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돌파구의 백하룡 작 전인철 연출의 고제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백하룡(1974~)은 경상북도 금릉군 출생으로 거창고등학교와 서울예대 극작과 출신이다. 서울연극제 <파행>으로 희곡상을 받고 작가로 출발했다. 뒤이어 <이상한 동양화> <파란대문의 집> <발베개의 노래> <이날 이때 이즈음에> <한중록> <화장> <이름> <전명출 평전> <길 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 <통영> <남산에서 길을 잃다> 등을 발표 공연했다.

예장문학상 희곡상, 예술의 빛 `창의상,` 제5회 신작희곡페스티발 당선, 제7회 신작희곡페스티발 당선, 문예진흥위원회 신진예술가 선정, 2005 문예진흥위원회 우수문학 도서선정 <꽃피자 어데선가 바람불어와>, 2006 대산창작기금 희곡부문 선정 <꽃피자 어데선가 바람불어와>, 서울연극제 희곡상, 우수상 <파행>, 2014 연극창작산실 우수작품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작가다.

전인철은 강원도 바닷가 태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연출가다. <고요> <시동라사> <숭우삼촌> <그날들> <채상하나씨> <왕은 죽어가다> <터미널> <목란언니> <노란봉투> <갈매기>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고제> 등을 연출했다.

무대는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의 단을 무대 주변에 마치 오르막 내리막 언덕처럼 만들어 놓고, 장면변화에 대비한다. 배경 왼쪽에는 고층건물형태의 직사각의 입체조형물도 놓여있고, 거기에 고층건물 영상이나 화염에 쌓인 숲이나 공간의 영상을 투사해 극적효과를 상승시킨다.

   
 

연극의 시대적 배경은 1990년대 초부터 시작해 현재까지로 설정되고, 당시 대학생이던 20대 전후의 남녀 주인공이 현재 40대 중반의 연령으로 등장하고, 각기 2인 1역을 해 호연을 보인다.

1990년대는 군사정권시절에서 민정이양으로 전환기이고, 군부독재시대에서 민주화로의 발전적 전환기이기도 하다. 전교조의 표현대로라면 학생들의 분신자살이 민주화투쟁의 상징으로 칭송되었기에 분신자살의 행렬이 계속되던 시기이기도 하다. 물론 이 분신을 말리던 교사나 정치가 또는 사회저명인사들은 계란세례를 받거나, 변절자로 불리기도 했다.

분신을 부추기던 인물들은 대부분 전교조 계열이거나 좌경정치인들이었고, 이들은 분신을 부추기기는 했어도 자신들은 성냥불에조차 데어본 적이 없는 인물들인데다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종주국인 소비에트 연방이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동구권의 나라들조차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를 하수도에 버렸는데도, 유독 그들은 그것을 진보라는 이름으로 수용하고, 후에 교수노릇을 하거나, 정치가 노릇을 한다. 직접 투사노릇을 하던 인물은 옥고를 치른 후 대부분 좌파정당소속의 금배지를 달게 된다.

연극에서는 당대의 정치현황과 학생들의 분신, 그리고 지방에서의 학생의 모임이 주제를 이룬다. 선배여학생을 좋아하게 되는 후배 남학생의 동태라든가, 지방모임장소에 군에서 휴가를 나온 동료학생의 태도가 주목을 받는다. 젊은 학생이기에 사랑문제도 대두가 된다. 서로 엇갈린 사랑의 모습도... 그리고 20년이 지난 후 주인공의 변화된 모습과 그가 과거를 돌아보는 모습, 그리고 역사의 커다란 물줄기를 높은 구름다리 위에서 함께 내려다보면서 관객의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한다.

   
 

유병훈, 배해선, 안병식, 김주완, 박지환, 백성철, 김정민, 권 일, 서미영, 배선희, 김민하 등 출연자 정원의 성격창출과 호연, 그리고 열연은 갈채를 받는다.

제작PD 기획 최효정, 무대디자이너 이윤수, 조명디자이너 최보윤, 조명어시스트 정유석, 음악 박민수, 영상디자이너 정병목, 의상디자이너 김우성, 분장디자이너 장경숙, 영상기술감독 윤민철, 영상프로그래머 임유정, 시잔 그래픽 김 솔, 조연출 김민하, 조연출보조 영상오퍼 신다연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이 드러나, 극단 돌파구의 백하룡 작, 정인철 연출의 <고제>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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