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캐스팅 속 남남케미를 즐길 수 있는 설 영화

[문화뉴스] 설날을 앞둔 18일, 화려한 캐스팅과 약 100억이 투입된 대작이 기대되는 한국영화 '공조'와 '더 킹'이 동시 개봉한다. 대표적 흥행 대목인 만큼 두 영화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두 영화 다 18일 개봉일부터 5일 연속 무대인사를 진행한다.

'공조'와 '더 킹'은 닮은 듯 전혀 다른 분위기와 장르이다. '공조'가 남북관계를 소재로 형사들의 액션 코미디를 담았다면, '더 킹'은 국내 정치와 검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근현대실록이다. 두 영화의 닮은 점이라면 브로맨스 케미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공조'에서는 북한 형사 '현빈'과 남한 형사 '유해진'의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즐길 수 있다면, '더 킹'에서는 선후배 사이인 정우성과 조인성의, 그리고 친구역으로 나오는 조인성과 류준열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인다. 이 맞대결에서 관객들은 어느 영화에 '공조'하여 '더 킹'으로 만들어줄까?

▲ 영화 '공조'의 한 장면

김성훈 감독의 '공조',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액션 코미디
상영시간 125분 | 현빈, 유해진, 김주혁, 장영남, 임윤아 출연

북한에서 비밀리에 제작된 위조지폐 동판을 탈취한 조직의 리더 '차기성'(김주혁)은 작전 중 방해되는 특수 정예부대 출신의 '림철령'의 아내와 동료들을 살해 후, 남한으로 숨어든다. 동판을 찾아야 한다는 임무 뒤에 그에게 복수하고자 림철령은 남북 공조수사를 요청하여 서울로 파견된다. 그와 함께 공조수사를 진행하는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는 정직 처분 중인 생계형 형사로 공조수사를 위장하여 림철령을 24시간 감시한다. 주어진 3일 동안 한 팀이 될 수 없는 남북 형사의 공조수사는 예측불허이다.

그동안 드라마들에서 보여줬던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다른 카리스마로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인 림철령' 현빈의 화려한 액션, 배우 유해진만이 가진 유쾌한 독보적인 매력, 진짜 가족처럼 끈끈하게 나오는 장영남과 처음으로 영화에 데뷔한 소녀시대 윤아, 그리고 인상적인 김주혁의 악역 변신까지, '공조'의 화려한 캐스팅은 관객들의 기대를 더한다.

'공조'는 장르가 코믹액션 영화인만큼 영화는 어쩌면 뻔해 보일 수 있는 스토리 전개로 부담이 없으면서도 가볍다. 현실적이거나 메시지를 담은 스토리로는 볼 수 없지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영화이다.

▲ 영화 '더 킹'의 한 장면

한재림 감독의 '더 킹', 현 시국에 어울리는 범죄 누아르
상영시간 134분 |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출연

삼류 인생 아버지 밑에서 양아치 고등학생으로 자라던 '박태수'(조인성)는 어느 날 검사 앞에서 꼼짝 못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어 검사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우여곡절 끝에 검사가 된 태수는 권력의 설계자이자 검사장을 노리는 '한강식'(조인성)을 만나 승승장구 및 위기를 겪는데…

한 남자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풍자한 블랙코미디 '더 킹'은 현실의 정치와 권력의 이면을 보여줌으로써 현재 시국에 걸맞은 주제로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980년도부터 2010년까지 30년 동안 전두환 - 노태우 - 김영삼 - 김대중 - 노무현 - 이명박 전 대통령들로 보여주는 정권 교체뿐 아니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장면과 서거 장면을 더해 현실적이다.

무게감 있고 화려함과 우아함 뒤의 어둠과 추함을 보여주는 '더 킹'은 현 시국에서만 이해하고 웃을 수 있는 장면들과 충무로 스타들의 등장으로 인해 즐길 요소가 있지만, 정치적인 부분과 잔인한 장면들로 인해 자극적이기도 하다.

영화관들은 대게 두 영화에 좌석이 많은 상영관을 비슷하게 배정했으며, 18일이 된 새벽 3시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더 킹'이 1위, 36.6%로 19.2%의 공조보다 두 배 가까이 앞서고 있다.

문화뉴스 이민혜 기자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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