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포그바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문화뉴스] 역시나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리그 2연패로 부진의 늪에 빠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 시티를 4-1로 제압하며 3경기 만의 승점 3점을 챙겼다. 승리 중심에는 폴 포그바가 있었다.

맨유는 한국시각으로 24일 밤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2016-17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전반에만 4골을 터뜨린 맨유는 후반 그레이가 한 골을 만회한 레스터를 상대로 골폭죽을 터뜨리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4승 2패로 리그 2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이날 맨유의 레스터전 승리 수훈갑은 단연 포그바다. 이번 여름 유벤투스를 떠나 맨유에 입성한 포그바는 오버 페이 논란 속에서 친정팀으로 돌아왔고, 5라운드까지 다소 지지부진한 활약을 펼쳤다. 루니의 존재 탓에 전진이 힘들었던 포그바는 제한된 움직임만 보여줬고, 이에 먹튀 논란에 휩싸여야 했다. 페예노르트전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역할을 바꿨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레스터전에서는 달랐다. 경기 초반부터 맨유가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무엇보다 맨유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던 루니의 결장이 큰 힘이 됐다. 새 시즌 맨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낙점된 루니는 지나치게 횡적인 움직임만 보여줬다. 공격의 연결고리로서 전방에 공을 내줘야 했지만 좌우로 공간을 넓히는 데만 주력했다.

그러나 루니가 빠지자 포그바가 살아났다. 자유로운 움직임과 공격 전개 과정에서 포그바에게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날 포그바는 공격 혹은 수비에만 제한되지 않고 중원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어 냈고, 전매특허인 빠른 침투를 통해 맨유의 공격 전개를 도왔다. 루니의 기용으로 맨유 공격 전개가 지나치게 횡적이었다면 루니가 빠지면서 종적인 경기 운용이 가능해지면서 포그바의 움직임도 이전과 사뭇 달라졌다.

에레라와 함께 맨유 중원에 나선 포그바는 활동 반경에 변화를 꾀했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3선에서의 움직임만 치중한 것이 아닌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전진했다.

전반 27분에는 이브라히모비치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포그바가 살짝 찔러준 로빙 패스를 이브라히모비치가 가슴 트래핑 후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비껴갔다. 전반 37분에는 마타의 추가 득점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포그바의 전진 능력과 패싱 센스가 돋보였다.

그리고 전반 40분 포그바는 기다렸던 데뷔골을 터뜨렸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딩 슈팅으로 레스터 골망을 흔든 것이다. 이날 포그바는 경기 후 후스코어드 닷컴 평점에서 양 팀 선수들 통틀어 최고 평점인 8.6점을 받았다. 유벤투스 시절 보여줬던 날카로운 움직임을 되찾으며 '최고 몸 값'다운 활약을 펼친 것이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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