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홍지영 감독은 왜 기욤 뮈쇼의 원작에서 설정을 수정했을까?

 
5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에 있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 14일 개봉하는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베스트셀러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김윤석과 변요한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주인공 '수현'을 맡았다. '키친', '결혼전야' 등의 작품을 연출한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홍지영 감독은 "이 영화에서 기욤 뮈소를 빼놓을 수 없다"며 "사실은 영화의 근간이 되는 이야기 틀을 기욤 뮈소가 너무나 탄탄하게 구성했기 때문에 영화화하는데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다행히도 저희가 한국적으로 시나리오화한 시나리오를 기욤 뮈소 원작자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다. 2016년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지만, 2004년에 프랑스 소설가가 쓴 미국 배경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홍 감독은 "결국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뭔가에 대해서 초점을 맞췄던 것 같다"며 "어쩌면 우리의 외로움, 자기애로 표현되기도 하고,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에 대해서 판타지 장르에서만 가능한, 만약 그 자리로 돌아간다면,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누구나 품고 있는 그런 후회의 요소들을 영화 속에 담고 싶었다. 한국 영화가 되면서 과거와 현재를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도시는 부산 그리고 거제 일대였다. 그래서 저희가 병원 등 로케이션을 부산에서 했고, 70% 이상을 촬영했다"고 말했다.
 
   
 
 
또한, 홍지영 감독은 "원작과 다르게 한국화하는 과정에서 크게 두 가지 설정이 바뀌었는데, 하나는 과거에서의 아버지와 '수현'의 관계인데 현대에서는 딸과의 응축된 관계를 조금 더 내밀하게 표현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을 했다"며 "채서진 양이 열연한 '연아' 역할은 2016년에 개봉할 한국 영화에 어떤 여성상이면 좋겠냐는 생각에서 실제로 직업을 좀 바꿔봤다. 1985년도의 감성을 갖고 있으면서 욕구에 충실하고 솔직하고 더 나아가 있는 여성상"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홍 감독은 "극에서의 드라마는 남자 두 명이 이끄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 중심에 서서 그 관계를 포용하면서 아우르는 그런 여성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원작과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는 감상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2004년의 미국 배경과 영화에서 2015년과 1985년에 나오는 한국 배경을 제가 어떻게 전이하고 탈바꿈을 했는지를 보는 것도 좋은 감상법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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