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DJ DOC가 최근 공개한 시국 가요 '수취인분명'이 여성 혐오 논란에 휘말려 촛불집회 공연이 무산되자,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26일 서울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DJ DOC는 "오늘은 마이크 대신 촛불 들러 나왔다"며 "우리가 무대에 서고 안 서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DJ DOC 리더 이하늘을 현장에서 인터뷰한 '고발뉴스'에 따르면 "저희가 전하고자 했던 뜻은 충분히 전달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는 여자를 혐오하지도 않고, 지금 우리끼리 싸워서 촛불집회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싸워야 할 대상이 분명하다"며 "지금 우리가 분노해야 할 대상은 청와대에 있다"고 덧붙였다.

   
▲ ⓒ 연합뉴스 방송화면

앞서 DJ DOC는 5차 주말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시국 가요 '수취인분명'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곡의 가사가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며 공연이 취소됐다. 하지만 그들은 공연 취소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집회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DJ DOC는 검은색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집회에 참여했다. 이하늘은 LED 촛불을, 김창렬을 일반 촛불을 들고 시민들과 함께 거리를 행진했다.

김창렬, 정재용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이하늘은 "원래 오늘 스케줄을 다 빼뒀었다"며 "공연이 아니더라도 집회에 참석하려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여성 관련 단체들은 DJ DOC의 '수취인분명' 가사 중 '미스 박', '쎄뇨리땅', '하도 찔러대서 얼굴이 빵빵' 등의 표현이 박 대통령의 여성성을 지목해 공격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하며 이들의 공연 취소를 건의했다.

이에 DJ DOC 측은 "'미스 박'이 한국 사회에서 여성을 낮춰 부르는 단어로 통용된다고 지적했다는데 '미스테이크 박'이란 뜻을 담았고, '쎄뇨리땅'은 '세뇨리타'(스페인어로 아가씨)가 아니라 새누리당을 꼬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의미 있고 평화로운 집회인 만큼 누가 될까 봐 불참 요구를 받아들였다"며 "무대에 서지 않더라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해명했다.

문화뉴스 최예슬 dptmf6286@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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