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사실상 심정지로 사망선고를 받았던 '트리플 엑스'가 12년 만에 부활해서 우리에게 돌아왔다. 잠들어있던 시간만큼 그들은 관객들에게 많은 걸 보여주기 위해 현실에서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액션들로 기선을 제압했고 그 액션을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보여주었다.

영화 제작부터 의도된 건지 모르겠지만, '트리플 엑스 리턴즈'에서 메시지가 보였다.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 '애국자'를 가장한 '폭군', 영화 배경 중 하나인 디트로이트…'그 분'이 은연중에 떠오른 건 기분 탓일까?

확연히 뛰어난 액션 스케일을 자랑하는 '트리플 엑스 리턴즈'이지만, 문제는 '트리플 엑스'는 보는 관객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자뻑에 흠뻑 취해있었다. 마치 '답정너'처럼, 그들은 "우리가 보여주는 액션 멋있지? 완전 멋있지? 빨리 멋있다고 말해! 어서!"라고 강요하는 기분이었다. 특히, 액션 한 번과 함께 자아도취된 대사를 할 때마다,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옛 속담처럼 '트리플 엑스 리턴즈'는 오랜만에 돌아와선 알맹이 없는 요란한 액션으로 치장하기 바빴다. 영화 처음과 끝을 장식한, 사무엘 L.잭슨과 특별출연한 네이마르만 기억에 남는다.

문화뉴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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