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이자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공쿠르상'을 수상,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피에르 르메르트 작가의 '오르부아르'를 원작으로 한 영화 '맨 오브 마스크'(알베르 뒤퐁텔)가 4월 12일 개봉한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맨 오브 마스크'는 제43회 세자르 영화제 12개 부문에서 최다 노미네이트되어 화제를 모으고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의상상, 미술상 등 주요 5개 부문에서 수상해 작품성과 화제성을 입증했다. 

 
 

1919년 파리, 마스크를 쓴 신비로운 천재 화가 '에두아르'(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와 그의 절친 '알베르'(알베르 뒤퐁텔)가 아름답지 못한 세상을 향해 펼치는 대담하고 발칙한 사기극을 그린 이 작품은 1920년대 파리를 판타지로 그린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감독 우디 앨런) 제작진의 참여로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내 그 시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우아한 고전미뿐 아니라 주인공이 착용하는 화려한 마스크 등 아름다운 비주얼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대부'의 음악 감독 니노 로타와 영화 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꼬네의 OST 음악은 덤이니 그야말로 명작이 될 수밖에.

 

전쟁 당시 아무도 몰랐던 비밀을 발견했다가 흙에 파묻혀 죽을 뻔 한 '알베르'를 구한 천재 화가 '에두와르'가 입을 잃게되면서 함께 살아남아 세상에 맞서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를 그린다. 죽은 사람으로 모르핀에 의존하며 마스크를 절대 벗지 않고 살아가는 '에두와르'가 원한 것은 그림을 이용한 기념비 사기이다. 전쟁에서 살아돌아온 사람들은 힘겹게 사회적 약자가 되어 살아가지만 죽은 참모 용사들만 추모하는 세상 속,  국가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기념비 사업 프로젝트와 맞물리면서 이 사기극에 대한 사실이 점점 드러나게 된다. 전쟁 당시의 비참함과 죽은 듯 지내야 하는 그들의 상황부터 모든 것을 누리고 화려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당시 프랑스 파리를 더욱 실감하게 한다.

 

영화는 주연 감독이자 주연인 알베르 뒤폴텔이 연기한 '알베르'의 스토리텔링으로 그려진다. 피해자들의 모습은 비참할지라도 20년대 파리는 단연 아름답다. 시대에 어울리는 재즈와 스윙댄스 재즈 무브먼트는 짧지만 강렬하게 귀와 눈을 즐겁게 해준다. 그 시대의 피해자인 주역들뿐 아니라 명예와 권력에 눈이 멀어 전쟁을 이용한 악역의 '헨리'(로랑 라피트), 아들을 그리워하는 회장 '마르셀'(닐스 아르스트럽), '에두아르'를 이해하고 그의 옆을 지키는 아역 '루이스'(엘로이즈 발스터) 역시 연기력으로 작품에 매력을 더한다.

아름답지만 비극적이고, 비극적이지만 매혹적인 작품, 상영 시간 117분 동안 온몸으로 느껴진 전율은 영화관을 나서서까지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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