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햄릿 - 더 플레이' 프레스콜

   
연극 '햄릿 - 더 플레이'를 통해 배우 김강우가 데뷔 이후 처음 연극 무대에 도전했다

[문화뉴스] 연극인의 연극 '햄릿', 그의 어린 시절은?

배우 김강우, 김동원 주연의 연극 '햄릿 - 더 플레이'가 지난 2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했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이한 올 한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무수히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햄릿 - 더플레이'만이 가진 차별화된 매력은 무엇일까?

연극은 원작에서 해골로만 존재하는 광대 '요릭'과 햄릿의 어린 시절을 그려내며, 현재의 햄릿과 과거의 햄릿을 교차시킨다. 셰익스피어 최고의 비극이라는 작품에 대한 거대한 수식어, 그리고 사색의 대명사라는 햄릿 자체에 대한 커다란 상징성. '햄릿 - 더 플레이'는 이 공식들을 깨고 인간 '햄릿'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보다 쉽고 본질적인 햄릿을 찾아가고자 한다.

시대를 초월해 배우들의 숙명이자 과제인 '햄릿' 역에는 영화 '간신', 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 등 다양한 장르에서 선악을 오가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인 배우 김강우가 맡았다. 또한 연극 '청춘예찬', '강철왕',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등에서 순수하지만 반항기 넘치는 청춘을 선보여온 배우 김동원이 더블 캐스팅 됐다. 이외에도 배우 이갑선, 김대령, 이진희, 서태영, 최진석, 김지휘, 송광일, 이현철, 아역 배우 탕준상, 정재윤 등이 무대를 함께 꾸며간다.

지난 4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는 출연 배우들과 함께 작가 지이선, 연출가 김동연이 참여해 연극 '햄릿 - 더 플레이'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연극 '햄릿 - 더 플레이' 공연 사진 (왼쪽부터) 배우 김지휘, 송광일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재창작한다는 것에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작가 지이선이 각색한 '햄릿'이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는?

ㄴ 지이선 작가 :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각색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부담이 되는 일일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원작 햄릿도 무거웠지만, 2009년 김동연 연출가의 '햄릿 - 슬픈 광대의 이야기'도 그만큼의 무게가 있어서 더 힘들었다. 그래서 이 작업이 끝나면 연출님과 다시는 안 볼 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열심히 작업했다.

사실 '햄릿'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올해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이라는 사실도 연출님 덕분에 알게 됐다. 올해 굉장히 많은 '햄릿'들이 개막하고,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들도 많이 무대에 올라오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햄릿'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 관객이나 대중들의 입장에 공감하며, 모두가 '햄릿'을 훨씬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고전을 훼손하거나 완전히 다르게 재구성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햄릿'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 자체는 그대로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모든 등장인물이 검정색과 흰색 옷을 입었다. 그러나 '어린 햄릿'의 바지와 '요릭'의 코만 빨간색이다.

ㄴ 김동연 연출가 : 의상 디자이너와 논의할 때 전체적으로 모노톤의 의상을 택하자고 했다. 햄릿을 제외한 인물들은 화이트로. 햄릿은 죽음을 상징하는 블랙으로 말이다. 광대의 코와 어린 햄릿의 바지만 유일하게 빨간 색인 이유는, '비극 속에 있는 희극'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어릴 때 꿈꾸었던 세계와 앞으로 살아가야 되는 삶의 이질감, 그리고 희극과 비극 사이에 놓인 아이러니 등을 빨강색이라는 포인트로 표현하려고 했다.

 

 

   
'어린 햄릿'을 맡은 (왼쪽부터) 아역배우 정재윤, 탕준상

올 한 해 수많은 '햄릿'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무대에 많이 섰다. '햄릿 - 더 플레이'가 가장 중점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부분은? 그리고 어린 햄릿과 요릭의 의미가 궁금하다.

ㄴ 김동연 : 예전부터 '햄릿'이란 작품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해왔다. '햄릿'의 초연 무대에서는 관객들이 무엇을 느꼈을까, 라는 생각이다. 당시 관객들은 결말에서 햄릿과 오필리어, 클로디어스 등 모두가 죽는 것을 모른 상태였기 때문에 그들의 죽음을 맞닥뜨렸을 때 슬픔이라는 감정이 생겼을 것 같다.

그러나 요즈음의 관객들은 이미 '햄릿'의 내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감정적 부분에서 공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이 비극을, 이 시대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햄릿'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어린 햄릿과 광대 요릭을 등장시키게 됐다. 어릴 적 광대에게 배웠던 햄릿은 무엇을 배우고 느꼈을까를 생각해봤다. '비극 속에서 사는 삶'이라는 아이러니를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가 이를 통해 햄릿의 비극 그대로를 조금 더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다.

 

배우 김강우는 중앙대 재학 시절에 '햄릿 - 슬픈 광대의 이야기'라는 공연에서 햄릿을 맡은 적이 있다. 15년 만에 햄릿을 다시 공연하는데, 그 소감은?

ㄴ 김강우 배우 : 벌써 15년이 흘렀다. 당시 김동연 연출가와는 대학 선후배 관계였다.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단지 세월이 흘렀을 뿐이다. 금방 다시 햄릿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15년이란 세월이 금방 흘러갈 줄은 몰랐다. 오히려 지금 하게 돼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공연계에서 나는 신인이다. 어린 햄릿들도 나한테는 공연 선배다. 많이 배우고 있다. 실은 그동안 작품을 맡으면서 매너리즘에 빠졌다. 그래서 예전의 기억을 되찾고 싶었는데 이번 공연을 작업하면서 그 마음들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배우 김동원

김동원 배우는 2011년 '햄릿'으로 데뷔했다. 그때의 햄릿과 지금의 햄릿은 뭐가 다른지?

ㄴ 김동원 배우 :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잘 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때는 20대였다. 막 데뷔했을 때 작품이고, 지금은 5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당시를 다시 생각해보면 풋풋하고 솔직하게 했던 것 같다.

 

드라마 '나는 달린다'를 인상 깊게 봤다. 극중 '신무철'과 '햄릿'은 겹쳐지는 부분이 있다.

ㄴ 김강우 : 2003년 드라마에 데뷔했을 때다. 앞서 2년 전에 김동연 연출가와 학교에서 햄릿 공연을 했다. 이후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공연 때 썼던 느낌들을 많이 차용했다. 이를 테면 책을 좋아하고 사색에 빠지고 감정적으로 소외돼 보이는 느낌들 말이다.

이 공연을 했을 때가 꿈이나, 진로에 대해 고민할 때였다. 25, 26살 가장 고민을 많이 했을 때다. 당시 공연이 많이 어설프고 부족했지만 그 경험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 배우로 살아볼까 라는 진지한 고민을 가진 시발점이 됐다. 이번에 다시 공연하게 된 것도 그 차원에서다. 겁이 나지만 연극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 '햄릿'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김동원 배우는 박근형 연출과 자주 작업하다가 이번에는 다른 프로덕션과 함께 하게 됐다. 소감이 어떤지?

ㄴ 김동원 :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하게 되니 새로운 것들을 느낀다. 즐겁고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다.

 

제목에 '햄릿' 이후 '더 플레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연극 속의 연극'을 강조한 것 같다.

ㄴ 김강우 : 그렇다. 학교 다닐 때도 후배들과 그 장면을 자주 연습하곤 했다. '햄릿' 원작 자체가 지루할 수 있고, 감정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관객과 역할은 가슴으로 맞닿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고민했다. 김동연 연출님도 그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햄릿을 이해하기 위해 어린 햄릿을 등장시킴으로써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려고 노력하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어린 햄릿의 극중극을 보면 마음이 찡해진다. 연기를 하는 도중에도 그 장면을 보면 감정적으로 도움을 받는다.

ㄴ 김동원 : 극중에서 어린 햄릿과 요릭이 준비하는 극이 '복수극'이다. 아버지가 전쟁을 이기고 돌아왔을 때 보여줘야 하는 연극 말이다. 그게 비극이라는 지점이 재밌다.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 극을 선택했을 텐데, 실제로 일어나고 만 것이다. 그리고 극중극을 통해 클로디어스가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점도 재밌다. 뒤에 '더 플레이'가 붙음으로써, 이번 공연을 통해 배우로서 더 즐겁고 재밌게 놀자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강우 배우가 이전에 '줄임말이 많은 시대에 만연체 햄릿이라는 작품이 관객들에게 잘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한 작가와 연출의 고민은?

ㄴ 지이선 : 나도 줄임말을 많이 쓰는 편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요즘 세대에 편승해보려고 하는 사람이다(웃음). 그래서 '햄릿'이 나한테는 더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그러나 '햄릿'의 문장들이 주는 강력함은 지금도 분명히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전체적 독백이나 세세한 디테일 말이다. 아직도 마음을 울컥하게 하는 대사들이다. 특히 연극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부분이 그렇다. '거짓이라는 미끼를 던져 진실이라는 잉어를 낚는 게 연극이야'. 작품의 구조나 골격을 훼손하지 않고 만연체의 대사들을 조금만 바꾼다면 충분히 관객들도 고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ㄴ 김동연 : 나도 지이선 작가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햄릿의 독백 중 중요하게 기억하는 대사들은 거의 다 표현하려고 했다. 표현의 방법만 조금 달라졌을 뿐이다. 그래야 햄릿이 온전히 살아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그 대사를 어떤 식으로 어떤 감정으로 표현할 지는 배우의 몫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몫을 남겨둔 편이다.

 

'배우의 몫으로 남겨둔다' 했는데 실제로 김강우의 '햄릿'과 김동원의 '햄릿'은 매우 다른 느낌이다.

ㄴ 김동연 : 원래 '햄릿'이라는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면 한 명의 배우가 햄릿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웃음). 이번에 두 명의 배우를 캐스팅하면서 다른 배우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두 명의 햄릿과 연기하는 것에 대해 이해해달라고 말이다. 왜냐하면 각자의 햄릿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햄릿'을 똑같이 연기하라고 연출로서 얘기할 수 없다.

두 배우는 전체적으로 큰 틀 안에 있긴 하지만, 해석의 방향성이 다를 수 있다. 감정의 표현같은 부분은 배우 개개인의 방향대로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배우는 많이 다르다. 동원 씨에게는 예전에 김강우 배우가 했던 모습이 있고, 지금의 김강우 배우는 그동안 살아온 인생이 보이더라. 옛날에 여기서 연기할 때는 오필리어를 거칠게 다뤘는데 이제는 못할 것 같다고 하더라(웃음). 연기적인 스타일도, 감성적인 부분도 매우 다른 배우다. 그래서 각자의 개성을 많이 살리게 했다. 연출로서 두 작품을 보는 것 같다.

 

   
 

ㄴ 김강우 : 내 작업하기 바빠서 동원 씨의 연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 역할 자체가 워낙 대사가 방대하다. 오늘은 2막만 시연했는데도 힘들다. 어쩔 수 없다. 해석하는 부분에서는, 서로 살아온 세월이 있고 자기만의 철학도 있으니 다를 수밖에 없다. 다른 배우들에게 각각의 햄릿이 너무 다르게 가면 맞추는 데 문제가 생기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동원 씨와 얘기를 많이 했다. 동원 씨는 나이는 어리지만 공연 쪽은 나에 비해 훨씬 선배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두 햄릿이 정말 다르기 때문에, 공연을 두 번 보시면 작품에 대해 조금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웃음).

ㄴ 김동원 : 강우 형님 말처럼 두 번 보시면 좋을 것 같다(웃음). 더블 캐스팅은 처음 맡아봐서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선배님들이 잘해주셔서 연습을 잘해낼 수 있었고, 강우 형님도 바쁘신 와중에도 꼭 연습에 참가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최연소 햄릿 정재윤 배우는 연습할 때 가장 잘해준 배우로 누구를 뽑고 싶나?

ㄴ 아역배우 정재윤 : 이진희 배우님이다. 도움도 많이 주시고, 울었을 때 조금 달래주셨다.

연극 연습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가장 재밌고 힘들었던 부분은?

ㄴ 아역배우 탕준상 : 나는 연극에 처음 도전한다. 그동안은 마이크가 있어서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마이크 없이 목소리를 크게 내야 했고, 동시에 연기도 해야 했다. 그 부분이 어려웠다. 그리고 재밌었던 것은, '햄릿'이 작품 특성상 무거운 공연인데, 배우 분들이 재밌으셔서 좋았다는 점이다.

'햄릿 - 더 플레이'의 매력 포인트는?

ㄴ 김지휘 배우 : 연출님께 '더 플레이'니까 놀면 되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웃음). 이번 공연에서는 어린 햄릿과 요릭이 등장하기 때문에, 햄릿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어떤 상황에 처한 것이었는지 이해하기가 쉬워졌다. '햄릿'을 책으로 읽었을 때는 차갑고 무서운 느낌을 받았었다. 그런데 우리 작품은 요릭과 어린 햄릿 때문에 조금은 따뜻한 햄릿이 된 것 같다. 그게 정말 매력적이다.

관전 포인트는?

ㄴ 송광일 배우 : 다른 분들이 얘기하셨듯이 어린 햄릿과 요릭 밖에 없다. 그걸로 승부 봐야 된다(웃음).

 

   
'클로디어스' 역을 맡은 (왼쪽부터) 배우 이갑선, 김대령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더블 캐스트를 맡은 배우들에게 묻는다. 내가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에 비해 '이것만은 더 자신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ㄴ 김대령 배우 :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이갑선 배우보다 까맣다는 점이다(웃음). 아마 흑인 클로디어스와 백인 클로디어스 쯤으로 보일 것 같다. 이상이다.

ㄴ 이갑선 배우 : 대령 배우와는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났다. 동갑이다. 어려울 수 있는데 굉장히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대령 배우가 빠른이다. 그래서 초반에 존댓말 하다가 술 먹고 동갑하게 됐다. 요즘은 친구처럼 즐겁게 지내며, 그리고 조언도 하고, 욕도 하고 잘 지낸다(웃음).

ㄴ 서태영 배우 : 죄송하다. 정말 생각해본 적이 없다.

ㄴ 이진희 배우 :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서로 너무 다르다. 더블 캐스팅된 배우들 모두가 다른 매력들이 있다. 근데 무대 위에서가 아니라 무대 바깥으로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태영이는 조금 차갑고 엉뚱한 매력이 있다면 나는 친화력이 있다. 어쨌든 재윤이(아역 배우)한테 가장 잘해주는 사람으로 일등을 받았으니 그걸로 만족한다(웃음).

ㄴ 김동원 : 등, 퇴장로가 따로 없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공연이다. 다행이 내가 형님보다 어리다(웃음). 농담이고 형님보다 더 잘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ㄴ 김강우 : 배우에게 나이는 중요한 것 같지 않다(웃음). 햄릿은 감성 자체가 정말 힘든 역할이다. 사실 동원이 연기를 많이 살펴보고 있다. 이 친구가 오늘은 뭘 준비해올까 궁금해하면서 몰래 포스트잇에 적어놓기도 하며 살아남으려고 하고 있다.

ㄴ 탕지상 : 재윤이 보다 체력이 좋은 것 같다.

ㄴ 정재윤 : 형은 디테일 있게 연기하는 걸 잘하는데, 목소리는 내가 좀 더 큰 것 같다.

 

 

   
 

원래 원작에는 해골로만 존재하는 게 요릭이다. 근데 이번 공연에서는 등장인물이 됐다.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참고한 부분은?

ㄴ 이현철 배우 : 요릭에 대해 정보를 얻을 곳이 거의 없었다. 그가 어떻게 생겼을까, 어떤 행동을 보였을까, 에 대한 소스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오히려 부담스러운 것은 그의 재담과 유머러스 등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그 능력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하며 연출님께 매일 혼났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어린 햄릿한테 잘 붙어가는 요령이다(웃음). 어린햄릿과 친해지는 과정이 내게 제일 즐거웠다. 그게 곧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이 됐다.

관객들이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갔으면 하는지?

ㄴ 최진석 배우 : 메시지를 드리는 경우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관객들이 어떤 것을 어떻게 보고 가시겠구나'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다. 우리의 이번 작품은 굉장히 간결하다. 또한 정리가 잘 돼 있다. 연극을 보다 보면 '아, 햄릿이 이런 얘기구나' 하고 명쾌하게 깨달아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메시지'라기보다는 언제나 봐왔던,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공연되어질 '햄릿'이라는 작품이 어떤 얘기인지 잘 알고 돌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글]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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