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4년 초연 이후 장우재 연출가의 대표작으로 거듭난 연극 '환도열차'가 귀환했다.

예술의전당은 2014년 유망 연출가의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는 SAC CUBE X PREMIERE를 통해 연극 '환도열차'를 선보였다. 초연 당시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스펙터클한 스토리와 한 편의 영화와 같은 미장센으로 관객과 평단의 높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환도열차'는 장우재 작품의 특징인 '정서적 울림'과 '순정(純情)'이 역사적 사실과 만나 어떻게 파괴되고 변형되는지 여실히 보여주었고, 관객들은 장우재의 작품이 지닌 또 다른 정서의 결을 발견했다. 장우재는 '환도열차'로 '동아연극상 희곡상', '공연과 이론 작품상'을 수상했고, 이후 차기작 '미국아버지'로 '창작산실 최우수작' 선정, '햇빛샤워'로 '김상열 연극상', '차범석 희곡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대한민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로 명성을 더하고 있다.

연극 '환도열차'는 쏟아지는 이야기 홍수 속에서 탄탄한 대본이 돋보이는 장우재의 대표작품 중 하나다. 초연 이후 앙코르 공연 요청이 끊이지 않았던 '환도열차'가 2년 만에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 것이다. 3월 22일부터 4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공연엔 '햇빛샤워'로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받은 배우 김정민, '나무위의 군대'의 실력파 배우 윤상화, 부산국제영화제 2015년 올해의 배우상에 빛나는 이주원 등 20명의 배우와 무대 디자이너 박상봉, 음악감독 조선형 등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스태프들이 다시 만나 더욱 새롭고 알찬 무대를 준비 중이다.

이번 작품은 1953년 피난민을 태우고 부산에서 출발한 환도(還都)열차가 2014년 서울로 타임슬립(Timesilp)한다는 독특한 상상으로부터 출발한 작품이다. 장우재 연출은 과거로부터 시간을 초월해 2014년 오늘날 서울에 나타난 지순의 시각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보여준다. 극 중 지순은 변한 남편과 서울의 현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시공간으로 돌아가려 한다.

   
▲ 장우재 연출
연극은 현재의 시공간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주인공 지순을 통해 관객들에게 "진정으로 우리가 만들고자 했던 것이 과연 지금의 모습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판타지와 현실을 적절한 호흡으로 넘나들며 흐르는 이야기는 이 시대에 무기력과 싸우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서적 울림과 뜨거운 여운을 고스란히 전달할 것이다.

2014년 초연한 연극 '환도열차'는 22명의 배우가 40여 명의 인물을 연기하고 50년의 세월을 오가며, 총 3시간의 러닝타임을 통해 이야기 속의 이야기 방식으로 소재를 풀어간 스펙터클한 작품이었다. 올해 공연에 앞서 장우재 작·연출은 "재공연을 통해 진정으로 말하고자 했던 바를 더욱 매끄럽게 표현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를 위해 "2016년 '환도열차'는 2시간 30분으로 러닝타임을 줄였고 희극적인 내용을 부각해 극적 대비감을 더했으며, 작품 본질의 메시지를 더욱 명료하고 섬세하게 드러내 다이내믹한 극 전개로 관객들을 사로잡겠다"며 보다 새로운 버전의 '환도열차'를 예고했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환도열차 재공연을 기념하며 장우재 작·연출가와 관객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장우재 작·연출은 '극을 이루는 6가지 요소'를 주제로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며, 공연관람객, 극작가 지망생 등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1층 비즈니스룸에서 4월 2일과 9일 오후 12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총 2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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