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이번 주말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지상파, 종편 TV 편성 영화부터 슈퍼액션, 채널 CGV의 신작 영화까지, 이번 주말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3월 31일 토 15:50 OCN '파이니스트 아워' (2016)

감독 - 크레이그 질레스피 / 출연 - 크리스 파인, 케이시 애플렉, 벤 포스터, 에릭 바나, 홀리데이 그레인저 등

마이클 J 투기어스의 전기 소설 '더 파이니스트 아워스'를 원작으로 각색한 영화 '파이니스트 아워'는 1952년 2월 18일 미 동부 매사추세츠 채텀의 해안으로부터 50km 떨어진 지점에서 심한 풍랑으로 두 동강 난 유조선에 해안경비대가 악천후를 뚫고 다가가 선원 32명을 구조한 실화를 그린다. 영화 속 주인공으로 나오는 '버니 웨버'는 최근에 애인을 사귀기 시작한 소심한 해안 경비대원으로 잘 훈련되지 않은 소규모의 자원봉사 구조팀을 이끌고 유조선에 있는 선원들을 구하기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한다.

 

3월 31일 토 토 23:00 스크린 '로마의 휴일' (2017)

감독 - 이덕희 / 출연 - 임창정, 공형진, 정상훈, 강신일, 김정팔 등

지난해 여름에 개봉한 '로마의 휴일'이 TV 최초로 이번 주말 채널 스크린에서 방영된다. 돈은 없지만 깡다구가 있고, 희망은 없지만 우정은 가득한 세 남자, 진지한 놈 '인한', 신난 놈 '기주', 순수한 놈 '두만'은 실패해 죽더라도 원 없이 돈을 써보겠다는 일념으로 현금수송 차량을 탈취하는 계획을 세우고 성공한다. 경찰에 쫓기던 그들은 '로마의 휴일'이라는 나이트클럽에 숨게 되고 이상하게 흥이 오르는 상상 불허의 분위기 속에서 경찰과 인질범들 사이의 기묘한 인질극이 벌어진다. 엄청난 현금을 빼돌리고 나이트클럽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을 인질로 잡고 있을 만큼 대담한 그들의 어수룩함과 사실은 힘없는 사회적 약자라는 부분에서 현실을 판타지로 그려낸 블랙 코미디이다.

 

3월 31일 토 22:55 EBS1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2004)

감독 - 멜 깁슨 / 출연 - 제임스 카비젤, 모니카 벨루치, 클로디아 게리니, 마이아 모건스턴, 세르지오 루비니 등

제작하기 15년 전부터 성경을 사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멜 깁슨 감독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예수를 현재로 불러오는 대신, 관객을 과거의 사건 당시로 초대하고 싶어 했다. 열두 제자 중 유다의 배신으로 붙잡힌 예수, 제사장들과 불신으로 가득 찬 군중들은 신성 모독죄라는 죄명 하에 그에게 십자가 형을 선고한다. 사람들의 탄식과 야유 속에 예수는 골고다 언덕에 오르게 된다. 그의 비참했던 마지막 12시간이 그려진 이 작품은 개봉 전 감독이 살해 협박을 받을 정도로 반대에 시달리기도 했다. '예수 그리스도' 역의 배우 짐 카비젤의 분장은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순간적으로 꼼짝도 못 한 조연 배우나 십자가에 못 박힌 모형도 매우 리얼해서 실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당황했던 프랑스 사제의 이야기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었다고 한다. 28일 개봉한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을 봤거나 볼 예정이라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

 

4월 1일 일 1:20 스크린 '레이디 인 더 카' (2015)

감독 - 조안 스파 / 출연 - 프레야 메이버, 벤자민 비올레이, 엘리오 게르마노, 스테이시 마틴, 티에리 한시세 등

프랑스의 작가이자 영화 감독인 세바스티안 자프리소가 1966년에 발표한 동명 범죄소설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1970년 '더 레이디 인 더 카 위드 글래시스앤드 어 건'으로 영화화되었다가 리메이크되어 다시 돌아왔다. 낮에는 능력 있는 비서, 밤에는 보스와 불륜을 즐기며 이중생활을 살아가는 '데니'는 보스의 장기 출장을 계기로 낯선 곳으로의 짧은 일탈을 꿈꾼다. 드라이브를 즐기던 중 한 시골 마을에 우연히 방문하게 되고, 그녀는 가는 곳마다 모든 남성의 시선을 독차지해 동네가 술렁이기 시작한다. 자신의 화려한 삶을 만끽하던 그녀는 차 트렁크에서 의문의 남자 시체를 발견하고 경악하지만, 자신이 이전에도 이 마을을 방문했었고 모든 사람이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낯선 동네의 기묘한 사건, 두 번이나 영화화될 정도로 매력적인 섹시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4월 1일 일 12:00 채널CGV '아빠는 딸' (2017)

감독 - 김형협 / 출연 - 윤제문, 정소민, 이일화, 신구, 이미도 등

일본 작가 이가라시 다키히사의 소설 '아빠와 딸의 7일간'은 2007년 일본에서 먼저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었다가, 국내에서 '아빠는 딸'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만년 과장 아빠와 세상 다 싫지만 선배만은 좋은 여고생 딸이라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일상 소재이지만, 딸이 꿈꾸던 첫 데이트가 현실이 되던 찰나, 아빠가 절실한 승진의 기회를 잡나 싶던 그때 두 사람의 몸이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 서로의 몸으로 살아야 하는 그들의 상황은 계속해서 꼬여가고, 사생활을 직접 겪고 알게 되면서 마음을 엿보게 되고 몰랐던 점을 점점 알아가게 된다.

 

4월 1일 일 12:10 EBS1 '트루먼 쇼' (1998)

감독 - 피터 위어 / 출연 - 짐 캐리, 에드 해리스, 로라 리니, 노아 엠머리히, 나타샤 맥켈혼 등

현실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자신의 모든 삶이 24시간 생중계된다는 사실을 오직 자신만 모른다면 어떤 기분일까? '트루먼 버뱅크'는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그는 '메릴'과 결혼했고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며 어린 시절 아빠가 익사하는 것을 보고 물에 대한 공포증이 있다. 어느 날 그는 익사한 것으로 알던 아버지를 길에서 만나고 알 수 없는 사람에 의해 아빠가 끌려가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생활이 뭔가 평범치 못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그는 사실 하루 24시간 생방송 되는 트루먼 쇼의 주인공이다. 전 세계의 시청자들이 그의 탄생부터 30이 가까운 지금까지 일거수일투족을 TV를 통해 보고 있을 정도로 스타이지만 정작 자신은 짐작도 못 하고 있다. 가족도 친구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그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충격적이지만 유쾌한 SF 코미디이다.

 

4월 1일 일 19:20 채널 CGV '퍼시픽 림' (2013)

감독 - 길예르모 델 토로 / 출연 - 찰리 허냄, 론 펄먼, 이드리스 엘바, 찰리 데이, 키쿠치 린코 등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을 쓸어 담은 '셰이프 오브 워터'의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가 연출한 영화 '퍼시픽 림'의 첫 번째 시리즈가 방영된다. 21일에 개봉해 많은 관심과 인기를 얻은 영화 '퍼시픽 림: 업라이징'을 재밌게 봤다면 복습해보기 좋은 영화이다. 2025년 일본 태평양 연안의 심해에 커다란 균열이 일어난다.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이곳은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포탈이었고 엄청난 크기의 외계 괴물 '카이주'가 나타나면서 일본 전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호주 등 지구 곳곳이 파괴되고 초토화된다. 혼돈에 빠진 전 세계는 전 지구적인 비상사태 돌입에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인류 최대 위기에 맞서기 위한 지구연합군인 '범태평양연합방어군'을 결성하고 각국을 대표하는 메가톤급 초대형 로봇 '예거'를 창조한다. 파일럿의 뇌파를 연결해 동작을 인식하는 신개념 조종 시스템을 장착한 예거 로봇과 이를 조종하는 최정예 파일럿의 괴물들을 향한 반격은 큰 볼거리를 선사한다.

 

4월 1일 일 22:55 EBS1 '살인의 추억' (2003)

감독 - 봉준호 / 출연 - 송강호, 김상경, 김뢰하, 송재호, 변희봉 등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0차에 걸쳐 일어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은 미제로 남은 당시 사건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1986년 경기도. 젊은 여인이 무참히 강간,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다. 2개월 후, 비슷한 수법의 강간살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일대는 연쇄살인이라는 생소한 범죄의 공포에 휩싸인다. 사건 발생지역에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되고, 수사본부는 '구희봉' 반장을 필두로 지역토박이 형사 '박두만'과 '조용구', 그리고 서울 시경에서 자원해 온 '서태윤'이 배치되어 수사해나가지만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는다. 긴장감 넘치고 몰입할 수밖에 없는 리얼함이 담긴 작품은 큰 호평을 받았지만, 이것이 아직 풀리지 않은 실제 미제 사건이라는 사실은 씁쓸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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