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극단 '99도'(이하 극단 구십구도)가 2017년 첫 작품으로 연극 '신의 직장'을 선보인다.

'구십구도'는 물이 끓는 100도에서 1도가 모자란 온도를 뜻한다. 구십구도의 홍승오 대표는 "1도가 모자라서 끓지 못하는 99도의 물은 성공하지 못한 청년들을 의미한다"며 "주위에서 아직 인정받지 못했지만 청년들의 노력 그 자체가 의미 있다고 믿기에 극단 이름으로 정했다"고 했다.

극단 구십구도는 대표 홍승오의 퇴직금으로 작년에 창단 공연 '밥상머리'를 제작했다. 신인 극단임에도 꽤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지만 예상대로 큰 수입을 거두지는 못했다. 극단 관계자는 "600여 만 원의 손실을 대표와 기획 담당자가 떠안게 됐고, 극단 식구끼리 더 힘내서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극 '신의 직장'은 지방대 출신에, 남들 다 있는 토익 점수도 별로, 취미도 특기도 없는 만년 취업준비생 '구진남'이 3대가 덕을 쌓아야 들어갈 수 있다는 좋은 회사에 합격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스펙이 하찮은 청년이 소위 '신의 직장'에 '인턴'도 아닌 '정직원'으로 들어가서 동료들에게 존중받고 인간다운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홍승오가 작품을 쓰고 출연까지 한다. 그를 비롯해 김국빈, 강해진, 김민우, 계영호, 이수진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제작진에는 장석원(각색, 연출) 진한나(기획) 백지영(조연출) 김민우 (조명) 등이 참여한다. 연극 신의 직장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의 '노을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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