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관객과 예술가 사이의 벽을 허무는 무대가 온다.

2012년 겨울, 아르코예술극장 스튜디오 다락에서 초연했던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이하 바비레따)가 12월 8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강동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객석과의 거리를 좁혀 관객들이 좀 더 친밀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공연장이 아닌 강동아트센터 연습공간인 '스튜디오 #1'에서 개최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공연 티켓금액을 감동후불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감동후불제란, 예매처로 전화예매 후 극장에 와서 공연 관람 후 감동 받은 만큼 자유롭게 공연관람금액을 내는 형식이다.

초연 공연 후 공연칼럼니스트 강일중 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시민의 일상에 춤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티 댄스 운동의 든든한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최초 기획 당시 이 작품은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중년여성들에게 아직도 아름답고 열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제작했다. 하지만 작품이 진행되면서 중년여성뿐 아니라 청소년, 중년 남성 등 다양한 연령층에도 마음을 끌게 되면서 바비레따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서로 위로하고 기운을 북돋을 수 있는 살아있는 작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들어서기 직전의 두 주간을 '바비레따'라고 한다. 여기에 연유하여 우리 인생의 가장 화려한 시간을 '바비레따에 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울증, 허무함, 상실감 등으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바리레따'로 들어와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춤으로 풀어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 공연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춤이 속삭여 주길 바란다.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다고."
 

   
 

공연이라는 사실조차 잊게 할 만큼 예술가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 함께 작품을 완성해 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1부 이야기 토크, 2부 춤, 3부 관계 맺기의 순으로 진행된다.

1부는 '이야기 토크 – 떠나보기'다. 모노드라마 혹은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관객들과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무용수와 이야기꾼 그리고 관객들이 서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잡담하듯이 어울림의 시간을 가진다.

2부는 '춤 - 나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춤 여행'이다. 3명의 무용수가 등장해 각기 자신만의 고유한 춤으로 지금의 가지를 표현한다. 춤을 통한 의식의 시간은 관객들이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한다.

3부는 '함께 - 관계 맺기'다. 토크와 춤이 함께하는 워크숍 형식으로 다 같이 하나가 되어 어울리며 즐겁게 춤을 추며 공연을 마무리한다.

2013년 공연 후 무용평론가 문애령 씨는 "진정 놀라운 광경이 객석에서 시작되었다. 각본이 아닌, 자발적 참여자들의 고백이 이어지면 '치유'라는 공연 부제가 문득 부상한다. 수화 따라 하기, 연속된 즉흥적 춤사위는 기교적 목적을 벗어난 것으로, 자신의 감정에 몰입해 움직이는 연극인의 춤이 매우 진실 된 느낌을 전했다"고 말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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