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이번 주말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지상파, 종편 TV 편성 영화부터 슈퍼액션, 채널 CGV의 신작 영화까지, 이번 주말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1월 20일 토 0시 25분 EBS1 '케스' (1969년)

감독 - 켄 로치 / 출연 - 데이비드 브래들리, 린 페리, 콜린 웰란드

배리 하인즈의 소설 '매와 소년'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주인공 '빌리'와 그의 유일한 친구인 '케스'의 관계를 아무런 꾸밈없이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만들었다. 켄 로치는 자신의 두 번째 영화 '케스'를 통해 영화감독으로서 뛰어난 재능을 알렸으며, 원작자인 배리 하인즈가 각본을 직접 맡아 화제가 되기도 하다. 덕분에 마치 소설 한 편을 대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빌리에게 감정 몰입돼 빌리와 함께 케스를 바라보면서 안타까워하고, 기뻐하고, 케스가 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켄 로치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다른 성장 영화와 달리 삶의 고난이 있는 그대로 묻어 나오게 빌리의 이야기를 그렸다.

 

1월 20일 토 22시 00분 채널 CGV '앵그리버드 더 무비' (2016년)

감독 - 클레이 케이티스, 퍼걸 라일리 / 출연 - 제이슨 수데이키스, 조시 개드, 대니 맥브라이드 등

인기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 시리즈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앵그리버드'를 제작한 로비오 엔터테인먼트가 소니 픽처스와 공동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시리즈의 일러스트들이 전부 '앵그리버드' 영화 스타일로 바뀌었다. 또한, SNL 크루로 유명한 제이슨 수데이키스와 '겨울왕국'에서 '올라프' 성우를 맡았던 조시 개드 등이 이 영화 성우로 참여해 주목받기도 했다. 

 

1월 20일 토 22시 55분 EBS1 '인생은 아름다워' (1997년)

감독 - 로베르토 베니니 / 출연 - 로베르토 베니니, 니콜레타 브라스키, 조르지오 깐따리니 등

영화의 중심 배경이자 서사의 핵심은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이탈리아의 유대인 학살이다. 하지만 '인생은 아름다워'는 평범한 일상을 살던 '귀도'의 가족들이 학살의 피해자로서 역사 앞에 짓눌려가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고, "아들아, 아무리 처한 현실이 이러해도 인생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란다"는 귀도의 말의 긍정성을 믿는다. 제 아무리 전쟁이, 폭력의 세계가 짓밟으려 해도 인간의 의지와 긍정의 유머는 잠재울 수 없다고 역설한다. 결국 귀도가 끝까지 보여주고자 한 건 가족애를 넘어서는 사랑이었다.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을 만한 몇몇 순간들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달리던 귀도가 '도라'와 부딪혔을 때다. 일어서며 귀도는 "안녕하세요, 공주님!"이라고 유쾌하게 도라에게 인사를 건넨다.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또 하나는 아내를 찾아 나섰던 귀도가 군인들에게 발각됐을 때다. 귀도는 그 순간에도 아들을 안심시키며 '조수아'를 향해 사랑스러운 윙크를 보낸다. 어쩌면 영원한 작별이 될지도 모르는 그 순간에도 귀도는 생을 뜨겁게 긍정하고 끌어안는다.

 

1월 20일 토 23시 50분 OCN '핵소 고지' (2016년)

감독 - 맬 깁슨 / 출연 - 앤드류 가필드, 테레사 팔머, 샘 워싱턴, 휴고 위빙, 빈스 본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종교적인 신념으로 최초로 집총 거부했던 의무병 출신 데스몬드 T. 도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특히, '핵소 고지'는 수준높은 전투 장면의 고증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전투 장면은 전투 그 자체의 참혹함과 잔인함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관객들에게 전쟁의 심각성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배우 겸 감독인 멜 깁슨은 '브레이브 하트'와 '아포칼립토' 이후 그 해 최고의 전쟁영화라는 찬사를 받았고, 주연이었던 앤드류 가필드는 이 전쟁영화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각종 시상식 남우주연상으로 거론되었다. '핵소 고지'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및 남우주연상, 감독상, 편집상 후보에 올랐고 그중 편집상을 받았다.

 

1월 21일 일 13시 55분 EBS1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 (1991년)

감독 - 제임스 카메론 / 출연 -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에드워드 펄롱

비교적 저예산으로 만든 '터미네이터' 1편을 본 관객들에게 그 작품은 묵시록적인 메시지가 담긴 SF영화가 아니라 공포영화를 능가하는 공포영화였다. 죽여도 죽여도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나는 '터미네이터'의 무표정한 표정은 경악 그 자체였던 것이다. 인간의 외형을 가진 '사이보그'는 총에 맞아 덜렁거리는 눈알을 자기 손으로 뽑아버리고, '사라 코너'라는 이름의 무고한 시민들에게 아무 거리낌 없이 수십 발의 총탄을 발사한다. 터미네이터로 분한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으며 허약한 체질 때문에 15세부터 보디빌딩을 시작, 미스터 유니버스에 5회, 미스터 올림피아에 7회에 수상하는 활약을 보였다. 그리고 미국에 진출하여 '코난'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터미네이터에 출연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수많은 영화의 주연으로 활약했는데 터미네이터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렬해서 그가 맡았던 액션 캐릭터들은 대부분 터미네이터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시리즈 3편까지 출연했으며 최근 개봉한 4편에선 그의 몸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똑같이 재현한 터미네이터가 잠시 등장, 관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월 21일 일 22시 55분 EBS1 '축제' (1996년)

감독 - 임권택 / 출연 - 안성기, 오정해, 한은진, 정경순

'서편제'로 한국영화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돌풍을 일으킨 임권택의 연출작. 원작 이청준. 노모의 장례식을 계기로 그동안 쌓였던 갈등을 풀고 화해에 이르는 가족 구성원의 이야기를 그렸다. '축제'는 실제 원작자 이청준의 어머니의 삶과 말년의 치매증, 그리고 죽음과 장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자전적 이야기로 작가는 그가 쓴 시나리오를 영화촬영과 함께 소설로 전환하면서 "어머니의 장례를 다시 한 번 더 치르는 것처럼 힘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는 한국 전통문화인 효에 대한 감독의 관점을 펼쳐 보이면서 아기자기한 실험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예를 들어 이야기 속의 이야기와 현실과 동화의 세계를 대비시키면서 주제를 강화시킨다. 청룡영화상과 백상예술대상에서 임권택 감독상, 영평상에서 안성기가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 100선'에 선정됐다.

syrano@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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