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영화가 제작된 지 15년~30년이 지난 명작들이 국내 스크린에서 재개봉 된다.

칸, 아카데미, 골든글러브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무려 68개의 상을 받으며 수많은 찬사를 받았던 걸작 '피아노' 외에도 고전이라 평가받는 '테스', '메멘토', '퐁네프의 연인들' 등이 재개봉을 앞두고 있어 이들 작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테스'는 영국 작가 토마스 하디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작품으로, 로만 폴란스키가 연출을 맡았다. 쇠락한 귀족 가문 출신의 농촌 처녀 '테스'가 인습과 사회적인 편견에 의해 희생당하며 저항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진다는 내용의 소설 '테스'는 1891년 출간된 이후 여전히 필독서로 꼽히는 고전이다.

영화는 '테스' 역으로 18살의 신인 나스타샤 킨스키를 캐스팅해 누구보다 순수한 영혼을 지닌 여인 '테스'의 사랑과 일생을 스크린에 그려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당시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촬영상, 미술상, 의상상 등을 수상했다. 2012년 칸 영화제 클래식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4케이 마스터링으로 복원된 영화 '테스'는 33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들을 찾는다.

   
 

'인셉션', '다크 나이트' 시리즈를 비롯해 최근 개봉을 앞둔 '인터스텔라'까지 작품마다 전 세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멘토'도 오는 20일 한국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세계에 알린 '메멘토'는 아내가 죽은 충격으로 10분마다 기억이 잃는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 레너드(가이 피어스)가 메모, 사진, 문신 등을 이용해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스릴러다.

약 900만 달러의 예산으로 단 25일 만에 완성된 '메멘토'는 2000년 미국 개봉 당시 단 11개 극장에서 상영됐다. 그러나 독창적으로 뒤섞인 시간순서와 충격적인 결말의 영화 '메멘토'는 이내 전 세계 영화계를 사로잡으며 44개 시상식에서 49개 부분의 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12월 개봉을 확정한 레오 카락스 감독의 '퐁네프의 연인들'도 주목할만한 클래식 명작이다. 폐쇄된 퐁네프 다리 위에서 처음 만난 연인의 열정적이고 치열한 사랑을 담아낸 '퐁네프의 연인들'은 1992년 국내 개봉 당시 뜨거운 흥행을 기록, 프랑스 영화 붐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마지막으로 여성 감독으로서 유일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제인 캠피온의 명작 '피아노'가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12월 4일 역사적인 한국 개봉을 확정했다. 이 작품은 19세기 미개척지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6살 때부터 말을 잃고 피아노로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온 주인공 '에이다'와 그녀의 남편, 그리고 남편의 친구 '베인스', 세 사람이 벌이는 사랑과 질투를 그렸다. '피아노'는 한 여성의 심리를 이제껏 본 적 없는 대담하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묘사해 칸과 아카데미 영화제를 동시에 석권했으며, 이 시대의 작품 중 고전으로 남을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문화뉴스 김승현 기자 tmd567@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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