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통 기념 '제1회 서울둘레길 걷기축제' 개최

   
▲ '서울 둘레길'은 서울의 외곽산, 하천, 마을길을 연결해 완성했다.

[문화뉴스] 서울 전체를 병풍처럼 둘러싼 '산(山)'은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서울만의 매력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곳곳에 자리한 전통 있는 사찰, 유적지 등 역사·문화자원을 천천히 걸으면서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도보 길이 완성됐다.

서울시는 시 외곽을 크게 한 바퀴 돌 수 있는 8개 코스 총 157km '서울둘레길'을 모두 연결, 오는 15일 전 구간 개통한다고 밝혔다. 2011년 조성 시작 이래 4년 만이다.

코스에 포함된 역사·문화자원만 해도 관음사, 천주교 삼성산 성지, 윤봉길의사기념관, 봉수대 등 35곳이다.

   
▲ '서울둘레길' 수락‧불암산코스 전경

서울둘레길은 사람을 위한 길, 자연을 위한 길, 산책하는 길, 이야기가 있는 길을 만든다는 원칙에 따라, 기존에 중간중간 끊겼던 숲길(85km), 하천길(40km), 마을길(32km)을 연결·정비하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목계단·배수로·흙쓸림방지목 등을 설치하고, 주변 환경에 걸맞은 지도가 그려진 종합·구역안내판과 숲속형·도심형·지주형 이정표 등으로 길을 안내했다.

이때 시는 둘레 길 조성 시 외부에서 들여오는 자재는 최소화하고, 산림 내 태풍으로 쓰러진 아카시아 나무 등 피해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본설계 당시 약 290억 원이었던 예산을 총 119억 원으로 59%나 절감했다.

서울시는 서울둘레길을 숲이 주는 휴식과 관음사, 연산군 묘, 봉수대 등 유서 깊은 역사·문화자원 도심의 생활상 마주하기가 모두 가능한 1석 3조의 도심 트레킹 명소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접근성·편리한 교통도 장점이다. 제주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과 같이 멀리 가지 않고도 시민들이 집만 나서면 언제나 이용할 수 있고, 코스별 출발점과 도착지점이 23개 지하철역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 '서울둘레길 스탬프투어' 우체통이 세워졌다. 8개 코스를 21개 구간으로 나누고, 각 구간마다 스탬프(28개) 설치됐다.

여기에 구간별 대표이미지를 형상화해 제작한 '서울둘레길 스탬프투어'도 완주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시가 사라져 가는 우체통을 재활용해 총 27곳에 설치한 스탬프시설에서 스스로 총 28개의 스탬프를 찍으면 '서울 둘레길 완주인증서'도 발급된다.

애초 8개 코스는 평균 19km로 한 번에 완주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어 개인능력, 이용목적에 맞게 완주할 수 있도록 스탬프투어 구간을 세분화했다.

8개 코스는 수락·불암산(18.6km, 6시간 30분), 용마산(12.6km, 5시간 10분), 고덕·일자산(26.1km, 9시간), 대모·우면산(17.9km, 8시간), 관악산(12.7km, 5시간 50분), 안양천(18km, 4시간 30분), 봉산·앵봉산(16.6km, 6시간 10분), 북한산(34.5km, 17시간)으로 구성된다.

코스마다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편안한 트레킹을 원한다면 고덕・일자산 코스, 풍부한 산림과 경치를 한 번에 즐기고 싶다면 수락・불암산 코스를 올라보자.

또, 서울시는 경치가 가장 뛰어난 코스로 용마・아차산 코스, 도심 속 삼림욕을 즐기고 싶다면 관악산코스와 대모·우면산 코스, 하천변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안양천 코스, 코스 내 다양한 모습을 즐기고 싶다면 북한산코스와 봉산・앵봉산코스를 각각 추천했다.

수락·불암산코스는 도봉산역에서 불암산과 수락산을 지나 화랑대역으로 연결된다. 서울의 대표 명산을 통과하는 이 코스는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과거 채석장으로 이용되는 부지에서 바라보는 서울 전경이 일품이다.

용마산 코스는 화랑대역에서 묵동천, 망우산, 용마산, 아차산을 거쳐 광나루역으로 연결된다. 산 능선을 따라 산책하는 코스로, 서울둘레길 중 전망이 가장 뛰어난 코스로 아차산 능선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모습이 일품이다. 또한, 애국지사와 유명인사가 잠들어 있는 망우묘지공원과 아차산 보루 등 역사와 문화 자원이 풍부하다.

   
▲ '서울둘레길' 고덕·일자산코스

고덕·일자산 코스는 광나루역에서 한강·고덕산·일자산·성내천·탄천을 지나 수서역으로 연결된다. 강길, 숲길, 하천길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코스로, 서울둘레길 중 코스가 가장 완만해 누구나 편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대모·우면산 코스는 수서역에서 대모산·구룡산·양재시민의숲·우면산을 지나 사당역으로 연결된다. 대모·우면산의 울창한 숲을 트레킹하며 삼림욕을 즐기고, 코스 내 윤봉길의사기념관, 대성사 등이 있다.

관악산 코스는 사당역에서 관악산·삼성산을 지나 석수역으로 연결된다. 서울의 대표적 명산인 관악산을 지나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낙성대, 천주교삼성산성지, 사찰 등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하고, 서울대학교 캠퍼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안양천 코스는 석수역에서 안양천‧한강을 지나 가양역으로 연결된다. 안양천을 따라 계절별 다양하게 변하는 하천의 모습이 아름다우며, 안양천 제방의 벚꽃길이 유명하다.

   
▲ '서울둘레길' 안양천 코스

봉산·앵봉산코스는 가양역에서 월드컵공원·불광천·봉산·앵봉산을 지나 구파발역으로 연결된다. 주로 산 능선의 숲길을 따라 조성된다. 산 능선에서 바라보는 서울 전경, 월드컵공원(노을공원, 하늘공원), 월드컵경기장, 불광천, 봉수대 등 코스 내 매력적인 볼거리가 다양하다.

북한산코스는 구파발역에서 북한산과 도봉산을 지나 도봉산역으로 연결된다. 기존 북한산둘레길을 함께 이용하는 코스로 북한산자락을 따라 북한산과 서울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탕춘대성암문, 4.19국립묘지, 이준열사 등 독립유공자 묘역, 연산군묘 등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둘레길 전 구간 개통 기념으로 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제1회 서울둘레길 걷기축제’를 개최한다. 1,400여 명의 시민이 강동구 고덕산코스를 걸을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같은 날 5개 자치구(노원, 중랑, 강남, 관악, 금천)에서도 '서울둘레길 걷기행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서울시는 '제1회 서울둘레길 걷기축제'를 시작으로 매년 정기 걷기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외에도 '서울둘레길 완주 원정대', '숲해설 및 숲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서울둘레길 완주가 시민 평생 도전과제가 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 '서울둘레길' 북한산 코스
서울둘레길 코스는 서울시청 1층 열린민원실·양재시민의 숲·서울창포원 관리사무소·관악산 관리사무소·아차산 관리사무소 5곳에 비치된 '서울둘레길 안내지도'나 서울의 모든 도보길을 총망라한 홈페이지 서울두드림길(gil.seoul.go.kr)에서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더욱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나 자연생태과 산림관리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의 외사산(북한산, 용마산, 관악산, 봉산)과 내사산(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은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조물주의 특혜로, 이를 시민들은 물론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이 천천히 걸으면서 누릴 수 있도록 서울둘레길을 조성했다"며 "이제 내사산은 2011년 정비를 마친 한양도성길(18.6km)을 통해 외곽산은 서울둘레길을 통해 단절 없이 둘러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화뉴스 이밀란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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