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수사 태도 논란으로 국민을 화나게 한 데에 이어, 지난 8일 귀국한 차은택은 10일 오전 구치소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가발을 벗은 민머리로 나타났다. 검찰에 출두한 두 사람의 극명한 차이는 국민에게 형평성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특별감찰관의 수사 의뢰 후 75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다. 지난 6일 검찰 출석 후 약 15시간의 조사를 받고 7일 오전 귀가했다. 그러나 우병우 전 수석의 검찰 조사 태도는 국민을 더 화나게 했다.

   
▲ 우병우 전 수석이 수사 중 쉬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 YTN 방송화면

우 전 수석은 검찰 출석 당시 포토라인에 선 그에게 질문한 기자를 노려보는 태도를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우 전 수석은 본격적으로 조사를 받기 전 윤갑근 고검장실에 들러 차 대접을 받았다는 것이 알려졌다.

조선일보 객원 기자가 촬영한 사진에는 우 전 수석이 팔짱을 끼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검찰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 앞에 서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나머지 두 사람은 손을 앞으로 모은 듯 보였다. 잘못을 저질러 조사를 받는 사람의 태도라기보다는 한참 어린 후배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한편 차은택 씨는 현재 포스코 계열의 광고회사인 포레카 지분을 강탈하려고 공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차은택 씨는 10일 오전 구치소로 이동했다가 5시간 만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나타났다.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던 과거와는 달리, 그는 수의를 입은 채 가발과 모자, 안경을 벗고 민머리를 드러낸 채 나타났다.

이 모습이 알려지자, 처음에는 차 씨가 대역을 쓴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었지만 '구치소에서 가발을 쓸 수 없어 민머리를 드러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편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 검찰로 호송된 차은택 ⓒ 포커스뉴스 제공

"우병우 전 수석과 최순실 씨에게는 '압박' 수사의 탈을 쓴 '보호' 수사를 하더니 차은택에게는 '가발' 하나 못 씌워주느냐" 등의 반응이다. 또한 "차 씨는 가발도 못 써 치부까지 드러내지만 최 씨는 대역설이 불거질 만큼 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게 해주느냐" 등 최순실 씨까지 포함해 검찰의 태도 차이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서울구치소는 최순실 씨에게 특혜를 제공하거나 법률을 위반해 지원한 부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우 전 수석 또한 검찰에 몸담았던 인물이기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검찰 측은 해당 사진에 대해 "조사 중 잠시 쉬다가 대화를 나눈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재 정치계와 사법기관 모두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국민은 그 어떤 변명보다 조사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문화뉴스 최예슬 dptmf6286@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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