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A양, 지난 7월 29일 부산 광안리 공중 화장실서 황화수소에 노출돼... 한 달째 의식불명
경찰 "회 타운 건물 관리인과 수영구 공무원 조사... 사고 책임은 수사 마무리 뒤 밝힐 것"
사고 피해자 가족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들었다. 사고 너무 억울하고 이해 가지 않아"

출처: KBS 뉴스 캡처, 공중화장실 황화수소 누출 학생 가족

[문화뉴스 MHN 김민송 기자] 지난 7월 29일 광안리 공중 화장실에 누출된 황화수소에 중독되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학생이 아직 의식불명 상태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오전 3시 40분쯤 수영구 민락동 한 회 센터 건물 공중 화장실에서 쓰러진 19살 A양이 한 달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A양은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현재 경찰이 회 타운 건물 관리인과 공중 화장실 관리 책임이 있는 수영구 공무원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어 "사고 책임을 누구에게, 어디까지 물을 수 있는지는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한 뒤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영구는 사고 장소가 1998년 공중 화장실로 편입된 이후 청소, 비품 관리 등만 하고 20년 넘게 안전점검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건물 주변에서 일하는 한 시민은 "이 건물에서 오수를 제대로 정화하지 않고 하루 몇 번씩 무단 방류해 황화수소 냄새가 너무 심했다. 1년 전부터 구청에 몇 번씩 민원을 넣어도 해결되지 않았다"라면서 "문제가 있었을 때 대대적으로 점검만 잘했어도 이런 사고를 제대로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영구 측은 "오수처리시설 관리 책임은 건물 관리인에게 있다"라고 주장했다.

사고는 지난 7월 29일 새벽에 일어났다. 화장실에 들어간 A양을 기다리던 친구 B군은 그가 20분이 넘도록 나오지 않자 따라 들어갔고, 쓰러진 A양을 발견했다. 당시 화장실에서 심한 가스 냄새가 나 B군도 2번 기절하고 구토 증세를 보였지만 가까스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B군과 구급 대원들의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한달이 넘도록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다.

이 사고는 회 타운 건물 오수처리시설에서 발생한 황화수소가 하수구를 통해 공중화장실까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A양은 산업안전조건법상 단시간 허용 농도 기준치인 15ppm의 60배가 넘는 1,000ppm의 황화수소에 노출됐다.

누출 원인은 매일 오전 3시에서 4시 사이 오수를 퍼 올리는 펌핑 작업을 하던 해당 오수처리시설 배기장치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그 탓에 작업 중 발생한 황화수소가 시설 내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고 후 A양의 가족들은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들었다"라고 말하는 한편 "어떻게 누구나 다 쓰는 바닷가 공중 화장실에서 그런 일을 당했는지 너무 억울하고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인터뷰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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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공중화장실 황화수소 노출' 고등학생, 한 달째 의식불명... 책임은 누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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