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스텔라장 인터뷰

[문화뉴스] 'Before Sunrise', 해돋이가 주는 기운은 늘 고요하면서도 웅장하다. 문화뉴스가 '비포 선라이즈'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 역시 붉은 태양처럼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예술가다. 이들의 예술혼을 앞으로 연재를 통해 독자분들의 온몸에 전하고자 한다.

 

   
 

90년대 감성이 녹아든 달콤한 힙합, 리드미컬한 랩이 가미된 감성음악. 스텔라장은 어디에도 없던 독특한 조합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펼치는 뮤지션이다. 귀에 포근하게 감기면서도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것이, 부드럽지만 어딘가 쌉쌀한 여운을 남기는 진한 초콜릿 같은 음악이다. 스텔라장은 2013년 힙합듀오 긱스(Geeks)의 앨범에 스킷(Skit)으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어제 차이고', 'It's Raining' 등의 곡을 통해 이미 리스너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아티스트다.

그간 프랑스에서 살고 있던 스텔라장이 11년간의 긴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지난 6일 첫 EP앨범 'Colors'를 발매했다. 앨범에는 처음 기타를 잡고 곡을 썼던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뮤지션의 길을 택한 2016년까지 다양한 시기의 스텔라장이 담겨있다. "포크음악 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랩도 하는 애"라고 자신을 재치있게 소개하는 매력만점 뮤지션 스텔라장을 만났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ㄴ랩을 쓰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부터다. 당시 YG의 신인 데뷔 서바이벌인 '빅뱅 다큐멘터리'를 보고 빅뱅에 빠졌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도 YG에 가야겠다'는 꿈을 키웠다(웃음). 바로 빅뱅 팬카페에 가입해서 카피곡을 비롯한 저의 녹음물을 올리기 시작했고, 힙합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나중에는 다른 힙합 커뮤니티에서도 활동하면서 계속 랩을 썼다. 거의 매일매일 랩을 쓰고, 크루를 결성해 단체곡을 작업하기도 했다. 지금 소속사인 그랜드라인을 소개해주고 함께 한솥밥을 먹고 있는 긱스도 거기서 만났다.

사실 소속사와는 2014년에 계약을 마쳤다. 그전부터 음악에 집중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학업을 중단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해 여름방학에 한국에 와서 '어제 차이고', 'It's Raining', '뒷모습'을 한꺼번에 녹음했다. 각각 6개월 정도의 간격을 두고 발매하긴 했지만, 세 곡의 기본적인 작업은 동시에 진행됐다. 작년에 석사과정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왔으니, 본격적으로 음악에만 전념한 것은 일 년이 채 안 됐다.

힙합뿐만 아니라, 90년대 음악도 좋아한다고.
ㄴ유희열, 이적, 김동률 등으로 대표되는 90년대 가요를 스무살 때부터 관심 있게 들어왔다. 한창 그랑제꼴(석사과정과 유사한 프랑스 고유 학제) 입시를 준비하던 21살 때부터는 자연스럽게 기타도 배우고 어쿠스틱한 느낌의 노래도 작곡하기 시작했다. 90년대 특유의 감성이 제 음악적 취향과 꼭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

그래서 음악을 힙합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지금의 제 곡에서는 90년대 감성이 더 많이 묻어난다. 사실 요즘은 소속사 대표님이 너무 90년대 감성에 매여 있는 것 아니냐고 얘기하시기도 한다. 힙합 아티스트로 소속사에 들어온 만큼 랩에도 좀 더 신경 쓰고, 보다 트렌디한 작업도 시도해보라고 권하신다. 물론 힙합은 저에게도 놓고 싶지 않은 정체성이다. 그동안 작곡 위주로 작업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랩을 단순히 얹는 수준을 넘어서 더 나은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다.

프랑스에서 음악을 할 생각은 없었나.
ㄴ저의 음악적 취향은 계속 한국과 맞닿아있었다. 힙합, 90년대 가요와 같이 정말 좋아하는 음악은 전부 한국에 있었다. 프로페셔널하게 음악을 하고 있는 친구들도 전부 한국에 있었고. 게다가 저는 한국말을 좋아하고, 가사도 한국말로 쓰는 걸 좋아했다. 음악을 계속 하기 위해서는 한국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때 프랑스 음악에 좀 더 관심을 가졌다면, 음악적 스타일이 지금과는 달라졌을 거라 생각하기도 한다. 당시엔 불어로는 언어가 아름답고 문학적인 가사를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불어로 가사를 써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제 가사는 한국말로 써도 시적이기보단 생활밀착형에 가까우니까(웃음).

 

   
▲ 무지갯빛이 인상적인 'Colors' 앨범아트.

이번 앨범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ㄴ좋고 나쁜 걸 떠나서, 일단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많아서 놀랐다. 특히 앨범 발매 기념 이벤트 페이지에 달린 댓글을 보면, 정성이 가득 담긴 내용이 많다. 제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던 옛날부터 저를 지켜봐주신 분들이 계시더라. 장난삼아 불러서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렸던 곡들을 그리워하는 경우도 있고, 소심한 성격인데 카페에 흘러나오는 제 노래가 좋아서 직원에게 물어서 찾았다는 말씀도 해주신다. 앨범 CD를 구매한 것을 인증해주시기도 하고. 앨범과 관련된 피드백은 전부 다 찾아서 보고 있다(웃음).

유독 사랑, 연애를 다룬 노래가 많다. 곡의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 편인지.
ㄴ저는 경험을 바탕으로 곡을 쓰는 편이다. 하지만 제 경험을 직접적으로 담아내기보단,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낸다. 이번 앨범에서 연애와 관련된 곡들 역시 누구나 겪었을 법한 상황을 다루고 있다. '계륵'은 어장관리, '환승입니다'는 연애할 준비가 안됐다며 이별해놓고 바로 다른 여자를 만나는 사람, '어제 차이고'는 문자로 이별을 통보하는 무례한 상황을 노래한다.

사실 사랑노래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첫 연애를 늦게 한 편이라, 모솔이던 시절에 쓴 곡이 많기도 하고. 몇 없는 사랑노래가 유독 많이 공개된 것이지, 제가 쓴 곡을 다 모아놓고 보면 연애와 관련 없는 곡들이 더 많다. 경험이 아닌 상상을 바탕으로 쓴 곡도 있고. 다음에 내놓을 앨범에는 사랑노래가 거의 실리지 않을 것 같다.

노래 속 인물들은 사랑에 있어 항상 당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ㄴ주위를 둘러보니 저뿐만 아니라 누구나 쓰레기라고 할 법한 사람을 만난 경험이 있더라. 문자로 차인 친구, 몇 년 사귄 남자친구가 갑자기 잠수를 타서 헤어진 언니 등. 사랑노래들은 이렇게 '다양한 쓰레기들'에게서 영감을 받아서 썼다.

제 노래 속 인물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쿨한 척 하지만 사실은 절대 쿨하지 못하다. '어제 차이고'에서는 상대방을 욕하면서도 여전히 그의 연락을 기다리고, '환승입니다'에서는 솔직하게 내가 싫어졌다고 말했다면 지금까지 널 생각할 일이 없었을 거라며 주저앉아 엉엉 운다. 노래 속에 찌질한 감성을 좋아하는 제 성향이 묻어나는 것 같다. 오히려 그런 모습들이 솔직하게 그려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더욱 공감해주시는 게 아닐까.

곡마다 깔려 있는 코러스도 인상적이다.
ㄴ예전부터 다양한 소리의 어우러짐, 특히 여러 목소리가 쌓여서 만들어내는 화음을 좋아했다. 그랑제꼴을 다닐 때 뮤지컬 동아리를 했었는데, 작품 중에 합창이 나와야 하는 장면에서 배우 수가 모자라는 상황이 생겼다. 그래서 제가 남자 목소리도 흉내내가며 여러 가지 음색을 녹음해, 그 장면에서 틀었다. 제 목소리들이 만들어낸 화음이 공연장에 울려 퍼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웃음).

그때 소리를 쌓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제가 쓰는 대부분의 곡들에 코러스가 들어간다. 작업할 때 품이 많이 들어서, 만들 때마다 고생스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주위에서 "코러스 쌓는 것도 네 능력이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이제는 코러스도 제 음악적 정체성의 일부분인 것 같다.

 

   
 

'원하는 어떤 색깔이든 보여줄 수 있다(I could be every color you like)'는 가사의 'Colors'는 뮤지션으로서의 출사표인가.
ㄴ'Colors'는 2012년에 만든 아카펠라 곡이다. 제가 가진 다양한 색에 대해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스텔라장이 뮤지션으로서 던지는 출사표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앨범의 문을 열어주는 첫 곡이자, 앨범의 제목이기도 하고. 사실 당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썼지만(웃음). 개인적으로는 어린이들이 물감을 잔뜩 묻힌 손바닥을 신나게 찍어대는 광고를 떠올리게 만드는 곡이다. 기회가 된다면 또 'Colors'와 같은 아카펠라 곡을 써보고 싶다.

'소녀시대'를 작업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ㄴ'소녀시대'는 2011년 그랑제꼴 입시를 준비하면서 한창 스트레스를 받던 시기에 쓴 노래로, 입시생의 서러움을 담은 눈물겨운 곡이다. 당시에 1절만 써뒀던 곡을 5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완성하려다 보니 애를 많이 먹었다. 엄밀히 따지면 그때도 소녀는 아니었는데, 26살이 된 지금은 어떻겠는가(웃음). 2절의 랩 파트를 쓰려고 '다시 만난 세계', '키싱유' 등 소녀시대가 초기에 활동하던 영상들을 전부 다 돌려봤다.

'소녀시대'는 발표할 때도 걱정이 많았다고 들었다.
ㄴ'소녀시대'는 원래 장난치듯이 10분 만에 썼던 곡이다. 초기의 후렴구에는 소녀시대 멤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카라의 멤버 등 당시에 잘 나가던 여러 연예인들의 이름이 있었다. '이렇게 잘 나가는 사람들과 달리 나는 방구석에서 입시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내 처지를 비관하는 노래였다.

그런데 제목을 '소녀시대'로 정하고 소녀시대 멤버들의 이름만 넣게 되면서, 소녀시대가 직접적인 타깃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소녀시대를 디스한다거나 이들을 통해 노이즈마케팅을 노린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질까봐 우려를 많이 했다. 다행히 다들 가사의 반어적인 의미를 알아주시고 '소녀시대 팬인데 노래 좋아요' 등의 반응을 보여주시더라. 그런데 이게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문맥에서 드러나는 의미가 사라져, 해외의 소녀시대 팬들 중에는 이 곡에 대해서 오해하고 계신 분들도 있다.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들려오고 있어서, 상황이 심각해진다면 해명글을 통해 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계륵' 곡 작업이 가장 오래 걸렸던 이유는 무엇인가.
ㄴ'계륵'은 제 곡들 중에서도 특히 코러스가 많은 곡이다. 그래서 애초에 손이 많이 가는 곡인데, 유독 이 곡만 기본 뼈대를 흔드는 수정작업을 여거쳤다. 맨 처음의 편곡은 발매된 것보다 훨씬 조용하고 잔잔한 느낌이었다. 거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비트를 넣었다가 다시 초반의 비트감을 줄이는 등 여러 번의 편곡을 거쳤고, 그때마다 코러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녹음해야 했다. 버전마다 bpm이나 키가 달라서 이전의 코러스를 그대로 쓸 수가 없었다. 작업하면서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기도 하다.

 

▲ 첫눈에 반한 남녀가 아슬아슬하게 밀당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환승입니다' 뮤직비디오.

 

가장 좋아하는 곡 '계륵'을 제치고 '환승입니다'가 타이틀곡이다.
ㄴ'계륵'은 개인적으로 점찍어둔 타이틀이었고 소속사에서는 '소녀시대'를 밀었다. 하지만 주위에 모니터링을 거친 결과 '환승입니다'가 압도적으로 1등을 차지했다. 평소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존중하는 편이기도 하고, '환승입니다'도 애착이 있는 곡이라서 흔쾌히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됐다.

'It's Raining'은 스텔라장의 버킷리스트를 이뤄준 곡이기도 하다.
ㄴ힙합을 한다며 한창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치던 고등학생 시절, 부모님의 권유로 갔던 리더십 캠프에서 '버벌진트와 작업하기'를 버킷리스트로 작성했었다. 감사하게도 기회가 닿아, 작년 작업한 'It's Raining'이라는 곡에 버벌진트가 피쳐링으로 참여해주셨다. 이후에 개인적으로도 몇 번 만나고, 제가 버벌진트의 곡에 피쳐링을 하기도 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바람이 이뤄져, 감격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썼던 버킷리스트에 '빅뱅에게 사인해주기'도 있다. 제가 엎드려 절 받기 식으로 손에 쥐어드릴 순 있겠지만, 빅뱅이 제 팬이 되는 날이 올지는 모르겠다(웃음).

다양한 버전 중, 어떤 'It's Raining'을 가장 좋아하나.
ㄴ사실 'It's Raining'은 처음에 제가 랩을 한 버전이 있었다. 그런데 랩은 남자가 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있어서 따로 버벌진트에게 피쳐링을 받게 된 것이다. 뮤직비디오로 공개된 루이 버전은 크루셜스타의 뮤직비디오를 프랑스에서 촬영할 때 마침 루이도 동행하게 되어, 잠시 짬을 내서 만나 원테이크로 간단하게 찍게 됐다. 랩도 급하게 써서, 핸드폰을 바닥에 놓고 가사를 보면서 촬영했다.

저는 세 가지 버전 중에서 사실 제 버전을 가장 좋아한다. 물론 버벌진트와 루이 버전 모두 좋지만 한편으로는 '이 곡은 내가 했어도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남아있어서 그런 것 같다. 스텔라장 버전은 안 들은 지 오래 됐지만 '비는 널 그리워하기 위한 핑계, 햇살 좋은 날이라고 네 생각이 안 나는 것은 아니다', '비가 많이 오네, 감기 조심해'와 같은 가사들이 언뜻 기억난다.

 

▲ 긱스의 루이와 함께한 'It's Raining' 뮤직비디오. 

이번 앨범에 담긴 다양한 시기의 스텔라장의 모습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꼽는다면?
ㄴ'어제 차이고'는 제가 평소에 많이 했을 법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군가와의 관계를 끝낼 때는 예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평소의 제 소신이기도 하고. '환승입니다'와 '계륵' 역시 무례한 이별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두 곡은 '잘 써야한다'며 의식적으로 작업했다면, '어제 차이고'는 무례한 상대에게 '니가 뭔데?'하면서 편하게 이야기하는 느낌이다. 꾸밈없이 솔직한 가사 속에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의 스텔라장이 담겨있어서 좋다.

예전에 썼던 또 다른 곡들도 만나볼 수 있나.
ㄴ사실 제가 한창 작곡에 열중하던 시기는 막 작곡을 시작했던 2011년과 2012년이다. 그때는 처음 시작하는 단계이다 보니 오히려 겁 없이 나오는 대로 막 썼던 것 같다. 그래서 제 기준에는 아쉽지만 주위의 피드백이 좋은 곡들이 잘 다듬어져서 이번 앨범에 수록됐다. 다음 앨범에서도 당시의 감성이 담긴 곡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갓 데뷔한 신인이긴 하지만 어느덧 작곡을 한 지는 5년의 시간이 흘러서, 이제는 흥미로운 구성의 곡, 잘 쓴 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겼다. 예전의 곡이 더 좋다고 할 순 없지만, 그때의 노래에는 자유롭고 꾸미지 않은 감성이 묻어나는 것 같다.

 

   
 

뮤지션 스텔라장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ㄴ기타 치며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는 많지만, 기타를 치면서 랩까지 하는 사람은 저뿐이다. 물론 일부러 의도했던 특징은 아니지만, 수많은 뮤지션들 사이에서 충분히 스텔라장만의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을 것 같다. 저만 가지고 있는 정체성인만큼, 여기에 보다 집중하려고 한다.

그런데 기타 치면서 랩을 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노래와 연주를 동시에 하는 것도 어려운데, 이게 노래가 아닌 랩으로 바뀌면 박자를 맞추기가 정말 힘들다. 랩은 조금씩 박자가 밀리면서 엇박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타는 정박자로 연주하고 랩은 엇박자로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런 곡들을 라이브로 선보이게 된다면 연습에 매진할 계획이다(웃음).

음악활동을 통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ㄴ한국 뮤지션 중에 이적을 정말 좋아한다. 패닉 때부터 시작해서, 긱스, 카니발 시절의 음악을 열심히 들었다. 프랑스에 있을 때 중고 사이트를 뒤져 앨범을 구매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적과도 꼭 작업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작사를 부탁드리거나, 위로송을 듀엣으로 작업해보고 싶다.

300석 내외 소극장 공연도 하고 싶다. 팬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고 싶은 바람이 있는데, SNS 상으로는 한계가 있다. 작은 규모의 공연장에서 팬 분들을 만나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지.
ㄴ얼마 전 싱글 '석양'으로 데뷔한 프로듀서 플레인(Pleyn)과 함께 작업한 곡들을 발매하려고 작업 중이다. 처음엔 EP 앨범을 계획하고 시작했지만, 너무 늦어지게 되면 싱글로 발표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스텔라장의 또 다른 EP 앨범도 곧 선보이고 싶다. 올해 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늦더라도 내년 2월까지는 꼭 내고 싶다. 이번 앨범처럼 연애 이야기가 주를 이루진 않지만, 찌질한 감성은 마찬가지로 이어지게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ㄴ사실 이맘때 누구나 그렇듯, 저도 음악과 취업 사이에서 계속 고민하고 있다. 외국에서 석사학위까지 마친 것에 대한 주위의 기대치도 있고. 하지만 '계속 음악해줬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 댓글 보고 있죠. 응원합니다.'와 같은 희망적인 댓글들이 제게 힘을 준다. 그런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팬 분들께서 제게 희망과 도움을 주시는 만큼, 저도 희망과 도움이 되는 아티스트였으면 좋겠다.

[글] 문화뉴스 김소이 기자 lemipasolla@mhns.co.kr
[사진]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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