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서지현 검사가 JTBC 뉴스룸을 통해, 8년 전 검찰 간부로부터 성추행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이 사건은 일명 '여검사 성추행' 사건으로 불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 JTBC '뉴스룸'

서지현 검사는 직접적으로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하게 된 이유에 대해 "피해자가 직접 나가서 얘기해야 진실성에 무게를 실어줄 수 있다고 주변에서 용기를 줬다"고 밝혔다.

이어 서지현 검사는 "성폭력 피해자분들께 결코 그분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고, 그것을 깨닫는데 8년이 걸렸다"며 자신의 과거를 담담하게 고백했다. 

서지현 검사를 도와준 것은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였다. 임은정 검사는 영화 '더 킹' 안희연 검사 역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임은정 검사에 따르면 "가해자는 승진을 거듭하며 요직을 다녔는데 피해 검사는 인사 불이익을 입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개탄했다.

서 검사에 따르면 "2010년 장례식장에 참석했는데 안 모 검사가 옆자리에 앉아서 허리를 감싸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상당시간 동안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안 모 검사는 안태근 전 검사로 알려졌다.

안태근 전 검사는 "오래된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다"면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사과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만 "그 일이 검사 인사나 사무 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서 검사에 따르면 최교일 당시 검찰국장(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해당 사건을 덮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교일 측은 "전혀 기억에 없다. 왜 (이런 이야기에) 나를 끌어들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고백했다.

한편, 네티즌은 서지현 검사에 대해 응원의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 표창원 의원은 "서지현 검사의 용기, 더 많은 숨은 피해자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네티즌 gamb****은 "서지현 검사는 절대 퇴직하면 안 된다. 검찰에 남아 검찰 개혁에 일조해야 한다", hotj****은 "힘들게 용기 낸 서지현 검사님께 존경을 보낸다"고 의견을 밝혔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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