠브리지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으며 성악을 배운 적도 있다. 특히 성악 테크닉은 오보에 테크닉에도 많은 도움을 주며 최대한 노래하듯이 오보에를 연주하려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1995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중 바로크 음악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주요 멤버들이 모여 결성한 실내악 앙상블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은 17, 18세기 바로크 음악의 작품 해석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에 있으면서 많은 연주와 다수의 음반출시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바흐와 비발디 등 유명 바로크 작곡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동안 잊혔다거나 과소평가 되어 온 작곡가들의 작품을 발굴, 소개하는 작업에도 남다른 열정을 기울여왔다.

베를린 필의 경우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을 비롯하여 12첼리스트, 베를린 필 목관8중주단, 베를린 필 브라스 앙상블 등 실내악단 10여 개가 꾸준히 개별적인 음악회를 열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오케스트라 속의 오케스트라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단원들의 교향곡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을 감상할 기회를 엿볼 수 있다.
 

   
▲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

특히 그 중 활발한 활동을 하는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은 가장 뛰어난 시대악기 연주단체의 사운드를 들려준다고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잘 알려지지 않은 바로크 시대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발굴하는 등 학구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2005년 바흐 칸타타 녹음으로 그해 그래미상 수상과 2001년, 2002년 텔레만 협주곡으로 독일 포노 아카데미에서 수여하는 에코 클래식 상 수상을 이뤄냈다.

2014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객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선사했던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이 이번 공연에선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J. S. 바흐와 그의 둘째 아들인 C. Ph. E. 바흐, 그리고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의 최고봉인 비발디의 작품들을 연주한다. 클라라-주미 강이 솔로 연주를 맡은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비롯해 J. S.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현을 위한 협주곡 d단조(악장 다니엘 게데, 클라라-주미 강), 조나단 켈리와 클라라-주미 강이 함께 연주하는 J. S. 바흐의 오보에, 바이올린, 현을 위한 협주곡 d단조, 비발디의 오보에, 바이올린, 현을 위한 협주곡 B 장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최상의 무대를 통해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느껴 볼 수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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