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제 14회 한국대중음악상 후보발표 기자회견이 7일 오전 11시 한국언론진흥재단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됐다.

   
(왼쪽부터) 조일동, 김창남, 김윤하, 강일권 선정위원

이날 자리에 참석한 선정위원은 김창남(선정위원장, 성공회대 교수), 김윤하(대중음악평론가), 강일권(웹진'리드머'편집장), 조일동('음악취향Y'편집장)으로 총 네명이다.

2017년 제 14회 한국대중음악상(이하 한대음)은 종합분야 4개 부문, 장르분야 18개 부문, 특별 분야 2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13회와 달라진 점은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분야의 3개 부문이 폐지됐다는 것.

먼저 대중음악평론가 김윤하는 변동사항에 대해 "13회가 14회가 가장 달리진 부분은, 분야와 부문이 축소가 되었다. 13회에서 4개분야 17개 부문에서 수상했던 것에 반해 14회에서는 3개 분야 24개 분야로 확장 됐다.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이 폐지가 됐다. 이 분야에 대해서는 매해 이야기들 많았다. 내부적으로도 네티즌 투표를 통한 팬덤의 투표 과열 양상 및 인기투표로 변질되는 것에 대한 부담 등의 논의가 제기 됐다"고 밝혔다.

또한 "선정위원은 69인에서 63인으로 줄어들었다. 선정 위원 지침이라는 것이 있는데 성실성과 진정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타이트하게 진행하다보니 쉬시는 분도 게셔서 숫자가 줄었다. 장르별 전문성도 발휘할 수 있도록 선정위원에도 신경을 썼다"며 한대음이 시상식의 전문성을 위해 심사위원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에 덧붙여 강일권 선정위원은 "한대음 심사위원들은 자신이 판단할 만큼 음악을 많이 듣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자진해서 그만두는 사람도 있다. 회의할 때 치열하게 싸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의 음악 경향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 조일동 선정위원은 "2016년의 한국 대중음악의 전반적인 경향에서 내가 판단했을 때 돋보이는 부분은 장르음악이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내 경우 재즈 앤 크로스오버와 메탈 하드코어 분과를 선정하고 있다. 늘 어느 해에 유행하는 장르가 있기 마련이다. 후보 선정 및 시상도 거기에 편향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기반을 두고 있는 영미 대중 음악의 레코딩과 비교했을 때 모자라지 않는, 그에 필적할 만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음반들이 많이 발매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창남 선정위원장은 "한대음이 가지고 있는 지향은 주류와 비주류의 장벽을 허물고 음악성을 기준에 두고 보자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적어도 음악이라고 하는 것에 있어서는 주류와 비주류 사이의 장벽이 큰 의미가 없지 않나 싶다. 물론 시장이라고 하는 장벽이 있기는 하지하다. 그럼에 비주류의 다양한 성장이 점점 더 대중음악 전체를 다양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2016년은 다양한 장르음악의 발전, 인디 음악의 음악적 성장에 주목해야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힌편 김윤하 선정위원은 '경향'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 언급했다. "경향과 상관없어야 한다는 것이 한국 대중음악상이라고 생각한다. 경향은 모두가 이야기했던 것들에 대해 편향해서 말하는 것이 경향이라고 생각한다. 14회 한국대중음악상에는 다양한 후보들이 올랐다. 각 분야에서도 그 분야와 잘 어울리고 그 분야의 장르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소속이 되어있다. 대중음악상에서는 경향을 찾기보다는 취향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면에서 2017년 수상후보들이 굉장히 훌륭한 퀄리티를 담보하고 있다고 본다 '어떤 아티스트들이 있었다'고 정의 내리기보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아티스트들에 주목해달라. 아티스트들 각각의 경향을 찾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강일권 선정위원은 "몇 년 사이에 표절시비가 적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할 때는 90년부터 알게 모르게 표절 시비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2016년은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덜 했지 않았나 싶다. 내부적으로도 장르분과 선정 시에 표절에 관련한 논의가 적었던 것 같다"고 표절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앨범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나갔는데 "앨범에 대한 가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미니앩범 이피 정규 같은 구분들도 점점 안하는 것 같다. 정규앨범인줄 알고 봤는데 규모는 미니앨범 수준인 경우도 있었다. 한국 음악계의 상업적인 현실이 있고, 앨범에 대한 집중도도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때 K팝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앨범이리는것에 대한 가치는 줄어든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미디어 중심의 음악 신을 보면, 꼭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음악적 시도들이 적어도 앨범 내에서는 보였으면 좋겠다. 각 장르별로는 아티스트들이 탄생하고 있지만 주류 미디어에서는 이 부분이 좀 적은 것 같다"고 전했다.

   
 

김윤하 선정위원은 이에 대해 다른 시각에서 볼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강일권에 말에 대해 덧붙이고 싶다. 음반의 가치가 좀 사라지고 있는 것이 분명히 음반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한대음으로서는 좀 안타깝지만 다른 가능성을 보기도 했다. 우리(한대음)는 음반과 노래를 나눠서 선정하는데 보통 음반에도 후보로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가 노래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이번 시상식의 경우 아티스트들이 싱글 발매를 내는 일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싱글 곡에 아이디어를 살려서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의미 있는 흐름이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도 눈여겨 볼만하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2016년 아이돌의 음악적 성과에 대한 물음에 김윤하 선정위원은 "2016년에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았다고 하는 아이돌들이 한대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트와이스 레드벨벳 원더걸스 등의 노래들이 그렇다. 우리로서는 대중들과의 기분 좋은 접합점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좋은 퀄리티의 음악을 대중적으로 사랑 받는 아이돌이 만들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며 "레이디스코드에 대해서는 대중들이 독특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들은 선정위원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좋다. 3인조 알앤비팝 그룹으로서도, 음반으로서도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꾸준하게 내고 있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도 아이돌로서 흥미로운 서사를 풀어내고 있는 그룹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보이그룹이 후보에 오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걸그룹만 후보에 많이 올라와있기는 하다. 미디어에서 주목되고 있는 보이그룹들의 이름이 없다. 이는 음악적인 성과와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성과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또한 팬덤의 인기와 대중의 인기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여지를 많이 주는 리스트가 아닐까 생각 된다"고 전했다.

   
 

한편 공로상 수상자는 김홍탁이라고 전했다. 김 선정위원장은 "김홍탁은 60년대 초 중반에 락밴드중 하나인 '키보이스'의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해서 후에 대중적인 그룹들을 이끈 뮤지션이다. 나중에 서울재즈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그 안에서 대단히 많은 뮤지션을 양성한 음악인이기도하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사람은 아닐 수도 있지만 음악 하는 사람들, 또 음악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모를 수 없는 대단히 중요한 뮤지션이다. 그 분이 한국 대중음악상에 남긴 여러가지 영향력과 족적에 비해서 너무 뒤늦게 이상을 통해서 보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상을 통해서 김홍탁 선생님이 많은 분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 이 분의 업적에 대한 작은 보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2017년 한국 대중음악상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

   
▲ 한국대중음악상 홈페이지

한편 2017년 제 14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오는 2월 28일(화) 오후 7시애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시상식은 EBS 스페이스 공감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되며 3월 16일(목) 오전 12시 30분부터 2시 20분까지 EBS 스페이스 공감 스페셜을 통해 1, 2부로 나누어 방송된다.

2015년 12월 1일부터 2016년 11월 30일까지 12개월 동안 발매된 음반을 대상으로 한다. 각 분야 수상후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7일 정오부터 한국대중음악상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수상후보 관련한 주요 이슈는 아래와 같다.

▲ 3개 부문 노미네이트

- ABTB (올해의 음반 / 최우수 록 음반 / 최우수 록 노래)
- 단편선과 선원들 (올해의 음반 / 올해의 음악인 / 최우수 록 음반)
- 9와 숫자들 (올해의 노래 / 최우수 모던록 음반 / 최우수 모던록 노래)
- TWICE(트와이스)(올해의 노래 / 올해의 신인 / 최우수 팝 노래)
- 볼빨간사춘기 (올해의 노래 / 올해의 신인 / 최우수 팝 노래)
- 전범선과 양반들 (올해의 노래 / 최우수 록 음반 / 최우수 록 노래)
- 줄리아드림 (올해의 신인 / 최우수 록 음반 / 최우수 록 노래)
- 박재범 (올해의 음악인 /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박재범은 'All I Wanna Do (K) (Feat. Hoody, Loco)'와 박재범, 기린 'CITY BREEZE'로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부문 후보로 2곡을 올렸음

▲3년 연속 후보

-권나무(12회 '어릴 때' &13회 ‘이천십사년사월’ 최우수 포크 노래 부문 수상자),

▲ 2년 연속 후보 

- DEAN(13회 '풀어 (Pour Up) (Feat. 지코 (ZICO))’로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부문 수상)서사무엘(13회 [FRAMEWORKS]로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부문 수상),
- 원더걸스(13회 [REBOOT] 음반으로 최우수 팝 음반 부문 후보)
- 조동진(13회 '강의 노래'로 최우수 포크 노래부문 후보)
- 빌리카터 (13회 [Billy Carter]와 '침묵’으로 최우수 록 음반과 노래 부문 후보)
- 강이채(13회에는 이채언루트 팀으로, 14회에는 솔로 음반으로 후보)

▲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크로스오버 음반의 후보

- 김성배 (11회 김성배, 12회 세움, 13회 아방트리오, 14회 김성배로 4년 연속 후보로 오름)

▲일렉트릭 뮤즈 레이블

- 빅베이비드라이버트리오, 빌리카터, 시크릿 아시안 맨, 이호석, 홍갑

문화뉴스 박소연 기자 soyeon0213@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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