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욱일승천기 논란'으로 개막을 사흘 앞두고 용산 전쟁기념관의 대관 중단 통보로 취소될 뻔한 만화 '원피스'(ONE PIECE) 특별전이 오는 26일부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다.
 
오다 에이치로(尾田榮一郞)가 그린 원피스는 해적왕을 꿈꾸는 소년 루피와 친구들이 전설 속의 보물인 '원피스'를 찾아 갖은 역경을 극복해가며 모험을 한다는 내용으로 작년 단행본 누계 발행 부수 3억 부를 돌파한 인기 만화다.
 
'원피스' 특별전시는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 12일 전쟁기념관의 대관 중단 통보로 연기됐다. 원작 만화에 '전범기'가 등장한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다. 주최사 웨이즈비는 이에 반발, 법원에 '대관 중단 통보 효력정지 및 전시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최근 단행본 74권, TV 애니메이션 600여 편, 극장판 애니메이션 10여 편 중 극소수의 일부 장면에 전범기와 비슷한 문양이 그려져 있다는 이유로 원피스가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만화라고 할 수 없는 점, 일본에서는 전범기와 유사한 형태의 문양이 제국주의와 상관없이 어획 풍년을 기원하는 '풍어기'나 새해를 뜻하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는 점, 대관 당시 '원피스'라는 만화와 관련된 전시라고 명시한 점 등을 근거로 전시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여 웨이즈비의 손을 들어줬다.
 
   
 
 
주최사 웨이즈비는 "이번 전시에는 욱일기와 관련된 단 하나의 이미지나 자료도 없다"며 '전시를 기대했던 관객들께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최고의 전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원피스 캐릭터들의 대형 조형작품 100여 점,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콘티 및 설정자료 300여 점, 일본은 물론 각국을 통해 확보한 오리지널 피겨 300여 점 등 작품과 자료들이 전시된다. 
 
전시는 9월 7일까지 진행되며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 1544-1555.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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