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문화뉴스 MHN 박소연 기자] '마왕'이자 많은 음악팬들의 '세상'이었던 故신해철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신해철 거리'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조성됐다.

성남시는 8일 오후 지난 2014년 10월 의료 사고로 세상을 떠난 신해철이 생전 음악 작업을 하던 수내동 작업실 인근에서 '신해철 거리' 준공식을 진행했다.  이 거리는 지난 2014년 말 한 시민의 제안을 계기로 시작해 지역 주민들과의 논의 끝에 지난해 5월 착공. 수내3동 주민센터 건너편 주택가인 발이봉로 3번길 2의 160m 구간에 조성됐다.

이날 준공식 행사에는 고인의 가족과 지인은 물론 많은 시민들이 모여 '신해철 집들이'에 참여했다. 또한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해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이재명 시장은 경과보고와 함께 축사를 전했다. "많은 분들이 '신해철 거리'를 찾아 고인을 기억하고 그리움을 달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한 이재명 시장은 행사를 마친 후 신해철 팬클럽 및 일반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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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리 준공식은 '집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만큼, 행사에 모인 이들은 거리 조성을 축하하는 글이나 고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메모지나 편지지에 적어 '집들이 선물'로 작업실 앞 편지함에 넣거나 작업실에 마련된 메모판에 부착했다.

생전 음악 작업실을 그대로 보존한 '신해철 스튜디오'도 이날 처음 개방됐다.

지하에 위치한 작업실은 서재와 녹음실로 이루어졌으며 최대한 고인이 작업하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였다. 작업실에서는 그의 목소리와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준공식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킨 아내 윤원희씨는 "주변에서 살이 더 빠졌다고 한다. 건강 유지하려고 노력중이다. 다행히 아이들이 많이컸다. 에너지원이 되어주고 있는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야 애들 아빠가 걱정을 하지 않을 거다"라며 "거리가 만들어지는 동안 의견 전달하고 받으며 지냈다"고 전했다.

또한 스튜디오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보존된 형태로 유지해주신다고 해서 기뻤다. 안쪽이 지하다보니까 환기 시설이 열약해서 공개하기 걱정스러운 상태였다. 최대한 깨끗하게 마무리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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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거리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를 기억하면서 "성남시 통해 듣게됐다. 아이디어만 나오고 끝날 수 있는 문제를 실제로 거리가 조성될 수 있게 만들어주신게 감사하다" 

'신해철 거리'를 찾을 이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철학적인 분으로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그 부분도 감사하다. 애들 아빠의 고뇌의 바탕엔 '많은 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깔려있었다. 그리움으로 슬퍼지시기보다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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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준공식 축하공연에는가수 홍경민 등이 참석해 많은 시민과 함께 고인을 추억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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