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정경화 예술감독, 정명화 예술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화뉴스] 전 세계인의 축제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2년 앞두고 특별한 음악제가 열린다.

강원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6 평창겨울음악제'가 그 주인공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문화올림픽을 준비하는 취지에서 문체부와 강원도의 올림픽 특구 사업으로 하나로 열린다. 평창에서 12년간 개최된 대관령국제음악제의 바통을 이어 새롭게 시작하는 음악제는 오는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 홀과 용평리조트 그랜드볼룸에서 펼쳐진다.

이번 음악제의 오프닝 무대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맡는다. 나윤선은 세계적 기타리스트인 울프 바케니우스와 호흡을 맞춰서 그만의 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재즈플러스 연주회는 용평리조트에서 열린다. 모던 탱고의 거장인 카렐 크라엔호프와 후앙 파블로 도발 듀오와 유대전통음악인 클레즈머의 선두주자이자 다양한 장르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데이비드 올로프스키 트리오가 출연한다.

그리고 26일과 27일엔 '2015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수상자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이번 음악제엔 지난해 전체 그랑프리 1위이자 성악 1위 바리톤 아리운바타르 간바타르, 첼로 1위 안드레이 이오니치, 바이올린 4위이자 최우수 협주곡 특별상 수상자인 클라라 주미 강, 첼로 5위 강승민, 그리고 피아노 4위이자 모스크바 평론가협회 투표 최고상 수상자인 뤼카 드바르그가 참여한다.

   
▲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이 환영사를 남기고 있다.

이번 '2016 평창겨울음악제' 행사를 알리기 위한 기자간담회가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 있는 엠배서더 호텔에서 열렸다. 기자간담회엔 행사의 주관을 맡은 강원문화재단의 김성환 이사장, 정경화, 정명화 예술감독, 오프닝 무대를 여는 나윤선 재즈 보컬리스트 등 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성환 이사장은 "그동안 정경화, 정명화 예술감독이 큰 공헌을 해주셨다. 평창올림픽이 스포츠 행사뿐 아니라 문화올림픽으로 성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인사말을 남겼다.

정명화 예술감독도 "대관령국제음악제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그리고 노력 끝에 올림픽이 개최됐다. 이제부터 성공적인 문화올림픽을 위해, 여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음악제를 열게 됐다. 여름엔 대관령국제음악제, 겨울엔 평창겨울음악제로 열 생각이다. 겨울마다 알펜시아와 용평리조트를 찾는 스키어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클래식과 재즈를 선보이며, 친숙함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명화 예술감독은 "클래식 연주회는 지난해 여름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2015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를 지켜보며, 콩쿠르의 총책임을 맡은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의 대화를 통해 이번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젊은 음악가들을 새로이 시작하는 평창겨울음악제에 초청하게 됐다"며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세계 3대 종합 콩쿠르의 하나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와도 오랜 인연이 있다. 특히 전체 그랑프리를 수상한 몽골 바리톤 아리운바타르 간바타르는 아름답고 우아한 음색으로 혜성같이 등장해 세계 클래식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고 이야기했다.

   
▲ 정명화 예술감독이 평창겨울음악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공동 예술감독인 정경화는 "여름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지속해서 연주수준을 높이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면서 음악회 횟수를 늘리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이런 결과로 음악애호가들과 후원인들의 성원 속에 발전해왔다. 새로이 시작하는 평창겨울음악제도 앞으로 많은 이들의 성원에 힘입어 풍성한 음악제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윤선 재즈 보컬리스트는 "재즈와 클래식으로 구성된다는 말을 듣고 반갑고 기뻤다"며 "외국엔 재즈와 클래식 음악을 섞는 페스티벌이 많다. 평창겨울음악제에서 그런 구성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들려줄 것 같아 음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기쁘다. 오프닝 무대를 허락해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특히 클래식 거장인 정경화, 정명화 선생님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페스티벌이어서 감사하다. 앞으로 클래식, 재즈뿐 아니라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들려주는 세계적 페스티벌이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남겼다.

그리고 나윤선은 "깜짝 이벤트가 하나 있다.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그런 소중한 기억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게스트로 정경화 선생님이 나오신다. 이런 일이 올 거라 생각을 못 했다. 훨씬 더 부담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가슴이 벅차다. 많이 오셔서 선생님의 재즈 공연을 보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정경화 예술감독은 "재즈 연주는 첫 경험이다. 나윤선 선생님과 케미스트리가 맞아야 하는데, 그 점에선 조금도 의심이 없다. 얼마나 이것을 잘할 수 있는냐는 집중해서 해야하는 문제다. 과거 레이 찰스 등의 음악을 많이 들어왔다. 나 선생님의 강의도 들으며, 친근감도 생겨서 용기를 내서 이야기했다. 그래서 뭘 만들어야 할까라고 준비했으니 기대를 해달라"고 전했다.
 

   
▲ 정경화 예술감독(오른쪽)이 나윤선 재즈 보컬리스트(왼쪽)과의 협연을 소개하고 있다.

이에 나윤선 재즈 보컬리스트는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가 정경화 선생님 공연을 보시고 바쁜 일정에도 무조건 와야겠다고 해서 선생님을 생각해서 쓴 곡이 하나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 유명한 재즈 스탠다드 곡 하나도 연주할 것이다. 선생님의 놀라운 즉흥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도는 처음이라고 하시는데, 모든 음악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평창겨울음악제가 평창올림픽을 2년 앞두고 갑자기 시작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올림픽을 개최한 소치에선 이미 '윈터 아트페스티벌'을 8년 전부터 시작해서 인지도를 높여왔기 때문이다. 또한, 평창올림픽 이후 사라지는 축제인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정명화 음악감독은 "대관령국제음악제를 2004년부터 쭉 준비해왔다. 올림픽을 위해 반짝 콘서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평창의 문화적 배경이 보여주기 위해 해왔다. 겨울음악제는 2년 전부터 후원자가 등장해서 추진한 것이다. 모든 것이 들어맞아야 하므로, 7개월 전부터 준비를 했다. 그 후에 그만하더라도 이걸 계속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계속해서 지속해서 강원문화재단에서도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도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정경화 음악감독도 "저를 보통 '돌직구'라고 표현한다. 경제적인 받침이 있어야, 계속 지탱을 할 수 있다. 그래야 아티스트들이 마음 놓고 우리가 원하는 환상적인 페스티벌을 만들 수 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적으로 발전했는데, 예술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생기고, 무너질 수 있다. 평창올림픽의 목표로 삼아서 겨울음악제를 하게 되면서 이런 득을 크게 보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금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업 등 지원을 요구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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