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전기도 수도도 없는 오지의 수상학교로 부임해 온 두 선생이 서로 다른 시간에서 하나의 일기장을 두고 서로를 그리워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선생님의 일기' 명대사를 찾아봅니다.

 
전직 레슬링 선수이자 전기도 수도도 없는 오지의 수상학교로 발령받은 임시교사 '송'(비 스크릿 위셋케우)은 우연히 이전에 있던 선생님 '앤'(레일라 분야삭)이 놓고 간 일기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문신을 새겼다는 이유로 수상학교로 쫓겨난 '앤'의 억울함과 외로움, 아이들에 대한 마음, 그리고 일상생활 속 다양한 사건 등을 빼곡히 적은 일기장을 보며 '송'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앤'에게 점차 빠져들게 됩니다.
 
한 글자씩 정성스럽게 적어 내려간 일기장을 보며 애틋한 그리움을 표현한 '송'의 모습은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인터넷이 일상화된 공간에서 사는 현대인들에게 아날로그 감성과 마음을 주는데요. "멀리 있는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건, 생각보다 행복한 일이에요"라는 대사는 이러한 영화의 주제와 밀접하죠.
 
   
 
   
'앤'은 팔목에 새긴 문신으로 인해 수상학교로 쫓겨나게 되는데요.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수상학교에서의 생활은 '앤'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특히 남자 친구 '누이'는 일주일에 두 번 6시간을 달려와야지만 볼 수 있는 '앤'의 상황에 불만을 표시합니다. 그의 말에 화가 난 '앤'은 홧김에 헤어지자고 말하게 되고 진심을 알 리 없는 '누이'는 뒤도 보지 않고 떠나가게 됩니다. "남자들은 왜 그렇게 멍청할까? 여자가 헤어지자고 할 땐 그냥 좀 져 달라는 건데"라는 대사도 이 무렵 나옵니다.
 
한편, 수상학교의 고된 생활과 13년 된 남자 친구와 헤어진 자신의 인생을 한탄한 '앤'이 일기장에 까.분.다.('까'이고 '분'개한 사람 '다' 모여라)를 적으며 자신을 위로하는데요. '송' 역시 자신의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게 되고 가슴 아파하던 중 자신처럼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었던 '앤'의 일기장 속 내용을 보고는 마음의 치유를 얻습니다. 특히 '송'과 '앤'은 새로운 출발을 위한 마음을 다잡으며 호수에 뛰어들게 되는데, 두 남녀 주인공의 감정과 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빠른 교차 편집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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