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그것이 알고싶다'가 '대통령의 시크릿'편을 통해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7시간을 분석하기 이전 청와대가 공개한 '세월호 당일 이것이 팩트입니다'에 대한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가 공개한 그날의 '팩트'

청와대는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더는 유언비어로 국민이 선동되고 국가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세월호 당일 대통령의 집무내용을 상세히 공개한다"며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대통령의 시크릿'이 방송되기 이전  '세월호 당일 이것이 팩트입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 ⓒ 청와대

청와대는 이 글에서 "청와대에는 관저 집무실, 본관 집무실, 비서동 집무실이 있으며 이날은 주로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는 어디서든 보고를 받고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대통령은 출퇴근 개념이 아닌 모든 시간이 근무시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한 게시물에는 촌각을 다투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때, 관저와 500m 거리에 위치한 본관 집무실로 이동하지 않고 관저에 머물렀던 합리적인 설명은 빠져있어 논란이 됐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의 비극은 오보에 따른 혼돈"이라며 언론에게 책임을 넘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것이 진짜 '팩트'입니까?' 의문 이어져

자료가 공개된 이후, 해당 자료의 진위여부에 대한 논란과 공개된 자료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구성된 '4·16연대'에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계속되는 거짓말은 또 거짓말을 낳을 뿐"이라며 청와대의 해명을 반박하고 나섰다. 

   
▲ '세월호' 구조 당시 구조화면을 보는 가족들 ⓒ 포커스뉴스 제공

박 대통령은 보고만 받고 구조와 관련한 지시는 내리지 않았으며 상황을 적절한 상황판단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 주장의 골자다. 

4·16 연대는 "오전 10시에 다급하기 이를 데 없을 만큼 최후의 시각이 될 수 있는 촌각을 다투는 시점이라는 것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해경은 국가안보실로 당연히 위급한 상황임을 알렸을 것이다. 즉 오전 10시에 올라갔을 국가안보실의 종합 서면보고는 그 내용이 상당한 위기상황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지시 같은 것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가 제시한 그래픽 자료를 살펴보면 청와대는 10시15분 경 박 대통령이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과 "여객선내 객실 등을 철저히 확인하여 누락인원이 없도록 할 것"이라는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지시 역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내리는 지시였다는 것이 4·16 연대의 주장이다. 4·16 연대는 "오전 10시 15분이면 세월호는 거의 다 침몰해 가는 상황이었다"면서 "현장에서는 출동한 해경 중 아무도 세월호 선내에 진입하지도 않았고, 퇴선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 즉,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에 박 대통령은 매우 상투적인 지시만을 했다"며 비판했다. 

더불어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공개 자료에 대해 "인정한다 해도 도대체 납득하기 어렵다. 사고 발생 1시간 11분 후, 최초 보고와 최초 지시가 이뤄지고 처음 모습을 드러낸 오후 5시 15분까지 전화 보고와 서면 보고를 받았다지만, 그 외 시간에 대통령은 누구와 있었고, 무엇을 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일부 누리꾼들도 "이게 팩트라고?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지금 장난합니까? 그 위급한 상황에 상황실에 앉아 지휘를 하지 않고 서면, 유선 보고를 받는 게 정상적인 사람의 대처법은 아니지 않나요?", "대통령 사진 같은 것 1도 없고 텍스만 보여주는데, 믿을 리가 있나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남긴 또 다른 질문

   
▲ ⓒ SBS 방송화면

청와대가 해명 자료를 내놓은 이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됐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세월호 참사 당일이나 그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은 아닌지를 의심했다.  

차움의원 측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과 최순실이 병원을 방문했냐는 질문에 "2014년 4월 16일 VIP(박 대통령)나 최순실이나 관련된 사람이 여기에 온 기록이 없다. 확인했는데 앞뒤 일주일 열흘 전 뒤로 없다. 차트로 확인한 것인데 대통령에 대해선 없다. 세월호 참사 당시 병원에 온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차움의원 측의 답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혹을 지울 수 없게 만든 부분은 일부 차움의원 관계자의 증언이다. 최순실 게이트 발생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과 진료기록을 임의 삭제했다는 것. 

차움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우리도 피해자다. 언론에서는 마치 우리가 무슨 큰 죄를 저질른 것처럼 보도하는데, 우리도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피해자"라며 억울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우리는 묻고 또 물었다. 진심을 다해 수많은 이들을 만났고 최선을 다해 자료를 분석했다. 하지만 끝내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없었다"며 "대통령 스스로가 밝혀야 한다. 이제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 7시간 동안 왜 대통령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는가에 대해"라며 방송을 마쳤다. 

여전히 남아있는 물음표 '대통령은 어디에서 무엇을?'

청와대의 해명과 '그것이 알고싶다'가 공개된 이후에도 의구심의 목소리는 높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박 대통령이 세월호 때 관저집무실을 이용했다고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밝혔네요. 관저집무실을 이용했다는 건 출근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관저집무실은 대통령이 출근 전이나 퇴근 후 관저에서 이용하는 곳입니다. 그 긴박했던 시간에 출근 않고 뭘 했는지요?"라고 비난했다.

   
▲ ⓒ 청와대

방송인 김제동은 김제동은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을 통해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글과 함께 동영상 링크를 공유했다. 김제동이 공유한 영상은 민중가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뮤직비디오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래로 알려진 곡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다 알고 있던 내용 뿐이라 허무하다', '속 시원한 내용은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뭐? 밝힌 거 아무것도 없잖아'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화뉴스 권진아 기자 zzinn93@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