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출된 '태평로2가 지하배수로' 하류구간 종점 전경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지하배수로는 서울의 도시발달 및 근대 토목기술을 상징하는 유산이다."

서울시가 지난 3월 지하철 1호선 시청역사 시설개선공사 구간에서 발견된 근대의 하수관 '태평로2가 지하배수로'를 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임을 26일 밝혔다.

이 문화재는 근대하수관으로서는 지난 7월 우리나라 최초로 문화재로 지정되었던 '서울광장 지하배수로' 및 '남대문로 지하배수로'와 또 다른 구조를 가진 것이다. 또한, 그 횡단면이 노출되어 있어 적벽돌 뒷채움까지 확인되었으므로 근대배수로의 축조 방식 및 구조 연구에 있어 중요한 학술적 자료를 제공했다.

서울의 하수체계는 대부분 조선 개국 이래로 사용되었던 31개의 서울 도성의 옛 물길에, 근대 시기의 새로운 기술과 재료가 도입되어 지하로 암거(暗渠, 지하에 매설 또는 지표에 있으면 복개를 해서 수면이 보이지 않도록 한 통수로(通水路))화되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 '서울광장 지하배수로'의 간선으로 연결되는 '태평로2가 지하배수로'는 조선 시대 정릉동천(貞陵洞川)을 암거화한 것으로 추정되므로 근대 하수체계의 형성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화재라 할 수 있다.

'태평로2가 지하배수로'는 서울광장에서 남대문에 이르는 도로 아래에 있는데 그 총연장은 약 184.7m(추정구간 포함)이다. 기존에 발견된 지하배수로와 같이 상부 적벽돌 조적과 하부 콘크리트로 구성되었으나 그 형태는 새로운 것으로 차이가 있다.

'태평로2가 지하배수로'의 가운데 부분은 현대식 하수관으로 이미 교체되어 근대배수로는 남대문 방향의 '상류구간'과 서울광장 방향의 '하류구간'으로 나뉜다.
 

   
▲ 노출된 '태평로2가 지하배수로' 하류구간 종점 전경

기존에 지정된 지하배수로가 원형이나 계란형이었던 것과 달리 상부에는 적벽돌 23장의 반원형 아치와 역사다리꼴 무근콘크리트 구조가 조합된 새로운 형태이며, 규모도 폭 0.7~0.98m로 좁은 편이다.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에서는 이들 유적이 "기 지정된 지하배수로와 같이 서울의 도시 발달 및 근대화 과정을 상징하는 유산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학술적 자료로서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할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고 지난 8월 의결했다.

현재 서울시 기념물은 '화양동 느티나무', '세검정 터', '화의군 이영 묘역', '불암산성' 등 총 37건이 지정되어 있으며, '태평로2가 지하배수로'가 문화재로 지정될 경우, 서울시 기념물 제41호로 지정된다. 이는 동시에 지정되었던 제38·39호 '서울광장 지하배수로'와 '남대문로 지하배수로'에 이어 3번째로 지하배수로가 문화재로 지정되는 사례가 된다.

이에 서울시는 '태평로2가 지하배수로'에 대한 문화재 지정계획을 26일부터 2015년 1월 30일까지 약 30일 동안 공고하여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2015년 2월 중 서울시 기념물로 최종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서울시 이창학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특히 '태평로2가 지하배수로'가 해당 공사 시행사인 서울메트로와 우리 시 및 중구청의 공조를 통해 훼손위기의 문화재가 원형에 가깝게 보수·복원되고 보존된 좋은 사례였기 때문에 더욱 뜻깊은 문화재 지정이 되었다"고 했다. 또한, "앞으로도 서울의 오랜 역사와 문화가 담긴 다양한 문화유산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문화재로 지정, 제도적으로 보존하고 더욱 철저히 보존·관리하여 전 시민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후세에 길이 남길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태평로2가의 지하배수로'에 대한 서울시의 문화재 지정계획과 관련하여 의견이 있으면 서울특별시 역사문화재과(02)2133-2639)로 제출하면 된다.

문화뉴스 이밀란 기자 pd@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