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17일부터 23일까지 갤러리 도스에서 백지은 개인전 ‘The Monody Of Light'展을 개최합니다.

갤러리 도스가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자 매년 두 번의 정기 공모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동상이몽' 이라는 주제로 2016년 하반기 공모를 진행했고 선정된 작가 6명(정수영, 임승택, 서인혜, 백지은, 강경미, 장우진)의 개인전이 지난 7월 20일부터 9월 6일까지 릴레이 형식으로 펼쳐지게 됩니다.

샹들리에(chandelier)는 예전부터 작가에게 여러모로 관심을 끄는 대상이었습니다. 유년기 때 살던 집에 달려있던 샹들리에를 떠올려 보면, 작가의 어린 시절을 상기시켜주는 향수의 매개체라는 개인적인 의미도 있지만, 집에 있던 샹들리에가 기억에 남는 더 큰 이유는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을 때 우리 집의 샹들리에가 예쁘다고 말하며 부러워했던 기억 때문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샹들리에를 볼 때면 그 빛이 이루어내는 황홀한 분위기에 취해 그곳에 서있는 것 자체가 샹들리에의 빛이 나를 예쁘게 비추어 주는 느낌도 들었고, 이러한 약간은 허영기 있는 묘한 심리감에 성인이 되었을 때도 어릴 때와 다름없이 샹들리에를 보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았다고 합니다.

"이런 샹들리에의 빛이, 장식되어있는 장소에 따라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각이었다. 예술가로서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먹색조(墨色調) 안에서 은은하게 나타나는 입자들은 조용하고도 감각적인 빛을 투영한 자아의 자각과 내면적 정신성을 은유적으로 그려냅니다. 그 빛은, '한 점(點)은 내적인 울림'이라는 표현에서처럼 점과 유사한 입자 한 알 한 알로 집합되거나 해체돼 먹(墨)의 모노톤(monotone)안에서 내적인 멜로디(melody)를 울려냅니다.

본 전시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 수묵화의 정적이고 부드러운 동양의 미적 감각을 깨우고, 이를 통해 빛의 단선율(The Monody of Light)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어떨까요.

   
▲ Luminous shards, 장지에 혼합재료, 53×65.5cm, 2016
   
▲ 붉은 엉김, 광목에 채색, 88x120cm, 2016
   
▲ 심연 , 순지에 먹, 금분, 122×105cm, 2015
   
▲ 우아한 명상, 장지에 수묵담채, 금분, 은분, 호분, 162.2×130.3cm, 2014
   
▲ 찰나의 경계, 장지에 먹, 금분, 138×102cm, 2016
   
▲ 황홀한 명상, 순지에 먹, 금분,호분, 130.3×162.2cm, 2014

[글]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사진] 갤러리 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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