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生] "엄마로 바라본 숨겨진 가족이야기"…연극 '사우나'
[문화 生] "엄마로 바라본 숨겨진 가족이야기"…연극 '사우나'
  • 문화뉴스 양미르
  • 승인 2016.07.28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연극 '사우나'의 한 장면.

[문화뉴스] '엄마'들이 이야기하는 숨겨진 '가족'과 자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극 '사우나'는 시어머니의 백순 잔치를 가기 위해 모인 세 며느리의 충동적인 일탈로 시작된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 감춰져 있던 세 동서의 비밀들이 밝혀지면서, 과연 세 여자의 비밀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송현지 연출가와 뮤지컬 전문 제작진이 만든 대학로 연극 '사우나'의 캐스팅은 다음과 같다. 송현지 연출은 "이번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은 30년 정도 대학로 무대를 지켜왔고, 무대에 대한 열정과 고집이 있다"고 밝혔다.
 
먼저 자식만 바라보며 살았단 '난영' 역에는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영화 '카트' 등에 출연한 배우 이선주가 연기한다. 가족의 무관심으로 인해 자신을 점점 분리해 가려 하는 '자영' 역엔 드라마 '별난가족', '산 넘어 남촌에는', 연극 '뽕짝', '별이 빛나는 밤에'의 배우 김경숙이 맡았다.
 
   
▲ (왼쪽부터) 이선주, 김경숙, 조주경, 이성준 배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 지독히 힘든 삶을 보상하려 성공의 끈을 놓지 못하는 '지영' 역엔 뮤지컬 '레미제라블', 연극 '런닝맨2'의 배우 장미옥과 연극 '삼류배우',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한 조주경이 더블캐스팅 됐고, 극중 주요사건의 핵심인물로 나오는 '멀티남' 역엔 '한 여름 밤의 꿈', '잇츠유'의 배우 이성준이 연기한다.
 
9월 4일까지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사우나'의 프레스콜이 첫 공연 날인 28일 오후 열렸다. 작품 속에 나오는 사우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재미,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동, 누구나 가지고 있는 비밀, 누구나 원하는 힐링을 의미한다. 그래서인지 작품은 주인공의 대사처럼 "울고 웃고"를 반복한다.
 
전막시연이 끝난 후 송현지 작·연출은 "이 작품은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다. 어찌 보면 그 이야기는 자기 안에 깊이 감춰져 있는 비밀에 관한 것이다. 발가벗은 것은 남한테 보여주지 않지만, 식구에게 이야기할 때가 있다. 반대로 식구들한테 비밀인 이야기는 밖에서 할 수도 있다. 가족이라는 구성원이 자기 안에 갇혀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풀어보는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 연극 '사우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영화적 기법을 이용한 영상으로 구성됐다.
연극 '사우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영화 영상으로 표현했다. 무대 중앙에 있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다. 극장처럼 공연 10분 전 하우스오픈이 이뤄지면 상영관처럼 대학로 타 공연 예고편과 광고가 5분 정도 상영된 후 공연장 주의 사항 영상 후 암전으로 영상 처리된 프롤로그 장면이 상영된다. 프롤로그 장면에선 세 여자가 사우나로 가게 된 계기가 등장한다. 배우들이 실제로 야외 촬영을 통해 이뤄진 장면이다.
 
이러한 연출 기법에 대해 송 연출은 "요즘 관객들이 영화관을 쉽게 가신다. 연극도 쉽게 영화적 작업으로 무대를 시작하면 편할 것 같아 앞뒤로 영상을 집어넣었다. 영상을 많이 쓰지만, 다순한 감정표현을 넣기 위한 영상은 시대가 지났다고 생각했다. 가볍게 접근하면서 편안하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사우나'의 주인공은 현재의 중장년 여성이다. 송 연출은 "요즘 대학로의 연극들이 다양한 세대들이 즐길 수 있도록, 관람객의 폭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에 맞춰 우리 연극이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을 위한 공감 공연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 연극 '사우나'의 한 장면.

 

이어 송 연출은 "문화를 즐기고 공유하는 사회는 세계적으로 발전한 나라들이 가진 특징이다. 문화가 형성되기까지는 무엇보다 기성세대의 관심이 필수적이다"라고 언급했다. "연극 '사우나'가 기성세대들의 문화 관심을 증대시켜 우리나라 역시 문화가 발전한 문화강국이 되는데 큰 발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작품은 갑작스러운 결말로 막을 내린다. 이 부분에 대해서 송 연출은 "사람들이 웃다가 죽는 것이 이승에 대한 미련과 후회가 없어 보였다. 자동차를 신나게 타고 가다가 죽는 것인데, 사우나는 이승과 저승 사이의 연옥으로 표현했다. 사우나엔 불가마도 있고, '지영'이 혼자 하얀 옷을 입고 있을 때 보면 관이 등장한다. 한 캐릭터는 "밥 말아 먹고 가게 물 좀 가져와"라고 하는데 그건 잿밥이었다. "아이고 춥다"라고 말할 때도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암시하는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MHN 포토
문화뉴스 양미르 | mir@mhns.co.kr

독자와 공감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겠습니다.

-최신기사
-인기기사
영화
미술·전시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