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인'로 메가폰 잡고 데뷔... '봉준호'라는 장르로 한국을 넘어 일본, 미국에서도 러브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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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지난 2001년, 제25회 홍콩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상을 수상한 한 젊은 감독이 있다.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공식적인 첫 장편영화를 제작한 감독은 한국적이지만 동시에 한국적이지 않은 영화를 그려내기 시작했고, 마침내 지난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전 국민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다.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해무', '옥자' 등 유명한 작품에 뒤이어 마침내 올해 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이 감독', 바로 봉준호다. 

1969년 태어난 그는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후 한국 영화아카데미 11기로 졸업했다. 영화에 꾸준히 관심이 있었던 그는 1993년 6mm 단편 영화 '색인'에서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으며 감독으로서의 첫 막을 올린다. 

이어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충무로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뛰어난 작품성에 대중성이 약간 모자라다는 아쉬운 평을 받으며 더 좋은 작품에 대한 기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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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2003년 당시 5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형 스릴러의 열풍을 일으킨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이름을 알린다. 대종상 감독상에 이어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나리오상,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상 등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천재 감독의 등장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스릴러 감독으로서의 지평을 굳혀갈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그는 2006년 단편 영화 '인플루엔자'를 통해 질병을 소재로 하는 자신의 단상을 드러내며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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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후 발표된 천만 영화 '괴물'로 또다시 신화를 쓰기 시작한 봉준호는 당시 '작품성과 대중성은 동시에 잡을 수 없다'는 영화계의 편견을 다시 한번 깨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였다. 

그러나 그는 2008년 새로운 분야인 드라마, 그것도 일본 드라마 '도쿄!'에서 각본과 감독을 맡으며 당시 일본이 품고 있던 히키코모리 문제와 일본의 지진 문제가 결합된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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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영화 '마더'로 뜨거운 모성애와 반전을 스크린에 담아낸 봉준호는 마침내 2013년, 전세계를 놀라게 한 영화 '설국 열차'를 통해 거장의 반열에 올라 서 있음을 당당히 증명한다. 

청룡영화상을 시작으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을 휩쓴 그는 2014년 영화 '해무'의 각본과 제작을 맡았으나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며 사람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의 대가인 봉준호는 미국과의 합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를 세상에 내어 놓으며 자신의 건재를 드러냈다. 

봉준호는 마침내 올해 영화 '기생충'을 통해 그동안 여러 필모그라피를 통해 보여준 '계단 영화'의 끝판왕이라는 것을 입증하며 칸의 선택을 받았다. 

봉준호의 영화는 이제 장르가 '봉준호'라는 말을 할 정도로 다양한 장르인 동시에 연결성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코미디부터 액션, 드라마, 스릴러를 가리지 않으며 다양한 장르 속에서 '사회적 재난'이라는 주제의식으로 영화를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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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이후 곧바로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한 봉준호. 그가 한국 영화에 제시할 다음 패러다임은 무엇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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