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여대 오케스트라
   
▲ 오케스트라의 구성. 악기 배치는 바뀔 수 있다.

[문화뉴스] 많은 이들이 오케스트라의 모습을 TV나 공연을 통해 본 적은 있을 테지만 생각보다 우리는 오케스트라에 대한 설명을 들어본 적이 없다. 연주회에 나눠주는 팸플릿을 쳐다보아도 알아보기 힘든 어려운 용어들뿐이다. 지금 듣는 부분이 어떤 악기가 내는 소리인지도 모르니 오케스트라 음악을 이해하기란 더욱 어렵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오케스트라 속의 서양악기, 차근차근 쉽게 알아보자.

오케스트라는 크게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로 이루어져 있다. 현악기는 악기의 줄로 소리 내고, 관악기는 입으로 불어서 소리 내는 악기다. 타악기는 북처럼 악기를 쳐서 그 울림으로 소리를 낸다.

   
▲ 현악기 ⓒ엔하위키 미러

현악기 군에는 크게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하프가 있다. 대표적인 악기인 바이올린은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1st Violin, 2nd Violin)으로 나뉜다.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거의 흡사하게 생긴 모양이지만 바이올린보다 조금 더 커서 낮은 음을 표현한다.

많은 이들이 비올라를 잘 모르거나 헷갈리지만, 이것만 기억하자. 비올라는 첼로와 바이올린의 중간 음역이지만 바이올린처럼 연주한다. 첼로와 더블베이스는 악기를 수직으로 세워서 연주하는데 더블베이스가 훨씬 큰 형태다.

하프는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음색으로 신비로움을 나타낸다. 하프는 손으로 줄을 뜯어서 연주하고 페달로 음정을 조절할 수 있다.

현악기의 역할은 주로 주요 선율 제시, 분위기 조성이다. 관악기에 비해 소리가 여리고 색채감이 있어서 여럿이서 호흡을 맞춰 각각의 파트를 표현한다.

   
▲ 금관악기

관악기 군은 금관악기와 목관악기로 나뉜다. 금관악기에는 트럼펫, 트롬본, 호른, 튜바 등이 있다. 트럼펫은 3개의 밸브로 음을 조절하고, 트롬본은 슬라이드를 앞뒤로 움직여 연주한다. 호른은 달팽이 모양으로 되어있고 튜바는 가장 큰 악기로 저음을 연주한다.

   
▲ 목관악기

목관악기에는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색소폰, 바순 등이 있다. 플루트는 악기를 가로로 불고 현재는 금속 재질로 되어있다. 목관악기로 분류되는 것은 옛날에는 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보에는 겹리드 악기고, 클라리넷은 홑리드 악기다. 리드(reed)는 나무 피리를 연상하면 쉽다. 오보에는 악기를 부는 피리의 나무가 두겹으로 되어있는 것이고 클라리넷은 홑겹으로 되어있는 것이다. 오보에와 클라리넷은 비슷해서 구분하기 어려운데 오보에는 리드가 밖으로 나와 있고 클라리넷은 안에 숨어있어 관객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바순은 긴 악기에 가는 금속관에 꽂힌 겹리드로 분다.

관악기는 현악기에 비해 뚜렷한 소리로 각 악기당 단원이 많지 않아도 큰소리를 낸다. 오케스트라 내에서 솔로로 연주되는 부분이 많아서 각 악기의 매력을 뽐낸다. 특히 금관악기는 웅장한 소리로 오케스트라를 압도한다.

   
▲ 팀파니 ⓒ위키백과

 

타악기에는 북, 팀파니, 심벌즈, 마림바 등이 있다. 팀파니는 언뜻 보기에 그냥 북 같아 보이지만 음정이 있어 화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림바는 실로폰을 연상하면 쉽다. 큰 실로폰같이 생긴 모양으로 독주악기로도 많이 쓰인다. 타악기는 주요 선율에는 참여하지 않아 눈에 잘 띄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전체 음악에 박자를 담당하여 오케스트라의 심장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간단한 악기 설명이었지만 이 정도만 알아도 우리는 오케스트라의 반 이상을 안 것이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볼 때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어떤 악기가 연주하고 있는지 찾아보면서 그 악기의 소리와 오케스트라 전체의 조화를 이해한다면 당신도 클래식 애호가가 될 수 있다. 연주가 끝나고 "오늘 바순 연주자가 정말 잘하더군", "첼로 파트의 음색이 좋았어"라고 한마디씩 평가해보자. 알면 알수록 오케스트라 음악의 매력은 커진다.

문화뉴스 김승현 기자 tmd567@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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