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평소 대중성과 거리가 먼, 색채가 강한 작품을 내놓기로 유명한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은 스스로 자신의 신작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가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배우려고 했고, 이 작품은 그 결과물"이라고 직접 언급할 만큼 다른 작품들에 비교해 다소 익숙하게 다가왔다. 예를 들면, 주인공인 인어 '루'의 디자인이나 생김새, 설정 등이 '벼랑 위의 포뇨'의 '포뇨'를 닮은 점이나 '이웃집 토토로' 못지않은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성향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라면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 잘 모르겠다. 예를 들어, 이 애니메이션의 작화는 마치 웹툰 작가 이말년의 그림체와 같이 대충 그려놓았으면서 은근 중독성이 강한 맛을 내포하지만, 정교한 작화를 선호하는 이들에겐 불호를 표시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음악 소재 애니메이션이라 중간중간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단체 댄스 타임이 등장하지만, 난데없는 '다함께 차차차' 같은 연출에 당황할지도 모른다.

쉽게 말해, 유아사 마사아키의 세계관 확장과 대중성 사이의 타협점이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인 셈이다. 하지만 관객의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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