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만화 문화재를 대중들이 쉽게 만나보고 직접 읽을 수 있게 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하 진흥원)이 국내 최초로 문화재로 등록된 만화 총 4편 중 2편을 영인본으로 제작하여 부천시 소재 주요 도서관, 박물관 등에 배포했다.

영인본으로 제작된 작품은 두 편으로, 등록문화재 539호로 지정된 '엄마찾아 삼만리' 원화와 등록문화재 537호로 지정된 '토끼와 원숭이' 단행본이다. 두 작품 모두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2월 21일 국내 최초로 등록문화재에 등재된 바 있다.

이번 영인본은 단순히 작품의 복원을 넘어 그동안 보존·전승의 이유로 접근이 제한됐던 문화재를 많은 사람이 직접 보고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작되어 더욱 의의가 있다. 현재 부천시 소재 도서관 30곳, 경기도 내 박물관 30곳 등에 배포됐다.

등록문화재 539호 '엄마 찾아 삼만리'는 김종래 작가가 1958년에 발표한 고전 사극 만화로서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소년 금준이가 노비로 팔려간 엄마를 찾아 팔도를 유랑하는 사모곡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전쟁 전후의 피폐한 사회상과 부패상을 조선 시대에 빗대어 그려내었으며, 1964년까지 무려 10쇄가 출간된 한국만화 최초의 베스트셀러다. 2010년 김종래 작가의 유족이 기증하여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소장하고 있다.
 

   
 

또한, 등록문화재 537호에 등재된 김용환 작가의 '토끼와 원숭이'는 1946년 5월 1일에 조선아동문화협회를 통해 간행된 근대 최초의 만화 단행본이다. 동물 캐릭터를 의인화해 자주독립 국가에 대한 염원을 해방 전후의 어지러운 정치 상황에 대한 비유와 상징으로 풀어냈으며, 일제의 부당한 침략행위와 식민통치를 통렬하게 고발한 작품으로 한국 근현대사와 만화사에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경매를 통해 낙찰받아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다.

진흥원 오재록 원장은 "이번 영인본 제작과 배포를 통해 대중들이 쉽게 만화 문화재를 직접 보고 읽을 수 있게 되었다"며 "이 기회를 통해 만화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고 한국만화가 더욱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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